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창고를 봤어
그리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어.

오픈리뷰에서 2층 50%로 왜 예매했을까 후회가 막심한 공연이었어.

일단... 거의 보름만에 보러간 솜이었고 창고는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나.

거의 금요일에 창고가 있는데 변감님이 맨날 위탄..........에 가는 바람에 금요일 창고 일부러 안잡았었거든

근데 예매하고 나니 나에게 남은 창고는 창고막공뿐...

공연 당일에야 그걸 확인하고 통곡을 했지만 암튼 가긴 갔어.


왜.......... 본페어도 아닌데 등장부터 눈물이 나는거야?
내 엄마오리라 그런가

내가 난시가 심해서(젠장) 항상 창앨 보면 흰옷이 빛을 반사해서 잘 안보여
근데 금요일에는... 눈부신게 그게 진짜 천사로 보이는거야.
거기서 한번 울컥.

레밍턴에서 또 하나보다 둘이 낫다는걸에서 울컥.
자꾸만 이게 창고 막공 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울컥.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내 자체첫공과 겹쳐서 그때 눈물났던 포인트에서 다 울컥.

골인부터 셀수도 없이 울컥.
그리고... 두번째 이별에서... 2층에서 보면 책방이 기울어져 있는게 더 잘보이잖아
앨빈은 책방 안에 있고 톰은 단상에서 노래하는데 공간이 완전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거야.
그러는와중에
         고톰: 우리 이제 갈거야. 애니는 밖에 차에 있는데 인사할래?
        창앨:안될거 같애(싫어, 가지마)
        고톰: 왜?
        창앨:아빠가 부탁한 일이 너무 많거든(나랑 좀더 있어주면 안돼?)
        고톰: 야 10초면 돼
        창앨:야 할일이 완전 많아(너랑 인사하면 떠날거 같아서 인사하기 싫어)
창앨 대사가 괄호처럼 저렇게 들려서 멘붕................
애니가 싫었나보다고 얘기하니까 아니라고, 막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개도 기르고 하는데 너무 슬펐어...
이어지는 먼지처럼 작은 사건도... 예전 그때가 그리워에서 눈물나기 시작하더니 인디 내내 눈물 닦느라 무대도 제대로 못보고...

심지어 여태 한번도 화해해본적 없는 여기좋아난 에서조차도 울컥.
이 넘버의 존재 이유를 그날 찾았어.

나띵에서는 창앨이 대사 씹을뻔해서 잠깐 흠칫했지만
책상에 앉아 보고싶을거야~ 하는데 그게 너무 그리워보였고..

하나님의 위대한 도서관은 이제 늦었잖아~만 하면 3번 다 눈에서 눈물 뽑을 준비를 하고 있고

아빠 장례식에서 창앨이 고개도 못들고 울어서 또 멘붕
디씨짓부터 눈속의 천사들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안나.

그러다가 약속, 도장, 복사..... 하고 손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창앨이
책상에 앉더니 손을 왼쪽 가슴에 소중히 품고 해사하게 웃는데
이제까지는 그냥 흐르던 눈물이
방울방울 뚝뚝 떨어지는거야
분명 그 전날 창조에서도 그렇게 했대서 알고 있었고, 오늘도 그렇게 해줬으면 하고 내심 바랬는데
그걸 내가 보니 눈에서 눈물이 주렁주렁 떨어져서....
커튼콜, 영상 다 울고 어떻게 옷을 입었는지도, 계단을 올라왔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창고가 끝이 났어...

아 나는 왜 이 공연을 2층에서 보았나... 진짜 한탄스러운 날이었어.

근데 생각보다 왜 그날 창고 공연 후기가 없는고야?
오늘 창조는 서커스한덕에 굉장히 많은데 ㅋㅋㅋㅋㅋ

내일 석고 보러갈건데... 그거 보고 휘발되기 전에 정리하는 글이었어.
내일 석고 보러갈건데.... 난 왜 자꾸 창고가 보고싶냐 ㅠㅠㅠㅠ
이제 막공만이 남아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 트위터에 변감님이 3주 남았다는 얘기 써놔서 또 멘붕.........
젠장!!!
시간은 눈송이 처럼 잘도 사라진다 젠장

이걸 얼마 후면 보지 못하다니 ㅠㅠㅠㅠㅠ
아트원에 박제를 해놓던지
디비디를 내놓아라 신댚!!
페어별로 내놓아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