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 한다.

- 최영미 《시대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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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샤의 '모든 것이 배신하더라'라는 대답에...
조바고는 '삶으로 채워져... 인생으로... 그냥 놔두기만 하면..'이라고 하지...
왠지 위의 글귀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옮겨 적어 봤어.

뮤지컬의 전문가나.. 뮤지컬을 많이 본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이 극이 구멍도 많고, 어설프고, 음악은 힘이 없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냥 이제 겨우 뮤지컬을 보기 시작한 나라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유리 안드레이비치 지바고라는
한 남자이자 시인,
바뀐 체제 안에서 어찌할 수 없는 무력한 지식인,
가족을 사랑하지만 망할 놈의 도시에서는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는 어쩌면 지금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
또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보낼 수 밖에 없는.. 보내면서도 웃음 지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의 사랑 이야기...
이렇듯.. 극 안에 시대와.. 한 사람이 인생이 시같은 노래와, 선율에 맞춰서 3시간 동안 펼쳐지고 있더라...
이 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때.. 울고 싶을 때.. 가슴이 따뜻해지고 싶을 때.. 위안이 되더라고...

원작이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지,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최소한 별 두 개로 평가받기에는  과소평가되는 점이 있다고 보여져...
두 배우의 작품활동에, 또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도 닥터 지바고가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길 바라고... 또 그렇게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밑에... 어떤 횽아가 올려준 별 두 개짜리 평가를 보고...갑자기... 좀 씁쓸해져서... 두서없이 주절거렸네...

하지만.. 그래도 언제 다시 할 지 모를(조바고는 안할 것 같다...ㅠㅠㅠㅠ) 지바고의 초연을 본 우리는 성자로 기억될꺼야.. 으하하하!!!!!!


ㅎㅈㅇㅇ... 아까 올려준 캡춰 장면에서도.. 난 왜 조바고의 키만 눈에 들어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