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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긔바고 능욕의 명예와 진실 부활절 후기 (0321_저녁애긔)

클래식(112.170) 2012.03.22 01:58:08
조회 678 추천 9 댓글 24

오늘 러시아에 폐병환자 투성이였음.
하지만 극은 정말 좋았어.

<1막>
투월드.
홍 왜 그렇게 웃어. 약혼식서 코마롭스키 이름 듣고 표정 굳고 토냐가 달래주니까 이제 토냐 귀에 대고 말하더라.
그래도 토냐 손등에 키스할때는 표정관리 했는데, 오늘은 표정 다소 굳어서 손키스.
하지만 마주르카 출 때는 또 이쁘고도 수줍게 웃음.

후잊쉬.
붕대 반만 감고 남은거 코르나코프 검사가 억지로 꾸겨넣었고,
코마로프스키 설교 필요없다고 할때, 눈빛에서 경멸 발사.
극적인 모션 없이, 심장만 감싸고 노래. 뭔가 지금까지 보던 후잊쉬와 느낌이 틀렸음. 설명은 못하겠어.

신의 선물.
리베리 때문에 미치겠음. 뒤에서 메밀리아 행동 다 따라하고 메밀리아 뒤 도니까 바로 깨갱ㅋ
요정님 생선 후라이팬 톤을 확 낮추셨네, 오늘은 왼손으로 책 찢으셨고.
스윙님 파샤가 던진 술병 받으면서 뒤로 넘어가서 빵 터짐ㅋ
그리고 춤대결, 오늘 요정님도 조비니와 함께 점프 실패ㅋ
그리고 의자다리 건널 때 의자 흔들려서 요정님 기우뚱하다 여앙상블 어깨 잡고 바로 서셨는데, 요정님 웃음 터짐.

웬더뮤직.
지금까지 봤던 미도라라 중에 가장 안정적으로 불렀다고 해도 될 듯.
파샤가 라라 뺨 두손으로 감싸서 설렘.

빗속의 기다림.
모르겠어요, 아니, 알죠. 하고 다가가다가 라라가 경계하니까 거리 멀찍히 두고 섰다가 달려쫓아갔고.
원수 총쏘는 거 그만둔 이야기 하니까, 허탈하게, 오래 웃는데, 머글들 같이 웃었고.
난 이제 의사고 군인이죠, 그 이상도 이하도, 합 너무 좋다. 미도라라와의 합은 절정이 된듯.

와치.
짐차보고 곤란한 웃음 아니고 정말 곤란한 얼굴.
토냐 품에 안았다가 눈맞추며 노래하는데, 오늘 와치 부르다 우는 줄 알았다.

짜르를 위하여.
얀코야, 얀코야.. 수류탄 이로 뽑으려고 끼깅거리다가 리베리의 한심한 시선 느끼고 자진해서 깨갱.
다른 파트가 부를 때, 리베리가 얀코 손에 들고있던 편지 뺏아서 펼쳐보곤 비웃고,
얀코가 다시 돌려받아서 펼쳐보며 수줍게 웃는데, 나우 생각나서 눈물나더라.
파샤한테 이름 묻다 깨갱2222
그리고 솔로 잘 끝내고 눈치보니까, 일으켜세워서 서로 깃 세워주고 웃었고.
폭격 시작되고, 리베리가 목닦았던 수건 얀코한테 주니까 파샤가 입 잘 막으라고 매만져주더라.

전장의 재회.
라라가 돌아보며 멈칫거리니까, 뒤에 뭐가 있나 보고나서 왜 그러냐고 물었고.
시인부심이랑 라라 놀리기 점점 심해짐.
오늘 얀코 상처보고 세상에!! 하고.. 파편을 빼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하는 표정과 어투가 벅차보이더라.

썸띵.
오늘 최토냐 울컥한지 넘버가 스알짝 불안했음.
자리로 돌아와서, 욕망 이야기 할때, 객석을 보고 선 라라의 왼팔을 두손으로 잡고 고해하듯 말하다가, 라라가 고개 돌리자 그 두 팔을 잡고 뺨을 어루만지며 낮게 속삭였고,
오늘은 좀 많이 기죽어서 간만에 혼난 강새이같았음.

기차 앞에서.
얀코 오늘 쓰러지는 줄 알았음. 저렇게 비실대다 대열에서 뒤쳐져서 총 맞겠구나 싶더군.

명령서 거부 당하니까, 종이 구기며 물러서는데 표정에 환멸이 가득.
그리고 라라가 뒷돈 건네니까 간호사한테 일단 지켜보잔 식으로 말 건네다 세번째 칸 이야기 하자마자 간호사한테 환자들 태우라고 하고.
이제 어디로 가냐고 묻는데, 모스크바로 같이 갔으면, 가는 길이라도 같이 하고싶은 마음이 엿보이더라.
그러다 얀코 나타났는데, 괜찮아, 얀코, 하는데 선생님 고마워요, 하다 절명.

나우.
미도라라의 훌쩍훌쩍 넘버 부르기와 애긔바고의 여배우 돋게 이쁘게 울기 스킬 발동.
달빛에 비춰서 편지 읽다가 얼굴 가까이 대서 읽기도 하고, 
윗부분 다 읽고 다 읽은 부분 뒤로 꺾인채 아랫부분 읽고 라라한테 건네고.
나우 듀엣에서 라라 손 잡아서 심장 위에 올려서 그 손을 쥐고. 당신이 내 심장을 뛰게 한다는 듯.
정말 애절하고 애틋하더라.

그리고 독일군이 밀고 둘어올 때, 라라는 안된다고 고개를 저었고, 유리는 안타까운 눈빛이지만, 끝까지 그 손을 잡진 못해.
모스크바, 가족들에게 돌아가겠다고 했던 유리의 무게 때문이겠지.
하지만 이내 달음박질쳐서 그 방향 보며, 골목골목 다 살피는거야.

블러드.
리베리가 얀코 안 불렀어.

퍼펙트월드.
토냐 들어오니까, 토냐? 하고 알아보고 토냐!!
그리고 토냐가 싸샤 소개시키니까, 싸샤? 하면서 토냐 쳐다보고 토냐는 벅차서 고개 끄덕이고, 싸샤한테 거절당한 다음에 계속 그 골목 바라보고.
아, 어므니 들어와서 유리한테 팔벌리니까 유리가 따뜻하게 안아주더라.
십이진료소 면접보는데, 이제 몸 방향도 바꾸고 손도 들어올리고 몸도 일으켜세우다가 도로 앉고.

코마롭스키스 토스트.
코마로프스키가 계란 받아가라고 하자, 홀린 듯이 다가와선, 손 뻗고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코마로프스키 쳐다보자, 코마로프스키가 고개 한번 주억거리자 계란 받아서 품에 넣어선, 토냐한테 줄때도 조용히 불러서 반쯤 숨겨서 주면서 주변 살피고, 싸샤한테 코트 벗어 덮어주고, 오늘도 잘못하면 홍룡이 나올뻔 했다고 느낀게 대사 나온 템포가 많이 늦어서.

어맨후.
토냐한테 불같이 화내고 뛰쳐나가서, 격하게 행인에게 시비.
굳이 행인에게 들이대며 시비 거는 행색인가,
그는 아무라도 상관없었다고 봐, 내가 내 이름에 명예와 진실만을 남기고, 나의 아들에게 떳떳하겠노라 선언하는데, 혹시라도 그게 무색해질까봐, 누구라도 좋으니까, 내 맹세가 지켜질 수 있도록, 누군가가 들어다오!! 이런 늬앙스같았어.
무튼, 얼마나 오열하던지.
그리고 화요일 공연에 수치의 유산은 없으리 부활한거 아니냐고 했는데, 실수였던 듯, 명예와 진실 부활ㅋ
줄줄 울다가 급 고개 숙이고 어깨 떨면서 웃었음, 애긔 너 어쩌냐 하고ㅋ

인디스하우스.
유리가 싸샤한테 집이랑 인사 시키는거 너무 다정하다.
이리와 싸샤.. 내가 싸샤였음 좋겠다. 토냐가 다그치니까, 바로 애 얼굴 살피며 토냐 말리고.
어므니 의자 등받이 소중하게 어루만지고.
아브지가 십자가를 향해 기도했지, 하는데 의자에 앉아 몸 돌리고 십자가 바라보던 토냐가 '엄마!' 하는 바람에 완전 눈물 터짐.
지바고 일가 오른쪽에 섰는데 유리가 지긋이 눈을 감으며 노래해서 또 울컥.

그리고 오늘 요정님 깃발 안 말렸다ㅋ 오늘 모든 깃발 다 펼쳐졌음!


<2막>

칠드런
확실히 메밀리아가 노래 안정적이고 성량 좋다는 걸 깨달았음.

자비는 없다.
라라 이름 듣고 바로 반가움이 아니라 일단 놀람, 이내 반가움과 미소.
묶여있는데 토냐목소리 들리니까, 토냐? 토냐, 안돼!! 외마디 비명.
그리고 도망가는 두사람을 내려다보며 광기서린 웃음을 짓는 요정님.
아.. 난 언제 요정님 자비는 없다를 전에 봤던 것보다 쏘쏘했다고 쿨하게 느낄 수 있을까.

인디스 립.
토냐가 좀 차분하게, 하지만 확실히 불안감을 내비치며 울먹이고, 유리는 둘러대듯이 이제 괜찮을거라고 달래고.
오두막에 앉아 왼팔 주무르다 토냐가 차 건네러 오니까 손 내리고, 토냐는 찻잔 건네며 왼팔을 걱정스럽게 한번 쳐다보고. 이 부부의 이타심이란.
그리고 먼산 보고 앉아있다가 '라라..' 자기도 모르게 내뱉고, 그때 들어오는 토냐 발견하고 슬그러미 시선 피하더라.
고개 돌린 유리에게 손 뻗다가 토냐가 고개 떨구는 순간 유리가 토냐 돌아보고, 토냐가 고개 들자 유리가 고개를 떨구는 타이밍이 너무 딱 맞아서 자꾸 어긋나는 두 사람이 안쓰럽고.
그러고 싸샤가 들어와서, 아빠 눈치보다 책 읽겠다고 떼써서 책 읽는데, 얼굴에 미소 띠고는 고개 끄덕이며 경청하다, 불행한 가정 이야기에 다시 고개 떨구고. 이내 도서관타령에 싸샤한테 화내고 알렉스가 싸샤 달래니까 안절부절하면서 싸샤에게 시선을 떼지도 못하고, 어떻게든 사과하려했지만, 결국 말을 꺼내지 못하는 유리.

럽파인쥬.
도서관에서의 재회, 라라를 품에 안은 표정이 얼마나 벅차던지.
함께 걸어 공터에 도착하자, 미도라라가 유리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입맞춤.
코트 걸치고 꽃들고 나타난 유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웃는지.
오두막에서 닿을 수 없는 유리 마음 깊은 곳에 좌절하는 토냐를 알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냥 두 사람을 용서해주길 빌게 되더라.

그리고 이별.
라라의 어깨에 묻고 있던 얼굴을 드는 순간 드리워져있는 그늘.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려고 온힘을 다해봤지만, 그건 다, 허사였어.
이윽고 라라에게서 등을 돌리고 도서관에 가지 않겠다고 하고, 라라는 그 등에 손을 뻗다가 손을 거두고,
내 말 무슨 말인지 아는거야? 네. 몸을 돌려 다시 한번 정말 아는거야? 다시 물으며 라라의 어깨를 잡은채로, 고개를 끄덕이는 라라를 따라 안타까운 눈빛으로 고개를 같이 끄덕이다가, 이내 아니오, 하며 무너지는 라라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이별의 키스.
그리고 서서히 빠져나가는 라라의 손을 두 손으로 끝까지 잡고 있고, 차마 팔을 내리지도 못하다가, 빨치산에 납치당하지.

노웨어.
수건으로 입 막고 앉아있다가, 손다친 병사 오니까,
소독약병 들어서 냄새 한번 맡아보고, 알콜인거 확인하고 소독하고 붕대 감아주었고.
혀 잘린 병사한테 달려가서, 몰핀 필요하다고 외치고, 환자 상태 보고는 세상에..!
그리고 리베리우스의 윽박에 체념한 듯 힘없이 끌려나갔고.

잇컴즈.
토냐한테 시집의 위치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유리 생각이 났는지, 이미 울먹이던 라라.
날으는 기계에 대한 책도 있냐고 묻는 싸샤의 시선처리가 매번 좀 모자라보여서 싫었는데, 오늘은 괜찮았고.
토냐가 많이 울컥했는지, 오늘 여러번 목소리가 흔들렸는데,
아무래도 애긔 이쁘게 우는 스킬 최블리한테 배운 것 같아.

애쉬즈.
아주머니한테 괜찮다고, 안심시키며 대화를 하는데, 대화톤 정말 들어봐야한다.
당신 가족 잘 있냐고 하니까, 손을 떨구며, 눈을 꽉 감으며 그걸 알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 숲행 듣고 의아함이 가득한 얼굴.
아주머니 목 긋고 바로 달려들지 않고 두손으로 얼굴 가리고 힘겨워하다가 퍼뜩 정신든듯 달려들어서 목 감싸고, 병사가 총 겨누는데도 물러나는 기색없이 한참이나 어서, 어서 쏘라고. 쏘아버리라고.
그리고 더 이상 고통받게 두지 말라며, 자신이 그녀를 편히 해주곤 덜덜 떨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지.
리베리가 너도 이제 우리와 같은 편이라고 하자, 잔뜩 쉬고 메인 목소리로 아냐...!
오랜만에 난 유리 안드레예비치흑ㅎ그ㅡ르륵 지바아고오오호호로록고고고로롤흐륵ㅠ. 이었고,
심장이여 뛰어라, 하면서 왼쪽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고, 
하얀 재처럼 허무한 눈물처럼, 하면서 손바닥으로 거칠게 눈물을 털어내었지.
기차에서 뛰어내릴 때, 말해으다오, 삶은, 헛되지 않다고, 기어서 책상 뒤로 숨고.

와치맆.
어제 토냐 부르며 깼다디만, 오늘은 라라 부르며 깼고,
우리 가족들은 어딨냐고, 토냐는 어딨냐고 묻는데, 낮고 강하게 물어서 이 남자가 어떤 결심으로 빨치산을 탈영했는지, 확 와닿았지.
그리고 라라의 편지를 읽는데, 편지 읽기 전에 너무 울어서, 편지 못 읽는 줄 알았어.
토냐도 오늘 말을 잇기 힘들 정도로 울었지.

엣지.
미치겠어. 왜 이렇게 사랑스럽고 성스럽지.
오늘 인상에 남는건,
라라를 일으켜 세워 라라 뺨의 눈물을 닦아주자, 라라가 그 손을 잡고 고개를 살포시 돌려서 그 손바닥에 입맞춤.
그리고 라라 백허그 하고 라라의 뒤통수에 뺨을 비비며 하염없이 울었던 유리.
라라의 숄을 품에 안고는 성모마리아인양 라라를 한없이 감격스럽게 쳐다보던 유리.
라라의 손을 잡고 무릎걸음으로 라라의 발치에 무릎 꿇고 그녀를 올려다보며 웃으며, 바로 당신. 라라가 하, 하고 웃었고, 다시 유리가 미소를 지었지.

코마로프스키와의 재회.
늑대 문 못열지 드립에 객석에서 웃음.
라라가 당신 도움이 필요없다고 하자, 코마로프스키의 눈빛이 흔들리다, 이내 지바고에게 둘만 이야기 하자고 하고,
그 말에 미도라라가 유리의 팔을 잡자, 유리가 라라를 안심시켜 내보냈고,
당신 아직도 라라를 사랑하는거야? 에서 그래, 당신도. 그렇구나, 당신도. 모든 걸 이해한 눈빛.
그게 다!! 버럭 소리지는데 목소리가 떨리는 게, 정말 웃어른이 아직 융통성없는 어린사람을 안타까워하는 듯한 느낌이더라.
같이 죽겠다는거냐니까, 라라는 살려야지, 라라는 살려야지...!!
자존심을 버리고 내 도움을 받아들이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울고.

나우립.
웃으며 보냈음. 그래서 가슴이 아팠음.
한참 울음을 가다듬고,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요?
그리고 얼굴 가득 웃음지으며, 더 숨길 수 없어서, 감출 수 없어서, 말하려 한다며 속삭임.
두사람 이야기 듣고, 휘청 무너졌다가 라라를 안아주었는데, 마치 라라의 뱃속 아이를 지금 포옹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라라를 보낸 뒤에, 너허헐...! 잃을.. 수 없흙어서...!! 하며 몸을 못가누다가
정말 숨이 끊어지듯 미약하게 하늘 위로 날아가는 그대를 느낄 수 있다는데, 곧 죽을 것처럼 안타까웠다.
이내 심장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술 한모금 마시고, 책상에 앉아 종이 꺼내서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가, 시를 써내려갔지.

스트렐리니코프와의 대화.
라라의 욕정같은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다고 하자, 격분한 파샤가 시를 구겨쥐며 이건 달라? 아! 이건 고상한 시지! 하는데 그건! 하고 말을 잇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짓밟히는 시가 라라인양 시선도 못 떼고 마음아파하고.
넌 뭘했냐고 하자, 한숨처럼 토해내는 외마디, 사랑했어.
파샤에게 비키라고 손짓하며 시를 주으러 가다 심장의 고통에 비틀거리며 파샤의 품에 안겨 의자와 테이블에 거의 눕듯이 기댄건 섹시하더라.
그리고 파샤의 질문에, 자세를 고쳐 앉으며,
모든 것은 생명으로 채워지지, 가만히 놔두기만 하면. 하는 어휘가, 가만히 놔두기만 하면 되는데, 왜 내버려 두질 않는거냐는 원망과 책망이 느껴지더라.
그거 좋네, 하며 넌 사랑을 알고, 난 영광을 알고, 하며 누가 잘살았냐며 잣대를 드리우려는 파샤가 그대로 떠나버릴까봐 안달하며, 급히 저기, 저기, 파샤를 불러서 내 시 좀 주워줄수 있겠소, 하고는 부탁이야. 하자, 파샤 표정이 딱, 아오 새끼 하는 짓도 딱 부르주아처럼 감상적이란 듯 어이없는 표정이고, 시 주워서 펴면서도, 내가 지금 뭘 하는거야, 하듯이 얼굴에 조소를 띠고 있다가, 이내 표정이 굳고.
이건 라라네, 하고 편 시를 테이블에 놓자, 유리가 그녀의 남편인 파샤의 눈치를 슬쩍 보곤 시를 앞으로 당기더라.
그리고 총성을 듣고 의자에서 거의 떨어지듯이 내려와서 비틀거리며 그에게 달려갔고, 파샤 코트 끌어서 퇴장.

오늘 파샤와 유리의 대화를 들으면서, 아, 이 얼마나 생명력이 넘치는 극인가, 하고 감탄해버렸어. 

엣지립.
마르켈이 다리 절면서 그의 주인이었던 남자를 찾았고,
코마로프스키도 결국 유리를 애도함으로써 그를 인정했어.

그리고, 상록수같은 유리가 천천히 나와서 책상을 한번 쓸고, 정리를 해서 서랍에 넣고, 의자도 밀어넣고는
그 의자 등받이에 살짝 기대어선 라라를 바라보는거지.
그 시선을 느낀 미도라라의 벅찬 표정이야 말로,
페이드 아웃 되기 전에 유리가 지어보이는 깊고 아련한 미소야말로, 사랑은 찬란히 빛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아닐까..

커튼콜, 난 지바고 앙상블 존나 존경하기 때문에 앙상블부터 기립. 정말 앙상블 사랑합니다.
영주님 확실히 앞열 훑어주시더라, 아주 찰나였지만.
그리고 감사합니다, 하고, 깊이, 오래 인사하고, 오늘도 A블럭 보고 꾸닥거리길래,
다음엔 A블럭으로 가고싶단 생각을 해버렸어.


오늘 어째서인지 계속 울었네.
많이 볼땐 일주일에 다섯번도 봤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번도 근근히 봐서..
디테일이 추가됐는지, 없어졌는지도 잘 모르겠어ㅎ
그냥 보았던 대로, 들었던 대로, 기억나는 대로 써봤음ㅋ


혹시 비섬주민 있다면, 정말 지바고 한번은 봐. 꼭 봐. 진짜 봐.
처음에 나도 영업 안했는데, 이젠 당당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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