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래서 엉꽃엉꽃 하나 싶기도 하고..

엉꽃은 자체첫공이었는데, 저번주 엉꽃에 대한 찬미와 찬양의 글에 지난주처럼 추적거리는 비에 안되겠다 싶어 급 예매한건 참 착한일.

용용군이랑 정말 다르구나 싶던 꽃앨이였어.
정말 그 머리속에 모든 기억을 다 담고 있는 거 같았달까~
엉이 왜 엉이라고 불리는 지도 알것 같았고~
이 페어를 보지 않았다면 날 구덩이 파서 묻고 싶었을 꺼야.

원래 잘 울지 않아서 오늘도 눈물이 흐르도록 울진 않았지만..
진짜 많이들 울어서 내가 이상한 거 같았어...

나비 때 그런 눈으로 톰을 바라보는 앨은... 뭔가 찌잉....

꽃의 명중률이 너무 유명했기에 지켜봤더니, 명중률 좋던데, 슬쩍 슬쩍 쫄지만 않으면~

엉이 다 내가 쓴거라며 그렇게 폭풍 오열하듯 쏟아 내는데 멍했졌던거 같어.
내내 슬금슬금 뒤에서 눈물 닦아내던 꽃앨때문에도 멍해졌던 거 같고...

창문 밖에 흘끔거리는 것도, 퐁상퐁상 엉 품에 안기는 것도, 책상에 앉아 코를 푸는 것도, 서로 폭 안아주는 것도....
찌잉찌잉 거리는 가슴아픔이야..

엉... 용용군보다 춤 잘춘다고 했지 않았어....?
용용군한테 춤 가르쳐줬다고 하지 않았어...?
창조때도 음... 잘추는..건가..? 했는데 오늘도........... 꿀렁꿀렁.....

보는 내내 머리 속엔, "톰, 앨한테 그러면 안돼!"

보는 내내 머리 속엔, "톰, 너를 감추기 위해 비비꼬지마!"

보는 내내 머리 속엔, "울지마.. 울지마... "

분명 사람들은 본걸 다 기억한다고 했는데... 나는 왜 불과 몇시간 전에 본 것도 다 기억나지 않는 걸까...
중간중간 멍까지 때렸던 날 저격한다....ㅠㅠ

근데 내 옆에있는 횽이 계속 머리를 숙였다 들었다 하길래 폭풍오열하나 싶었더니, 녹음기를 가동시키고 있었어..
헉.. 그럼 안되잖아! 싶으면서도 그거 나도 좀 공유하면 안될까...? 싶었달까..

오늘따라 이별이 쉬워졌다는 톰이 슬펐어.. 나는 솜과의 이별이 쉬워지지 않을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