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듣다가 갑자기 든 생각인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갇혀있는 세계의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잖아...

앨빈에게 도시로 떠난다는 것이 그 껍질을 깨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 앨빈은 두려움때문에 쉽게 그럴 수 없었고 그래서 톰이 먼저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을지 몰라.

근데 결국 앨빈은 도시로 갈 수 없게 되었고, 껍질을 깨고 나오는데 실패한거지. 결국 앨빈은 혼자 그 세계에 갇힌 채 좌절했고 결국 그 좌절의 무게에 굴복하게 된 건 아닐까.

또 하나 든 생각은....

앨빈은 죽음이라는 개념도 모르는 어린나이에 엄마를 잃어버렸잖아..
앨빈도 나이가 들면서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었겠지. 하지만 그걸 인정하는 순간 그 슬픔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되고 더 나이를 먹어도 끝까지 어린아이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 현실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인정하지 못하고 도망쳤던 거지.

그런데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톰이 노래했듯이 홀로 서 있던 그 단상 위에서 앨빈은 어른이 되었고, 그동안 도망쳐왔던 모든 슬픔과 외로움들이 앨빈에게 폭풍처럼 몰아쳤을거야. 그걸 다 받아들이고 이겨내기에는 앨빈은 너무 여렸고 결국 그렇게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었던 게 아닐까.

그런앨빈이었다는 걸 톰은 알고 있었을 거고, 앨빈을 그렇게 다리 위로 내몬 사람이 자기라고 생각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톰은 평생 앨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 같아....

아ㅜㅜ 쓰다보니 너무 슬프네ㅜㅜㅜㅜㅜ
솜 보고싶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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