내가 작년에 그 어처구니 없는 가격을 주고 보고와서 불만가득이었지만,
자람송화가 궁금해서 올해 한번 더 볼까 생각했던 호갱오프호갱임.

작년에 봤던 캐스팅은 차지연-서범석-김태훈-이영미였고
영미엄마야 뭐 극에서 비중자체가 시망이라 할 말 없고,
그나마 김태훈이 연기는 제일 나았는데 나오는 씬들이 참 뜬금없어서 뭥미?했었지.
쟨 갑자기 저기서 왜 저러고 있는거야? 싶었던 씬들이 한둘이 아니었음.
차송화는 그냥 쏘쏘했는데, 심청가는 좋았음.
사실 극에서 심청가만 좋아서, 심청가를 더 잘할 수 있는 자람송화를 보고싶었던거지.
그리고 범아빠는, 연기야 말할 것 없지만, 그래도 두 딸아들보다는 소리를 잘해야 하는 역할인데,
비전문가인 내가 들어도 소리가 영 아닌게 느껴져서...차라리 진짜 소리꾼녹음본 틀고 립싱크하면 어떨까 까지 생각했었음.
사실 올해 자람송화가 궁금하면서도 예매를 망설였던 이유가  두 아빠역할 배우때문이었음.
그리고 앙상블은...말하고 싶지도 않다.
정말 뮤덕인생 최악의 앙상블이었음.
공연 초반도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합도 안맞고, 연기도 안되고, 노래도 안되고
거기다가 무대에 그 느려뜨려놓은 천조가리 때문에
안그래도 음향답답한 연강홀인데 소리가 그 안에서 빙빙빙빙 돌아서
판소리 특유의 빵! 하고 터트려주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없었음.
배우들이 천조가리 뒤로 갈때마다 가지마..가지마..를 속으로 백번외쳤음.

여튼, 이미 알고있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말씀해주신 덕분에
흐려져 갔던 작년 서편제의 아픈기억들이 되살아낳아 통장에 돈굳게 생겼음.
네일 한동안 못받아서 손톱이 만신창이인데 서편제 예매하려고 했던 돈으로 네일 5회권이나 끊어야겠다. 추가로 크랙하고 그라데이션도 넣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