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미.. 자체 첫공이었고 아마도 자체막공이 될 듯..(씨왓돋는데다 실망한 후기이므로 캐치미 좋았던 개럴들은 자체필터링 추천..)

애초에 이작품이 본토에선 어떤 관객들을 대상으로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지 몰라도, 한국판은 그냥 쫌 쎈 청소년들 대상의 야한 복고청춘물인듯. 무대랑 의상 분장헤어 보면서 그래.. 팝아트일거야.. 팝아트.. 복고..라고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시각공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음. 특히 여앙상블들.. 의상이나 연출이 야한 게 아니라 ㅊㅂ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 배우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의상과 연출 자체가 좋지 않았음.

배우들 노래.. 좋지 않음. 앙상블도 기억에 남는 앙상블이 없고. 오늘 노래로 몰입 가능했던 사람은 정열 프랭크시니어 한 사람 뿐. 건명옵은 넘버들 자체가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는 넘버가 아니고.. 나머지는.. 휴.

규현프랭크. 몇몇 ㅇㅇㄷㄹ 배우들에서 경험한 헬은 피한 것같아서 일단 안심이었는데, 문제는 당췌 특장점과 개성이 뭔지 감이 안 잡힌다는 거.. 멀끔하니 호감 가는 인상이긴 한데.. ㅇㅇㄷㄹ는 다 춤 웬만큼 추치 않나 했는데 몸도 뻣뻣하고.(butter outta cream넘버에서 정열아빠의 근사한 춤사위와 너무 비교..) 그렇다고 코미디 연기가 크게 빵 터지는 것도 아니고..

뭐랄까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있는 것은 희미함이고 없는 것은 명확함. 차갑지도 뜨겁지도 짜지도 달지도 않은 그냥 무색무미의 프랭크였음. 원래 프랭크 좀 여자들한테 매력있는 캐릭 아닌가? 남성미가 안느껴져..((((((((나))))))))) 혹시 내가 놓친 매력이 있으면 아쉬움. 

노래도 가요처럼 부르는데(특히 브렌다와의 듀엣넘버), 목소리가 힘이 없고 노래에 감정이 안 실림.. 약간 김동률같은 잘게 떨리는 바이브레이션이 있던데 가요는 어떨지 몰라도 뮤지컬 넘버에는 너무 약한 느낌.

극 막바지의 Goodbye에서 처음으로 힘을 넣어서 다부지게 질러주던데, 그런 긴장감을 처음부터 좀 골고루 배분했으면 하는 아쉬움. 그 때까지의 이미지가 좀 희미해놔서, 뭔가 극 전체를 회고하게 하는 넘버인데 그 때까지의 흐름과 연결이 안 되고 그냥 갑툭튀 느낌.. 관객들이 손가락 튕기기로 호응을 해줘야 하는 넘버인데 호응이 별로 없어서 더 뻘쭘했던 듯. 대사 버벅거림도 여러번, ㅈ발음에 좀 문제가 있는지 발음 때문에 가끔 현실입갤.. 정보부 요원 사칭할 때같은 몇몇 장면은 딕션이 불명확해서 놓친 단어도 꽤 됐음.

그런데 의상이랑 분장 좀 신경 썼으면.. 얼굴이 희고 이목구비가 선이 가는 편이던데 메이크업조차 너무 흐려서 캐릭터에 몰입이 안 되고 그냥 규현이 처음부터 끝까지 보임. 헤어는 부하고 어깨는 좁아보이는 의상도 좀 어떻게 해줬으면. 핏이 너무 안 맞음. 자켓보다는 조끼가 어울리는 것같음. 문란한 싱글들의 아파트로 이사갔을 때 정도 핏이 제일 괜찮았던 듯.

건명 해너티. 몇몇 장면은 능청스럽고도 빈틈있는 인간적인 연기 좋았고.. 전체적으로도 뭐 나무랄 데 없이 캐릭터 소화 깔끔했다는 느낌인데, 이 캐릭터 연출 자체가 과장되고 좀 비호감.. Don't break the rules랑 2막에 그 비슷한 분위기 넘버에서 자꾸 싸이가 생각..;; 건명옵 미안합니다. 짹으로 다시 아름답게 만나여; 

정열 프랭크 시니어. 원래 정열배우 스타일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정열댄 보고 완전 화해 하고서 이 작품 본 건데, 오늘 본 중 가장 멋스럽고도 효과적으로 살려진 배역. 노래도 연기도 배역에 딱 들어맞는 느낌. 재즈 분위기가 짙은 넘버들에 잘 어울렸음.

원래 엄프랭크-법래해너티로 한 번 더 보려고 표 잡아 놓은 거 오늘 거 보고 실망해서 놓을 생각인데, 혹시 내가 모든 걸 참고 이 작품을 한 번 더 본다면 그건 정열아빠-법래해너티의 little boy, be a man 넘버를 듣기 위해서 일 듯.. 그 넘버가 정말 작품 통틀어 제일 좋았음. 그 넘버는 건명옵도 너무 좋았음.

전수경 파올라. 맘마미아 때도 느꼈지만 전수경 배우는 춤이나 몸연기 넘 좋고 존재감이랑 배역 싱크로도 좋은데.. 노래가 화해가 안 됨; 발성 자체가 좀 막힌 느낌이고 음정 자꾸 날리시고;; 원음대로 불러주세요.. 그리고 약간 교정기 낀 것같은 딕션도 듣기 어려울 때가 가끔.. 분위기는 너무 좋은데 노래가 좀 화해하기 힘듦; 복고스런 시대분위기와는 잘 어울렸음.

써니 브렌다. 첫등장에선 딕션도 또렷하고 대사처리도 나름 똑부러져서 감각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갈수록 뭔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톤이 부담스러워 지더니;;(왠지 최우리 브렌다도 볼 자신이 없어짐..) 중요한 솔로 넘버 fly,fly away에서 완전 멘붕 옴.. 가요발성이 문제가 아니라.. 노래 자체를.. 휴;; 없느니만 못한 바이브레이션에, 숨이 짧아서 넘버가 서너 마디만 넘어가도 끊고 숨쉬고 끊고 숨쉬고.. 음정 불안은 당연.. 노래가 불안해서 그 넘버가 무슨 내용인지 다 휘발; 춤도 아슬아슬 앙상블 따라가기 바쁘고. 보는 사람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되는 건 뭐지..

하여튼 극에 몰입하는 시간보다현실입갤해 있는 시간이 더 길어서 내가 대체 뭘 본 건지;; 정열아빠만 남은 느낌..

프랭크 역할 자체가 산만한 에피소드 나열식이고 밀고 당기는 매력이 없이 연출이 되어서, 엄이 한다해도 맞을지 좀 회의적.. 차라리 아건에서 본 이미지 정도로 해서 열무나 율리가 프랭크를 했다면 배우 특유의 이미지로 어찌어찌 살렸을 것같기도.. 

원래 ㅇㅇㄷㄹ 캐슷으로 한 번 뮤배 캐슷으로 한 번 보고 털려고 했는데, 극 자체가 내겐 너무 비호감이라서(유원지 솜사탕 과다섭취한 기분.. 매표소 언니들 의상부터 싫었음. 공연장 구조도 이상해) 두 번 보긴 힘들듯.. Little boy be a man 넘버가 좀 아쉽긴 한데.. 도저히 그거 하날 보자고 두 시간 반을 또 버텨낼 자신이 없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