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공연 보러 간 살짝 심심한 오후에 끄적여 봄.

어제 대구 광화문연가를 보러갔거든.
극 자체는 작년보다 정돈되고, 깨알 같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뭔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영훈님의 노래들을 정말 좋아해서 광연은 내 애정작 중 하나ㅋㅋ

오피석에 앉았는데, 주변은 온통 일반인으로 가득했고
-뒤에 아이 두고 간만에 공연 데이트 나온 부부는 공연 중간중간 대화 나누시고;; 아저씨 시도때도 없이 기침하시고.
그리고 계모임인듯한 젊은 아주머니 다섯분은 오피석 1열 정중앙 다섯자리를 득템하시고도 자리로 들어가는 내내 자리 별루라며 투덜거리시더라고. 이해가 안 되더라.
무대 가깝고. 무대가 높지도 않고. 좋기만 좋더구만.
급기야 공연 중간에 전화 받으시고ㅠㅠ
수시로 핸드폰으로 시간 확인하시고ㅠㅠ

그러고는 중간중간 덕들이 끼어 앉아있었던듯.

어쨌든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난 정말 기립하고 싶었는데, 주변이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던거지.
뒤가 안 보이니 기립하면 1층 통틀어 나만 기립하는거 아닌가 싶고, 또 혹시 저번처럼 앉아달라 고나리 당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단 배우님들 인사하는 동안은 앉아있었다.
근데 광연 커튼콜이 콘서트처럼 신나잖아.
아.그땐 일어나서 신나게 즐기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보니 그들은 일어날 생각이 전혀 없는것 같더라고ㅠㅠ

그.러.나.
커튼콜 반주가 시작되자마자 얌전히 앉아만 있던 내 옆좌석의 용자 횽이 벌떡.
앗. 나도 벌떡^^
그리고 옆을 보니 달랑 우리 둘이 서 있더라;;
왠지 옆뒤가 시선들로 뜨끔거리는 느낌;;
그러다가 옆뒤로 서서히 한둘씩 일어서서 정말 신나게 커튼콜 무대를 즐기더라. 나 역시^^
그 상황에서 벌떡 일어나 나에게 용기(!)를 준 용자 옆좌석 횽 고마워^^

하루종일 광연 넘버들이 머릿속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