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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횽들. 요즘 앞자리들 남는 거 보고 내 마음까지 휑해져서 모비딕 영업하러 왔어...
비로소 지금와서야 지바도민들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ㅋㅋ...ㅋ..ㅋ.... 지바도민 횽들 힘내 파이팅.....

모비딕이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라는 거 정도는 뮤덕인 횽들은 들어라도 봤을 거라 생각해.
그래도 모르는 횽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액터=뮤지션, 그러니까 배우가 연주까지 하는 특이한 형식의 뮤지컬인데
모비딕은 연기력을 많이 요하는 갈등의 중축이 되는 역할들을 제외하고는
프로 배우보다 프로 연주자가 더 많아서 거의 뮤지션이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돼. 

허먼 멜빌 작 모비딕을 원작으로 만든 창작극이고,
내용 한줄요약하자면 고래잡이 배를 탄 선원들의 이야기정도라고 해야하나 원작부터가 워낙 방대해서.
모비딕을 쫓는 에이헙 선장과 에이헙을 막으려는 일등항해사 스타벅의 갈등
그리고 야만인 이교도 퀴퀘그와 도시를 떠나 바다로 온 이스마엘의 우정이 큰 스토리야.
결국 더 크게는 자연과 인간의 갈등과 조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악기들은 이 극 안에서 정말 악기로 등장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했고, 또 여러가지 요소로 사용 되기도 해.
이 공연에서 가장 큰 악기인 콘트라베이스는 흰고래 모비딕을 상징하는 악기고,
첼로는 선장님의 한쪽 다리(보면 알거야)를 상징하면서 콘트라베이스와 비슷한 모양새로 고래를 상징할 때도 있어.
바이올린의 활은 퀴퀘그의 작살이 되기도 하고, 클라리넷은 플라스크의 망원경으로 변신함ㅋㅋㅋ
이거 외에도 뭐가 되게 많은데...... 다 설명하기 힘드니까 그만 패스할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업 대충해서 미안햌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까 힘들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비딕의 가장 큰 힘은 '음악'이 아닐까 싶어.
진짜 난 뮤덕 된 후로 처음으로 뮤지컬보면서 눈을 감고 듣고 싶을 정도였고,
연주 들으면서 쩌릿쩌릿하기도 하고 음악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더라 진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고로 무대도 예술이야 이건 사진 첨부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영상 링크한 것도 이스마엘과 퀴퀘그가 친해지는 과정을 연주배틀로 표현한 거야.....

호불호가 갈릴 극이라는 생각은 들어.
연기를 잘 못하는 배우 보면서 현실입갤 심하게 하는 타입이면 솔직히 굳이 보라고 추천해주진 않을 것 같아.
그치만 횽들아 모비딕의 배우들은 연주로 연기를 한다는 거 알아?ㅠㅠ 연주로 감정 전달하고 말하는 부분들이 너무 좋아ㅠㅠㅠㅠ 
열린 마음으로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고 간다면 아무래도 보이는 것(혹은 들리는 것)도 더 많아지고 관람할 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횽들.... 모비딕을 봅니다... 공연기간도 짧아ㅠㅠ 많은 공연들이 막공하는 4.29가 모비딕 막공이야.....
저맘때쯤 되면 다들 자기 애정 공연 달리기 바쁠테니 짬날 때 얼른얼른 보는 걸 추천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읽어준 횽들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 다른 넘버 궁금할 수도 있을 횽들을 위해 초연 때 넘버 영상 몇개 더 링크 걸어놓고 갈게~

http://youtu.be/s2jk2aHmB_U
http://youtu.be/Zpdxtb5FFQ8
http://youtu.be/hn7lDT2ZT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