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와중에 ㅃㅃㅃ) 어제 서툰 사람들 간단 후기-배우들은 좋은데..

SR187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22 13:33:17
조회 1630 추천 0 댓글 23

시..심각한 갤에 후기 놓구 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눈뎅;;;
쫌 있으면 조바고 영접하러 가야 돼서 시간 있을 때 소심하게 투척..;;;

캐스팅 미정일 때 예매해 둔 게 알고 보니 류덕환-예지원 배우 회차..
연극에서 정들인 건 아니지만 영화 통해서 나름 개성있는 배우들로 호감 갖고 있던 터라 즐거운 마음으로 가서 봄..

장진 연출보다는 장진 감독으로 익숙한 그 분에 대해선 초기 작품에 대한 가벼운 호감과 그 이후 작품에 대한 약간의 불호가 있지만(영화 기준)
그래도 배우들 라인업 좋고 또 연극쪽에서 장진 연출 꽤 평이 좋은 것같아서 영화와는 다른 연극연출에 기대하고 감.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무리 좋은 배우들이 좋은 연기들을 보여줘도 결국 스토리와 연출이 안 따라 주면 작품으로서 가치는 획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나옴.

동숭 소극장 문열고 들어서니.. 무대와 1열 사이의 좁은 틈에 깔아놓은 방석?들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아우라ㅎㅎ;;;
아니나 다를까 추가 좌석이군여..
그 비좁은 틈을 끼어들어가셔서 친절하게 작품 워밍업을 해 주시는 장진 연출.
인기인?으로서의 여유가 돋보이는 오프닝이었지만 솔직히 재밌진 않았어요;;
그냥 추가 좌석을 깔 게 된 것에 대해 좀 미안하고 뻘쭘하게 느끼셨던 듯..
배우들의 코믹연기에 관객이 좀더 웃을 준비된 마음으로 임하게 하고 싶은 연출로서의 배려도 있었던 것같고.
(추가좌석을 까는 바람에 무대위의 TV에 가려지는 소품시방석에 앉게 된 혼자 온 남자관객에게 초대권 두 장을 선물하심ㅎㅎ)
그러나 꼭 거기 추가좌석 깔아야 했나요.
멀티맨 첨 등장할 때 그 좌석 때문에 동선이 아예 막힘.

두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좋았음.
나이대가 좀 안 맞아 보여서 약간 현실입갤할 뻔 했으나 예지원 배우가 워낙 연기가 좋아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음.
류덕환 배우는 매우 영리하게 배역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라면, 예지원 배우는 배우 본인의 품성이 연기의 개성으로 그대로 연결된다는 느낌.
다음에도 이 배우들의 작품은 기쁘게 찾아볼 것같음.
딕션 좋고, 대사 엄청 많은데 대사 전달 잘 되고, 연기 디테일도 좋고, 두 사람 호흡도 괜찮았던 것같고..
그러나 멀티맨 역할은 설명이 불친절하고 배우의 역할 구별 연기 디테일도 확실치가 않아서 이해하기 좀 어려웠음.

그러나 아무래도 문제는 극본과 연출.

옛날옛날 센세이션으로 등장했던 장진식 유머에 매우 호감을 가진 뒤 영화 몇 편만에 애정이 초고속으로 떨어졌던 나는,
그래도 연극에선 뭔가 더 개성적이고 날카로운 감각을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별로 듣고 싶지 않았던 장진식 유머를 두 시간 동안 듣고 왔음ㅠㅠ

푸하하, 하고 폭소가 터지는 것도 아니고
아, 저긴 웃으라고 넣은 거구나. 그래. 화장실에 사람이 숨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누가 들어가서 쉬야를 하면 웃어야지!
그래. 더콰니가 저 물을 한 병 다 마셨는데 알고보니 그게 오염된 물이었다면 웃어야지!
도둑인데 인질 손에 밧줄 하나 묶을 줄도 몰라서 수첩을 봐야해! 웃어야지!
하는 식으로.. 의리로 웃어줘야 하는 공식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됨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이건 뭐 개콘도 아니고 아주 옛날 엠비시 코미디 프로들을 생각나게 하는..(어른들이 좋아라하시는)

서툰 사람들이라는 게 유머에 서툰 사람들이란 뜻인가..
뭔가 서툰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능숙한 사람들의 세상의 질서를 벗어나는 어떤 신선한 루저들이리라, 하는 기대를 했는데,
그냥 세상의 진부한 개그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단지 배우들의 솜씨좋은 '서툰 연기'(?)로 서툰 사람들이라는 작품의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라면.. 안_습
리턴투햄릿도 보러가려고 했는데 일단 보류.

그리고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도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음.
그런 소극장에선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게 매우 중요한 것같은데, 개인적으론 인블이나 라레볼보다도 훨씬 공간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듯.
(물론 이 작품은 기본 설정 자체가 폐쇄된 현실적 공간이라는 사실이 인블이나 라레볼같은 가상 공간과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여주의 원룸아파트안에서 화장실(우측)-현관문(좌측)-창문(무대 안쪽)으로 외부와 소통하는 구조인데,
여주의 동선은 우측으로 몰려있고 남주의 동선은 좌측으로 몰린 느낌,
그리고 멀티맨의 동선이 공간의 안팎을 매우 이상하게 휘젓고 다니는 형태라서
균형이나 풍부함이 느껴지지 않고 좀 조잡함.

시쳇말로 '이건 뭐.. 재미도 감동도 없고'라는 말들을 가끔 듣는데,
정말 재미가 덜 하다면 거기에 어떤 의미라도 있는 것인가, 하고 곰곰 생각해 봤는데,
그것도 아닌 듯.. 아니면 거기도 이 작품의 유머만큼 진부하고 예측가능한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건가요.
깊이 있는 작품인데 내가 유머 수준에 너무 실망을 해서 다 이해 못한 거라면 죄송.
내가 느끼기엔 '쩔쩔매는 도둑과 큰소리치는 집주인'이라는 '기본설정'과 '개그 디테일'만 가지고 만든 작품이 아닌가 했음.
그 사이사이를 채워줘야 할 무언가가 결여된 느낌.
뒷부분에 가선 엄청 졸았음ㅠㅠ

그런데 관객들이 너무 좋아하고 호응이 좋아서 더 놀람.
팬들인가 했는데 갤에서 어제 공연 본 딴 후기 찾아보니 팬들이 많았던 거같네.
어쨌든 배우들 연기는 좋았으니 배우들을 특별히 애정한다면 뭐 재밌었을 수도.
집에 오면서 트윗 검색을 해 보니 대부분 너무 재밌었어요 배꼽이 빠지게 웃었어요 등등의 후기 일색이라서
아무래도 내가 서툰 관객인가보다 하고 자기 비하에 빠짐(우_울)

하여튼 좋은 배우들을 봐선지 돈이 아깝다고까진 생각 안했음.
하지만 또 보러는 안 갈듯;;;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73757 사락사락 사락사락 [19] soml_lo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643 0
273756 ㅃㅃ 친오빠가 연애를 좀 하래 [22] 덴마크우유(211.173) 12.05.11 1114 0
273753 뻘소리 엄청난 풍월주, 블메포 간단 요약 후기(스포있는듯!) [5] 엠블풍(110.70) 12.05.11 354 0
273752 ㅇㄷㄱㅁㅇ) 엘리자벳 13일 낮공 [8] dd(14.58) 12.05.11 473 0
273751 ㅈㅁㅈㅅ 금욜저녁꽃종욱이 혼자 보러 가면 [12] ㄱㄱ(203.226) 12.05.11 318 0
273749 그놈 품이 내 품보다 중하단 말이냐!!!!! [10] 00(121.134) 12.05.11 578 0
273748 ㅈㅁㄱㅈㅅ 엠나비 재밌어여???? [20] 치나빠요(211.173) 12.05.11 454 0
273745 현재 완쟈가 최연소 지킬인거지? [9] ㅂㅂ(211.243) 12.05.11 1657 0
273742 블메포 오프닝 곡 ... 녹음한건가? [4] 블메포(115.137) 12.05.11 410 0
273741 ㅃㅃㅃ) 모오락 공카에 빅팀 올라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0] 하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718 0
273740 ㅎㅁㄱㅈㅅ)벌레횽들 [35] !(211.234) 12.05.11 409 0
273739 개ㅃㅃㅃㅃㅃㅃ) 풍월주에서 맹인할머니.... [11] ㅍ_ㅇ(123.140) 12.05.11 443 0
273737 엠이 Monsieur 였어... [22] ㅡㅡ.(175.209) 12.05.11 828 0
273736 ㅇㄷㄱㅁㅇ) 블메포 5/19 밤공 / 같은 날 블메포 낮공으로 교환가능 [1] ㅁㅇ(112.162) 12.05.11 89 0
273734 ㅃㅃ 수고하셨습니다♡ [42] chinabbay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1083 0
273733 ㅈㅁㄱㅈㅅ) 내가 자리 질문을 할줄이야ㅠ [3] 블메(110.70) 12.05.11 219 0
273732 어제 풍월주 컷콜 사진 볼래요?? [14] 옆구리상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641 0
273730 머글 친구가 꽃과 닮았다고 느낀 동물.. [37] !(211.234) 12.05.11 917 0
273728 ㅃㅃㅃㅃㅃㅃㅃ)홍조바고 착지에 관한 미스테리... [38] 도토루(175.124) 12.05.11 712 0
273727 ㅃㅃㅃ흔한 연뮤덕... [11] 변비해결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761 0
273726 ㅃㅈㅁㄱㅈㅅ) 지바고 질문. [8] ㅃㅃ(203.253) 12.05.11 218 0
273725 블메포 스터디 - 안나에 대한 (스포, 뒷북 有) [1] ㅂㅂ(112.169) 12.05.11 329 0
273723 ㄲㅈㄷㄱㄱㅈㅅ) 7/19 라카지 단관 영빈조르쥬/꽃다아르방 쾅한나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142 0
273722 ㅃㅃ어제 과제하다가 희곡작가로등단한대학생 [14] ㅇㅇ(110.70) 12.05.11 585 2
273721 ㅃㅃㅃㅃ꿈에서 엠나비 욕정글나옴 ㅋㅋ [2] 쩨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167 0
273720 ㅇㄷㄱㅈㅅ) 억척가 오늘 8시공연 유유(122.37) 12.05.11 81 0
273719 ㅃㅃㅃㅃㅃㅃㅃㅃㅃ 오늘은 나도 연뮤신이 ㅋㅋㅋㅋㅋㅋ [3] 학학(14.42) 12.05.11 385 0
273718 횽들은 대극장 뮤지컬 중에서 [36] (1.229) 12.05.11 1238 0
273717 엘리 끝나가는 마당에 다음에 원하는 캐스팅이 누구야? [138] 상플(210.125) 12.05.11 2830 0
273716 조심스레 엘리 김송용동 본횽들있음? [13] 불쾌ㅎ(211.60) 12.05.11 585 0
273715 개취취존... 솔까 꽃다>>>(넘사벽)>>>꽃송인듯 [13] ㅃㅅㅃ(211.246) 12.05.11 621 1
273709 ㅃㅃㅃㅃㅈㅁㅈㅅ블메포 [5] gg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245 0
273708 푸르른날에.. 평이 괜찮던데 어때? [10] ㅎㅎ(49.254) 12.05.11 337 0
273706 아침부터 풍월풍월하며운다ㅠ [29] 망구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467 0
273705 계절은 변해간대도 내가 부를때면.... [19] 옆구리상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703 0
273704 ㅃㅃㅃ)지바고..오스트를 원해 [35] 섬주민울(125.177) 12.05.11 490 0
273703 그래서 결국 지바고 ost 안나오는건가? [5] jm(49.254) 12.05.11 293 0
273701 ㅃㅃㅃㅃ))아침을 여는 고래짤 [18] 울라울랄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379 0
273700 풍월주에... (스포) [7] 담_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293 0
273699 갑툭튀지만. 달고나 다들 재밌게 본거야? [8] jm(49.254) 12.05.11 352 0
273693 올해는 쓰릴미 안하놔요..? [7] ㅇㅇㅇ(49.254) 12.05.11 683 0
273690 나비막공 5열 예대가 뙇!!! [3] Standar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183 0
273688 ㅇㄷㄱㅁㅇ) 엘리 12일 밤공 1층 21열 [2] 양도(1.220) 12.05.11 105 0
273687 ㅃㅃㅃ 나 풍월도민되나요... [30] 톰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448 1
273684 라만차 연습실 사진.. 사진에서 술냄새나요 [34] 라만차(116.125) 12.05.11 2378 0
273683 ㅃㅃ 헤드윅 앓는다ㅠㅠ [2] 써니스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287 0
273681 ㅃ금강산으로 가자... [4] 풍_풍(14.58) 12.05.11 181 0
273680 블메포..ㅠ [6] ㄷㄱㄴ(223.33) 12.05.11 529 0
273679 5/10 풍월주 자체첫공 후기 (다 스포.. 그리고 쓸데없이 길다ㅋㅋ) [12] 내가아니면(221.146) 12.05.11 500 0
273677 ㅃㅃㅃㅃㅃㅃㅃㅃ) 셜록 쏭엉 막공 커튼콜 + 사진 몇장 [8] 푸른안개1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11 47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