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곤해서 후기는 안 싸려고 했는데.. 왠지 근촤 후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보여서...

난 근촤는 15일 로비석에서 봤고.. 공연장 안에서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어. 좌석은 S석 2층. 2열. 왼쪽 사이드지만 중앙에 가까운 쪽이었고.
2층이나 3층 가려면 무조건 2열부터 가. 1열은 난간 때문에 가리거든..

난 첫넘버에서 기동아빠에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들 고발 넘버에서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 옛날의 과오가 아니라 그건 현재의 과오야.ㅠㅠ 아빠들이 너무 큰 구멍이야......ㅠㅠ

근촤... 말썽꾼 넘버는 근촤가 제일 좋은 거 같아. 개취지만. 특히 웃음소리가 되게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웃음소리가 근촤가 제일 좋더라고. 그리고 신인인데도 연기 좋았고, 깨알같은 디테일들이 눈에 띄어서 좋았어. 노래도 좋았고. 오늘 노래 올클린했어.
말썽꾼에서 한 마디 넘긴거 빼곤... 그 넘버에서 아가씨랑 키스한 다음에 아가씨 옷에서 나온 실이 근촤 옷에 걸린 거야. 그래서 근촤가 그거 풀다가 한 마디 넘기고 말았지..ㅠㅠ
그리고 근촤는 확실히 자신감이 제일 부족한 모촤인거 같아. 내가 잘났긴 잘났는데, 아빠한테 자꾸 혼나고 사람들한테 무시도 좀 당하고 하니까 점점 기운이 빠지는... 그렇지만 용기를 내서 결국은 비엔나에서 성공하는.
로비석에서 봤을 때도 느꼈지만, 근촤는 살리에리를 제일 마에스트로로 대접하는 모차르트야. 살리에리한테 좀 인정받고 싶어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음표가 정말 많나요?'할 때 가장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거 같아. 그래서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팍 무너지는 준살리랑 붙으니까, 준살리가 일부러 더 세 보이려고 악보도 더 세게 던지고 대사도 좀 더 세게 하는 듯. 호촤랑 했을 때보다 더 그런 느낌이었어.
어쨌든 그래서 근촤는 죽기 직전에 살리에리가 찾아올 때 제일 애틋하게 봐. 그리고 준살리도 워낙 눈빛이 그윽해서... 둘이 서로 악수하는데 순식간에 콘스탄체가 쩌리가 된 기분이...(이미 그 전에 지스마이어 부르러 갔지만;)

확실히 노래는 고촤>근촤>호촤고, 연기는 호촤>>>>근촤>>>>>>>>>>>>>>>고촤인 거 같아...((((((((((((나)))))))))))

준살리... 난 19일 밤공 빼곤 다 준살리 봤는데 오늘도 평소 노선과 별로 다르지 않았어. 강살리는 처음에 우스운 표정으로 악보도 안 펴지만 준살리는 처음부터 악보 펴고 진지하게 봐. 그리고 한 페이지 끝날 때 쯤엔 다급하게 휙 넘기고. 그 다음에는 악보를 진짜 진지하게 뚫어져라 보다가 고개를 들고 눈 감은채로 음악 감상...
고통 속의 즐거움에서 준살리는 진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충격을 받아서 무너져. 그리고 위에도 썼지만 근촤랑 붙으니까 더 무섭게 구는 거 같아. 호촤나 고촤일 때 보다;
오늘은 악보도 진짜 무섭게 던지고 나갔고; 고통속의 즐거움 넘버 중에서도 악보 되게 세게 던졌어. 그치만 앙상블이 다시 쥐여주면 품에 보물처럼 꼭 안고 있어. 오늘 앙상블한테 끌려다닐 때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바로 가서 집어들고 꼭 끌어안음..ㅠㅠ
그리고 준살리는 원래 모차르트한테, '모차르트, 내 충고 하나 하겠소. 당신은 당신 맡은 일을 잘 하시오. 그럼 우리 사이엔 아무 문제 없을 거요.'하는데 오늘은 '당신 맡은 일만 잘 하시오.'라고 했어. 강살리 하는 것처럼.
악의 교향곡. 오늘은 처음부터 완전히 무너지고 절규하듯이 시작했고, 동선 한 번 틀렸어. '내 안에 악마의 씨앗이~'할 때 세트 위에 올라가서 하는데 오늘 안 올라가고 그 밑에서 하더라고. 그리고 '그의 음악에 나는 죽어가네~'할 때 정말 비틀거리면서 서 있는 것도 힘들어보이다가 칼을 보는 순간 눈빛이 확 바뀌면서 각성...하고. 그치만 그 뒤에도 얼굴에 고통스런 기색이 역력해. 난 이 살리가 너무 좋아.ㅠㅠ

강살리도 좋지만. 난 노래나 연기 노선이나 확실히 준살리 취향...ㅠㅠ

김민주 알로이지아는... 아리아 할 때 이제 고음 불안한 부분 못 느끼겠더라. 여전히 유혹적이고 여우같은 알로이지아. 그런데 자매 싸우는 넘버할 땐 유하 알로보다 덜 얄밉고... 콘스에게 좀더 미안해하는 표정연기가 있어. 그리고 유하 알로보단 모촤를 좀 더 사랑하고. 노래도 점점 좋아지시고. 눈빛 연기나 꼬시는 연기도 늘어가는 게 보여. 근데...음; 빔밤붐 부를 때 아무래도 숨소리가 너무 큰 거 같아.ㅠㅠ

이해리 콘스탄체. 연기가 좀 느는 거 같아. 오늘은 처음에 등장할 때 피아노 치면서 모차르트 열심히 보더라고. 프리뷰 때는 모차르트를 거의 안 봐서 갑자기 사랑에 빠졌단 노래를 부를 때 읭?? 그런 느낌이었거든. 그래도 오늘은 열심히 모차르트 보고.
그런데 춤과 연기는 확실히 곽선영 씨에 비해서 많이 모자라... 선영 콘스는 콘스탄체 그 자체 같은데, 이해리는....음... 나 연기하고 있어요^^ 란 느낌이야ㅠㅠ

난넬 언니는 오늘도 완벽 그 자체였음.ㅠㅠ 난넬 언니 때문에 내가 첫 넘버를 건진다!!ㅠㅠㅠㅠㅠㅠ 언니 사랑해요. 난넬 언니 비중이 너무 적어서 늘 아쉽다...
오늘 디바 언니도 정말 좋았고.ㅠㅠ 두 언니 분들은 언제나 클린에 언제나 사랑스러워.. 디바 언니 깨알같이 나와서 여기저기서 깨알같은 연기 하니까, 반복 관람하면 디바 언니도 보고 그래ㅋㅋㅋ

로젠베르크는 두 살리따라 개그 노선 확실히 정한듯. 강살리할 때는 '눈만 부릅 떠가지고. 좀 살살 봐. 눈에서 불 나오겠다.', 준살리 할 때는 '목소리만 내려깔아가지곤.' 으로. 그리고 19일 저녁공에서 강살리 기럭지 길이 한 뼘 두 뼘 일고 여덟 뼘 쟀는데 오늘은 안 재서 좀 아쉬웠어.ㅠㅠ 하지만 '내가 가져볼 수 없는 기럭지'는 고정 개그가 된 거 같아. '이 사나운 여자 사람은 뭐지'도 고정 개그가 된 거 같고.

여관주인은 이제 대박~! 이랑 기분이 우울할 땐 날 따라서 춤 춰 보라는 거로 결정하셨는지; 19일에 이어서 오늘도 그렇게 하셨네. 


총평. 여러분 왜 안 모오락요? 모오락은 어떤 캐스트든지 진리입니다.(아빠는...아빠는....ㅠㅠ) 
오늘 1층에 기립 딸랑 세 명..그것도 마지막에 근촤가 길비켜 노래 부를 때만..ㅠㅠ 2층은 역시나 나 홀로..ㅠㅠ
대구 뮤덕들 힘 좀 냅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