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대학생 횽이 공연비 쓴거 때문에 엄마와의 마찰에 대해 쓴 글보니 내 예전이 생각나서 뻘글을 올려.
 나도 한때는 한달에 25일을 대학로나 공연장에서 살던 사람인지라.
 그당시엔 공연을 봐도 봐도 좋고 또보고 또봐도 새롭게 감동받고 그랬었지.
 당연히 그때 용돈의 반을 모두 공연에 털어넣고 무한 회전문을 하던 시절이 있었어.

 근데 그 회전문을 강제로 닫게 된 사건이 몇년전에 생긴거야.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낙향하시는 덕에 독립이란걸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번돈으로 서울에서 방한칸 얻기가 힘들더라구
 어쩔수 없이 부모님께 손을 벌렸지. 우선 방한칸은 있어야하자나..ㅎㅎㅎ ㅠ.ㅜ
 휴.. 그때 얼마나 부모님께 죄송했던지. 덕분에 정신을 차리게 된 거지. 

 그리고 진짜 독립하고 나니 부모님과 살때랑 다르게 생활비란게 들어가더라구.
 별수없이 공연은 줄이고 한달에 한번 보너스 타면 두번정도 보러다녀.
 엘리도 한번만 보자했다가 설 보너스 받아서 2번 표 끊어 놓은 상태고.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회전문 도는건 멈춰졌어.
 그리고 잠시 집나갔던 이성도 돌아왔고. 나 있고 공연있지 공연있고 나있는거 아니니까. 

 그렇지만 공연을 무한으로 보고 다녔던 시절을 후회하지는 않아. 
 다 때란게 있다고 그땐 그게 좋았으니까 그런거였을 뿐이고 공연보고 행복했으니 그걸로 된거지. ^^
 지금 횽들도 후회하지 않는 다면 공연 많이 보는건 나쁘지 않다고 봐.
 다만 학생이라면 부모님 걱정은 안하시도록 유도리있게 보고말야. (3번보면 1번은 줄여봐.)
 
 만약 정신차리고 싶은 횽 있음 덕이 된 후 공연비 얼마썼는지 계산해봐
 그럼 정신 번쩍난다.
 난 10년간 (그전엔 표가 없어서 계산 못함..ㅋㅋ) 공연비가 ㅋㅋㅋㅋㅋㅋ 아놔.. 말도 못해..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