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체 첫공 모오락,,,
뻘글이지만 자체 첫공기념이자 기억 휘발 방지를 위해서 허술한 후기 하나 남기려고 해.
다른 횽들처럼 섬세함과 자세함 돋는 후기가 아니라서 미안.

가기 전부터 공연장이 너무 멀어서 아예 공연 안보려고 하다가 tbc영상과 좀비횽들에게 영업당해서 무리해서 보러 가게됐어.
그런데 강남역에서 9408 버스탔더니 무려 35분만에 공연장에 도착함..
평일 오후라서 빨리 도착한 거 같아. 대신 버스비가 1850원..ㅠ
공연장 그렇게 안머니까 멀다고 안갔던 횽들은 다시 생각해봐!

3시 공연 시작인데 예상보다 훨씬 빠른 1시 50분쯤에 도착해서 표 찾았는데.. 선착순 10명 선물 이미 다 나가고 없음;;;
티켓박스 오픈하는게 공연 1시 30분 전 아니야? 난 당연히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 공연장에 사람이 많이 없길래;;; 나 애도함ㅠ
선착순 선물 받으려면 몇시까지 가야하는거야? 좀비횽들 무서움 ㅠ

이 날 비가 엄청 많이와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당일 표 예매해서 갔는데 진짜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근촤라는 배우는 모오락에서 처음 봤는데, 근촤근촤하다는 말의 의미가 뭔지 알겠더라
근촤 진짜 귀욤귀욤 열매 먹은듯. 얼굴은 귀요미 다람쥐인데 목소리는 또 허스키해.
그리고 고음 진짜.. 천장 뚫을 기세더라.. 성량도 대박이야. ㅎㄷㄷ
커튼콜 때 근촤보고 멘붕옴. 아니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노래를 하지? 싶어서 깜놀했다.ㅎㄷㄷㄷ

태을살리는 태을레어 시절에 처음 봤었는데 이상한 하얀코트 입혀놔서 잘생긴줄 몰랐었고
또 내가 햄릿을 심하게 앓던 시기라서 솔직히 태을레어한테 별로 관심이 없었어 ㅠ

그런데 태을살리 이번에 블랙의상 빼입은 거 보니까 진짜 비율 갑인데다가, 거기에 카리스마 얹고, 잘생김까지 더한듯.
넘버랑 분위기도 잘 어울리고 노래도 잘해서 태을살리 다시 보게 됐음.. 그런데 후기봤더니 컨디션 별로 안좋은거였다고 해서 더 놀람...ㅎㄷㄷㄷ
근데 중간에 관객석 난입할때 왜 고개를 숙이셨나요? 내 좌석 옆에 지나갈때 머리 정수리만 봤음 ㅠㅠ 얼굴을 보여달라!!!


해리콘은... 조금 아쉬웠어.
솔직히 가기 전에도 노래는 몰라도 연기부분에 대해서 걱정하고 갔었는데 연기가 아쉽더라.
연기 톤이 어색해서 자꾸 현실입갤하게 됐음. 노래는 나쁘지 않았는데 유하알로랑 같이 노래 부를때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묻히는 느낌?
해리콘 목소리가 잘 안들렸어.

륜희난넬, 유하알로 다 이쁨.. 나 얼빠였나봐ㅠ
륜희난넬은 불가능을 생각하고 이 넘버에서 음색도 좋고 마냥 좋음.
아버지한테 하는 다정돋는 행동들도 좋고..
 
유하알로는 빔밤붐 의상이랑 손동작하면서 노래하는거도 다 맘에 들었어.
얄미운 목소리도 나는 마냥 좋았음. 화려한 의상에 어울리는 약간의 허영심? 이런것도 잘 느껴졌고.

로젠버그 백작같은 감초 역할 좋아하는데, 말 할때마다 빵빵 터짐.ㅋㅋㅋ
성열석 배우님이 막 지나치게 오버하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빵빵 터뜨려주셔서 재밌었어.
 

내가 요새 섬주민 생활하느라 공연 때마다 울었더니 공연 보는 거 자체가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었었는데
모오락은 그런 걱정이나 고민없이 너무 즐겁게 봐서 좋았어.

그런데 공연 한참 재밌게 보다 보니까 장미송이 나오더라고?
'어, 이거 장미송 1막 마지막 넘버인데 왜 벌써 나오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연에 푹 빠졌었어.
2막도 한창 잘 보고 있는데 갑자기 또 커튼콜 하네?ㅠㅠ
내 체감 상으로는 공연이 너무 짧게만 느껴질 정도로 몰입해서 봤어.

가기 전에 미리 넘버 예습하고 또 TBC 영상 여러번 보고 갔었는데도 막상 공연장 가니까 느낌이 진짜 다르더라.
내 눈이 왜 두개 밖에 안되나 이런 회의를 느꼈다.
댄서분들 춤도 보고 싶고, 배우분들도 보고 싶고, 의상도 보고 싶고, 막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한번에 다 보질 못하니까..
이건 무조건 페어별로 다 봐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수요일에는 1층 뷥석에서 봤는데, 다음엔 2층에서도 보고 싶더라.

이 정도 스케일과 퀄리티의 공연인데!! 진짜 여느 대형 뮤지컬 부럽지 않은 공연인데!! 
수치의 객석을 보니까 내가 다 슬펐어 ㅠㅠㅠ
배우님들 객석보면서 우울해할까봐 걱정했는데..

설마 다음에 재공 안하는 건 아니지? 제발 재공 서울에서 해주세요!
그리고 오스트는 진짜... 이 좋은 걸 왜 오스트로 안 만드나요?ㅠ

마티네 보고 나서 바로 저녁공연 표 끊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녁 공연 보면 집에 돌아오지를 못한다는 게 함정이라 결국 종일반 실패..ㅠ
성남 공연장 생각보다 좋긴하던데 위치가 너무너무너무 아쉬워 ㅠㅠㅠㅠㅠㅠㅠㅠ

무대 구성이나 연출도 다 맘에 들고 또 엠디도 개념이야 ㅠㅠ

영업해준 횽들 고마워..
모오락 한번 보기엔 너무 아쉬운 공연이라서 지금 어떻게든 스케줄 조절해서 다시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발악하는 중이야.
그래도 평일엔 강남역에서 35분만에 갔지만, 주말엔 엄청 밀리겠지?ㅠㅠ

공연끝나고 나오면서 든 뻘 생각.
성남 사는 분들, 특히 태원고 학생들 부럽더라. 학교 바로 앞이 공연장인데다가 학생할인까지 받겠지?ㅋㅋ

아무튼 두서없는 글..
결론은...모오락은 배우님들 각자 자기 파트의 넘버를 잘 소화하시고, 거기에 연기까지 대박이었어.
모오락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