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와서그런지 글이 좀 우울할 수도 있음)

오랫만에 계명으로 가는 날.
한동안 안보이던 모오락 택시가 지나가고 시내에는 모오락 현수막이 비에 젖어서 그런가
사실 계명으로 가는 길이 좋지는 않더라고.
그래서인지 겨우겨우 시간에 맞쳐서 도착을 했지.

눈에 보이는건 오늘 싸인회가 문구.
모오락 첫공때가 생각나면서 그리 기분 좋았던건 아니야.

2층에 들어갔는데 1층부터 내가 있는 2층까지 꽉차서 조금은 울컥했어.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 앉았지.
한동안 미사공이나 모오락은 오케가 있었는데 op석에 사람이 다 차있더라.
아쉬운마음도 한 구석에 잡아놨어.
그래도 멧로랑을 볼 수 있으니까.

객석에 불이 어두어지고 대성당의 시대가 시작이 되니까 울컥해지더라.
엘리로 지금 마음이 불편할 수용배우가 떠오르더라고.
나에게 그랭구아르는 수용배우였거든.
그리고 배우들이 나올때마다 라센버젼의 배우들이 그리워졌어.

특히나 벨때 프롤로와 조명의 동선이 안맞을때
모오락 다큐에서 준살리에게 동선을 따끔하게 충고하던 프로듀서님이랑 알겠다고 동그라미 그리던 준살리도 생각나고
엎어지는 이유가 캐스팅때문이라는 ㅋㄷㄹ 가 나오는 레미즈도 생각나면서 말이야.
이렇게 잘하는 우리 배우들을 핑계로 언급되니까 살짝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상 1막은 집중을 못했다기보다 안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

2막에 되어서야 전처럼 집중할 수 있었지.
애닯은 멧로랑의  연기에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선 정말 엉엉 울었어.
불어가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했지만 영어판도 꽤 괜찮았고
생각보다 에스메랄다가 노래를 잘해서 좋았고.
그리고 커튼콜에서 다시 대성당의 시대가 나오자
같이 노래부를 수 있게 자막이 나온것도 좋았어.
영어를 잘 못해도 배우들과 한마음으로 부르니까 행복하더라.
(그러니까 국장님, 우리 모오락도 이렇게 하면 안될까요?? 화끈하게!! 같이 부를 수 있도록!!ㅎㅎ)
그리고 마지막에 분명이 한글로 "그건 이천년이라고"라고 부르는 배우들을 보고
우왓!! 하고 끝나지도 않았는데 탄성을 질렀었지.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긴했지만,,,
노담의 라센버젼이 보고싶어졌어. 지금 라인업이 꽤 빵빵하지만, 우리 배우들이 하는 노담이 그리워지더라.
그리고 역시 좀비인지라 모오락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했어.
오늘 극장에 처음 들어갈때도 그것때문에 속이 상했었거든.

노담이 김해에서 시작해서 전국을 찍었던것처럼 모오락도 금의환향해서 대구에 돌아왔으면,
그때는 지금 노담처럼 관객들이 가득 차있는 곳에서 말이야.
그래서 오늘 떠들고 노는 커플, 뒤에서 차던 남자, 부시럭대던 아줌마 관크 그냥 다 참았다.
이렇게 꽉찬 공연장에서 우리배우들이 행복하게 공연할 수 있으면 그깟 관크 참아줄 수 있어. 배우들 방해만 안된다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주저리 적고나니 일기장에 적어야 될 말을 여기다 적는 것 같네.
어찌되서 나는 제대로된 후기를 못쓰니ㅋㅋㅋㅋ
아무튼 딴 거보다 수용배우 힘냈으면 좋겠다. 그래도 신경많이 쓰일 건데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