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선영엘리 샤토트 은케니 민제프 정화조피 승돌프 준서돌프

엘리 정말 대단함!
북흐럽지만 나 엘리 거의 시간나면 가곤 하는데
이렇게 매일 봐도 1막이 10분같고 어제와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거에 놀람

오늘은 내 기준에서 애정 캐스트와는 거리가 먼 조합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감동을 받은 거에 더 놀람ㅋㅋㅋ
이건 배우들 간의 케미도 한몫을 하는 것 같음!
오늘까지 딱 11번째 보는데 애긔돌프까지 포함하면 그동안 단한번도 같은 조합이 없어
뭐 이래갖고 배우들 간에 케미가 생기겠나 했는데
확실히 샤토트, 민제프, 은언니, 승돌프 이렇게 이미 전작에서 같이 했었고
또 서로 서로 친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묶어놔서 그런지 오늘 공연은 그런 케미덕을 많이 본 듯함


1.일단 은케니
어제 최케니 캐릭터 해석이 맘에 드는데 노래가 좀 아쉬운 부분을
오늘 은케니를 통해 시원~하게 귀 정화를 하고 왔음
은케니 고음 찢어지는 것 같아서 맘에 안든다는 댓글들도 봤는데
이게 맘에 드는 사람한테는 한번 맛보면 다른 걸로는 대체가 안되는 중독성 강한 쥐약임

모든 케니의 노선이 다 완벽하지는 않은데
최케니는 같이 소주 한잔하고 싶게 친_근 하다가
갑자기 끝에 돌변해서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어 엘리를 죽였..? 하는 의문이 든다면
은케니는 프롤로그부터 미친 색히 재수없숴 내지는 언덕위의 하얀집에서 튀어나온 듯한
광기서린 미친 놈인데 이게 마지막에 죽음의 사주(?)를 받고 엘리를 죽이는 거에 대한 설득력은 있는데
무정부주의자라던가 혁명을 선도하는 루케니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
각각의 루케니들이 본인의 캐릭터 해석 노선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할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몰하는 배 끝에 토트에게 칼을 받고 엘리를 죽이러 가기 직전
은케니의 눈빛이 바뀌며 얼굴 근육이 씰룩 씰룩 하는..마치 경기하기 전의 전조증상을 보는 듯한 연기는
정말 예술이었음! 그동안 루돌프 핥는다고 주구장창 왼쪽으로 치우쳐서 자리를 잡은 탓에 놓쳤던 듯

위에도 썼지만 오늘은 배우들간의 케미가 좋고 또 은케니는 샤토트 공연때 유난히 팬서비스를 많이 하는 듯
샤토트 사인 엽서를 대량생산해서 뿌린다든가(날짜도 안써있는ㅋㅋ) 컷콜에 봉산탈춤을 춘다든가
그래서 오늘 새 애드립도 샤토트 공연때의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새롭게 선보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쨌든! 애드립에 약한 은언니는 트럼펫 주자님에게 시비를 걸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는지
궁정 행사를 햄사로 했다가 번복하는 대사 씹기 권법을 보여주었음~
이건 프리뷰 첫공때도 똑같은 일이 있었음 문정감님에게 미친년이라고 애드립 치는게 너무 긴장이 됐는지
그때도 대사를 버벅였었지ㅋㅋㅋ

어쨌든 오늘 은케니는 올넘버 올클리어였음~! 정말 대단해~~
은케니에게선 햄릿이라던가 모촤의 전작이 잘 안보이긴 하는데 유독 혀짧은 발음의 은몰리나는 좀 소환이 되네
은_승이라 그런가여?ㅎㅎ


2. 선영엘리
최근에 좀 부진하시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걱정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중에 제일 좋았음
아이들을 잃은 슬픔..이라던가 자유에의 갈망..을 내적으로만 쌓아둔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짚어봐라! 라고 하면 쓰지는 못하겠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흐르는 기운은 공허함 그리고 감정의 과잉 없이 정말 실제 엘리자벳은 저런 모습이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했음
죽음이 한번씩 등장하는 씬은, 그러니까 줄타기에서 떨어져서 죽을뻔 하든 본인이 자살을 생각하든
어떤 면에서든 엘리가 죽음과 가까워지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죽음(자유?)을 갈망하는 순간들을
과장된 표정 없이도 느낄수 있게 해주었음
요제프에게 최후 통첩을 하고 나서 침대에서 토트가 나타난다던가 소피가 죽고나서 오열할 때라던가
아 이사람이 지금 죽음을 생각하고 있구나 이런 게 오늘 처음으로 맘속 깊이 전해져옴
그래서 죽음을 뿌리치고 가! 라고 말할 때는 잘했어! 이렇게 응원하면서 엘리를 안아주고 싶기까지 했어
엘리=나쁜년, 이기적으로 지 자유만 찾는 년 이렇게 평소에는 감정이입이 어려웠는데
오늘은 난 자유를 원해!에서나 정신병원에서나 궁정에서나 궁정밖을 떠돌때나
껍데기만 남아있는 텅빈 공허함이 느껴져서 왠지 맘이 아프더라
한마디로 좋았다는 얘기임
'정신병원'넘버에서 중간에 감정에 북받치신 건지 박자를 놓친건지 알수없는 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음


3. 샤토트
15일에 처음 보고 오늘 두번째로 본건데 첨엔 솔직히 인물들 속에 혼자만 21세기 인물로 붕 뜨는 것 같아서 좀 그랬는데
두번째 본 오늘 좀 괜찮게 느껴진 건 그가 잘해선지 내가 적응을 해선지 오늘 사인엽서를 받아선지 알수없어~ 톰 알수없어~ㅋㅋㅋ
헤어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 같았는데 팬이 아니라 미묘한 차이까지 잡아낼 순 없고
15일엔 갓 미용실 다녀온 것 같이 현실입갤하는 머리였거든

일단 결혼식에서 공중 와이어 종치기는 드디어 어떻게 하는지 봤다는 의미는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장면은 류톹처럼 아예 나오지 않고 여백의 미를 남기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음
왼쪽 리프트 타고 나오는 것도 웃기고 뻔히 와이어로 하는 거 다 알고 있는 공중곡예 하는 것도 좀 이질적이고
토트의 이런 행위들로 인해 이 장면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사료됨

그리고 인텁에서 30,40대 다른 토트 형아들과는 다른 캐릭 개발하려 노력한 건 봤는데
지난번엔 너무 섹스어필해서 좀 불편했는데 오늘은 오히려 그런건 좀 줄어든 것 같아서 오히려 균형이 맞았던 듯
그리고 극중간 마지막 땐쓰 싫다는 사람도 있지만 난 그건 특색있고 좋은 것 같아~
그런거야말로 샤토트 아니면 누가 현실입갤 안시키고 자연스럽게 하겠어ㅋㅋㅋ
목걸이는 한손으로 척~ 잘 받네~역시 젊은 게 좋긴 좋구나ㅋㅋㅋ

이제 쇳소리도 저음 긁는 것도 어느정도 적응했는데 말라디만은 여전히 화해가 불가
'감염되셨습니다' '말라디라고 하는' 이 딕션이 진짜 안되는 듯~ 그리고 여기 말투도 이상함
여긴 좀 더 연구해 주세요 끊임없이 연구하는 샤토트 같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보겠음


4. 승돌프
횽들아 미안하다..나는 압도적으로 동돌프를 좋아해서
특히나 어제 공연이 정말 저 색히 무슨 일 있나? 정말 죽으려는 거 아냐? 할 정도로
이게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르게 죽을 상을 하고서 자체 레전드를 찍었기 때문에
승돌프를 좋아하는 횽들을 위해 돌프에 대한 말은 오늘 아끼겠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어쩐지 오늘이 은_승이라 혁명을 글로 배웠다는 발렌틴이 자꾸만 생각나네효ㅎㅎㅎ


5. 명품 조연 배우들
아 놔 앙상블님들이랑 조연 배우님들! 늘상 하는 말이지만 연기 느므 사랑합니다!
특히 윤승욱 배우님이랑 이용진 배우님 제복 넘 잘 어울려여~~제가 제복남에 약합니다 하악 하악
'그녀냐 우리냐'에서 막 자기들끼리 밀치고 싸우는 거 정신병원에서도 깨알같이 몸싸움하는 거 웃겨서 혼자 터짐ㅋㅋㅋ
그리고 김용구 배우님 얼굴 너무 커서 부담스러워여~
엘리가 '모두 나를 신기하게 쳐다봐~' 할때 얼굴 들이미시는데 레알 커욥ㅋㅋㅋ

그리고 나는 빈디쉬(정신병원 엘리)가 볼프 살롱의 타냐랑 같은 배우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아닌 것 같아서 유심히 보니 1막에 누군가의 어머니..와 타냐가 같은 배우님인듯 한데 어쩐지 낯이 익음!?
한다연 배우님 맞지? 웰컴 투에 나오시던...
거기서는 주연이셨는데 궁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으로 나오시고..
근데 그런분이 앙상블로 나오시다니 역시 엘리 조연 및 앙상블님들 정말 초호화 캐스팅~~ㅎㄷㄷ


ㅎㅈㅇㅇ: 나한테 두번이나 키치 준 은께니 살앙훼여~!
ㄷㅈㅇㅇ: 엘리 취향에 안맞는 횽들 너님들이 진정한 위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