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엉꽃후기에 살포시 얹음.....

ㅇㅇ(113.10) 2012.04.11 01:23:08

조회 272 추천 0 댓글 19

오늘, 진짜 좋았다.

사실 컨디션 별로 안좋았는데 지난주 화요일에 못가고 앓아서 ㅜㅜㅜㅜㅜ

무리해서라도 양도받아 갔어.

휴.

어째 이리 좋을 수 있는거야. ㅠㅠ

나 2층은 오늘 처음이었는데 지난 토요일 E열보다도 몇배 몰입했어. 믿을 수가 없음; ㅠ

원래 잘 안 우는데, 오늘도 울진 않았지만 끝나고 멍....해가지고 제정신 아니었어.

온몸에 기가 다 소진된 기분이었...

버스타고 오면서 사연있는 여잔 아니어도 정신놓은 여자정도는 되었을듯.

사실 멀어서 배우들 표정보는데 한계는 있더라.

근데 2층은 일단 무대가 한 눈에 보이고, 아컨 걱정(?)을 안해도 되니까 그게 좋음.

난 첨부터 티켓팅한 게 아니라 앞열 못구하고 맨날 E~G로만 갔더니 아컨 은근 신경쓰였었거든.

암튼 난 오늘 꽃앨 첫 디테일부터 숨 들이쉬고 시작했음.ㅠㅠ

전에 어떤 횽이 극세사 써준 것 중에 니 얘기, 내 얘기, 우리 둘 다 나오는 얘기 할때

마지막에 종이뭉치 한꺼번에 집는다고 해서 유심히 봤는데 진짜 많이 집어 ㅠㅠㅠㅠㅠ

두 사람 이야기가 그렇게 많구나 싶고 ㅠㅠ

꽃앨이 오늘은 좀 앞부분부터 이미 많이 감정에 치받쳐있던 상태였던 것 같아.

많이 울더라. 멀리서 봤는데도 느껴졌으니 ㅠㅠ

나비야 말할 것도 없고 (엉을 봐줄 수가 없다.. 미안 엉....) 레스토랑때 고개 숙이고 있어서

내 자리에선 잘 안보였지만 엄청 우는것 같드만 ㅜㅜㅜㅜㅜ

오늘 엉톰은 첨에도 울고 있었던 거 맞아?

첫번째 이별 원래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넘버인데 오늘 왜 더더 슬프게 부르는지...ㅠㅠㅠ

그리고 마지막 낫띵 뭐냐..... 오늘 낫띵은 진짜......으악 ㅠㅠㅠㅠㅠ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게 막 온 몸으로 표현되는데 내 몸이 같이 떨렸어.

나 저게 연기 아니고 진짜 엉 멘붕처럼 느껴져서 그 뒤의 극이 걱정될 정도였어 ㅠ

지난 토요일부터 엉 목소리가 영 안 좋던데 그게 막 멘붕이랑 우는거랑 뒤섞여서 그런지 그것도 와닿더라는;;

(그치만 계속 그러면 걱정되니까 목은 얼른 낫길. 황사오기 전에....)

지난 주말에 석고 보면서 전캐 다 찍었는데

석앨 창앨 꽃앨 세 사람이 왜 다리에서 떨어졌을까? 를 한번 상상해봤거든.

이건 그냥 내 감상인 건데

석앨은 정말로 똘끼가 흘러넘쳐서 천사 클라렌스 만나서 행복해지려고 뛰어내린 느낌

창앨은 항상 밝은 겉모습 아래 내면에 눌러놨던 우울감이 톰에게 버림받으면서 한번에 폭발해서 갑작스럽게 뛰어내린 느낌

꽃앨은...... 꽃앨은......... 겨우겨우 아빠랑 톰에게 의지하면서 살았는데 아빠는 돌아가셨지, 톰은 나한테 쟨 필요없었다고요, 그랬지...

그래서 더이상 톰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사는데 의의를 둘 일이 없어서 마음 먹고 뛰어내린 느낌.....

디시짓 전에 아니라고 말하긴 하지만 난 못믿겠따 ㅠㅠ 오늘 우는 꽃앨 보면 정말 못 믿겠어 ㅠㅠㅠㅠㅠ

오늘 마지막의 꽃앨은 엉톰이 너무 많이 울어서인지 내 예상보다는 강한 모습 보여주더라.

그렇게 엉톰을 위로하는 꽃앨 보니까 진짜 죽은 사람이라는 게 오히려 더 실감났어...흑흑흑.....

맨 마지막 커튼 닫히기 전에 아련하게 웃어주는데....ㅠㅠㅠ 저게 엉톰이 보는 슬프고 아련한 꽃앨이구나 싶고 ㅠㅠ

고톰이랑 엉톰의 약속하면 가도 돼? 는 진짜 난 완전 다르게 들려. 아무리 똑같이 들으려고 해도 안 돼 ㅠㅠ

고톰의 가도 돼는 너와의 마지막 추억의 만남을 마치고 송덕문 쓰고 내 생활로 돌아가도 돼? 같고

엉톰의 가도 돼는 너 송덕문만 마치고 나면 나도 따라가도 되지? 로 들려. 아무리 삶의 의지 강하다고 엉이 우겨도 난 그렇게 안 들린다구우....

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보니 완전 의식의 흐름 기법 됐네 ㅠㅠ

오늘 밝은 디테일도 사실 재밌는거 많았는데.

평소 엉꽃보다 창조때 어린엉톰이 귀여운데, 오늘 엉톰은 창조 때만큼이나 밝고 순수하고 귀여웠어.

1876 목소리도 조금 더 아이같고 귀여웠던 것 같음.ㅎㅎ

그리고 엉톰이 꽃앨 엉덩이 너무 쎄게 때리고 자기 손 아파하며 문질문질해서 나 진짜 빵터졌어.ㅋㅋㅋㅋ

꽃앨 그에 대한 복수로 팔뚝 있는 힘껏 때릴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러다 묵직하게 빗맞은 느낌....

눈싸움에서는 꽃앨이 간만에 승리했지만 엉덩이-팔뚝 때리기 싸움에서는 엉톰의 완벽한 승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싸움은 오늘 엉톰 춤신춤왕만 기억에 있따...ㅋㅋㅋㅋㅋ

요 며칠 엉톰의 춤이 화자되는걸 알고 그런건가??ㅋㅋ (이거 써도 되나 모르겠는데 이왕 깨춤 추는 거 나중에 탭탠스 한번......)

으 뭔가 더 쓰다보면 정말 끝도없이 나올 것 같고

정리는 하나도 안되고 이만 써야겠다.

난 이제 14일 낮공 영업 때문에 14일 저녁공만 빼고 엉꽃 전관찍음............ 오늘 산책 다했어 ㅋㅋㅋ

내 인생 최초의 재관람 극이자 회전문 극이다. 무섭다 솜, 무섭다 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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