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한테 엘리자벳 본 얘기 해드렸더니 왠일로 솔깃해하시는거야..
엄마는 원래 젊었을 때 6살짜리 나 데리고 연극 보러가주시고 그래서 뮤덕의 길로 이끌어준 분인데
처음 본 연극이 대학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는데 6살때 봤음..ㅇㅇ
아빠는 처음으로 솔깃해하시더라고!
아빠께선 역사/클래식 쪽 좀 좋아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가수에서 옥 노래하는거 보고나서 보고 싶다고 하신거였음..ㅋㅋ

덜덜 떨리는 손으로 2층 1열 븹석 3연석 지르고
이번주에 다녀왔는데
공연보기 전에 부모님께 스파르타 관극 매너 교육해드렸음..ㅋㅋ

들어가기전에 시놉시스 간략히 브리핑하고
송스루 뮤지컬 설명드리고 캐스팅 설명해드렸어.
옥류용민정승 캐스트였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은 아는 사람 나오는거 보고 싶어하시는 눈치였어..ㅋ
송창의나 시아준수는 오늘 안나오는거냐며..........ㅎㅎ
근데 김수용 배우 어렸을 때 유명 아역연기자였는데 아시냐고 했더니 아신다는거야!!!!두분다!!!@.@신기신기

15분전에 입장한 다음에 폭풍 잔소맄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핸드폰 전원 끄시게 하고
-이따가 1층 객석씬이 있는데 1열이라고 안보인다고 숙이면 안된다, 될수 있으면 움직이시지 마시고..
-물 두병 사다가 안겨드리고, 기침 나오면 드시고 아니면 절대 극중엔 물마시지 말고, 두분이서 절대 말하시면 안된다

그러고 1막 봤는데
와, 감동ㅠㅠ
두분다 관극태도 너무 좋은거야..다행다행
부모님도 공연 너무 좋고, 자리도 좋다며 좋아하셨어 흐흐흐
1막 끝나자마자 엄마아빠가 하신 말, '죽음 역할하는 사람 누구니?'
나..류님 폭풍설명ㅋㅋㅋㅋㅋ근데 뭐라 할말이 없어서..음..조승우랑 티켓파워 비슷한 뮤지컬계의 1인자야! +.+ 막 이랬어 ㅋ


나도 부모님이랑 내가 좋아하는 극 같이 보니까 좋긴 했는데
걱정도 되더라고.
관크하실까봐/재미없어하실까봐/같이 뮤덕되실까봐 등등..ㅋㅋ

근데 좋으셨나봐ㅠㅠ
다시 보고 싶으셨는지 가격 찾아보시고 놀래셨다고 오늘 얘기하시더라고..
흐흐흐


나 너무 스파르타 교육했나?
정작 부모님은 관크 안하셨는데ㅠ극시작전이랑 인터미션때 내가 넘 잔소리해서 그게 관크였을지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