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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퀘그 중심의 모비딕 후긴데 스압..ㅋㅋ

율씌(218.50) 2012.04.27 00:42:36
조회 346 추천 1 댓글 8


드디어 봤다, 생전 이렇게 열심히 예습하면서 기다린 극이 없었는데ㅠㅠㅠ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ㅠㅠㅠㅠ정말 보길 잘했다 그리고 한 장 더 예매해둔 나님을 칭찬ㅠㅠㅠㅠㅠ아, 뭔가 감상이 글로 요래요래 모아지지가 않네;ㅅ; 머리가 먹통이야 그리고 고래잡이의 노래가 머릿속에 울려...ㅠ

후기들 보면서 2막이 쫌 지루할 수 있단 얘기를 들어서 걱정했는데 갠적으론 1막 보고 아쉬웠던 뭔가를 2막이 채워준 느낌이라 좋았어. 근데 확실히 깨발랄하고 즐거운 1막이랑 어둡고 비극으로 치닫는 2막이랑 분위기의 갭도 어마어마하거니와, 2막으로 가선 연출이 덜 친절하단 느낌이 들긴 하더라. 친절하지 않은 것 자체는 꼭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불친절함에 간간이 읭?스러운 부분이 섞여 있어서 그건 확실히 아쉽긴 함..ㅠ 이스마엘의 존재감이 확 사라져버린 점이나, 에이헙과 스타벅의 갈등이 좀 매끄럽지 못하다든가. 근데 그런 아쉬운 점을 다 고려해서도, 그래도 이 극 너무너무 좋고 너무너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ㅠㅠ 극작에서나 연출에서나 완벽하진 않아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 이 퀄릿도 감사하지만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더더더 보인달까??무튼 배우님 연출님 창작자님들 다 내 사탕을 받아도ㅠㅠㅠㅠㅠ

갠적으로 퀴퀘그를 중심에 두고 극을 봤는데, 그건 일단 내 눈을 사로잡는 지퀘그의 미친존재감 때문일테고ㅋㅋㅋ 다음으론, 퀴퀘그가 에이헙 선장의 대척점에 선 인물로 극의 주제의식을 만들어간단 느낌을 받아서. 일단 지퀘그 얘기부터 하면 으앜ㅋㅋㅋㅋㅋ내가 생각하던 퀴퀘그랑은 조금 달라서 첨엔 좀 적응 안 되긴 했어. 책보면서 생각한 퀴퀘그는 좀더 과묵하고 바위같고 시크한 남좌였는데 지퀘그 으아 그 대형견 같은 우람한 덩치(?)로 이 무슨 귀요미욬ㅋㅋㅋㅋㅋㅋㅋ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야생동물처럼 움직이는데, 초반에는 만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여기저기 킁킁 냄새 맡아보고 툭툭 치고 따라하곸ㅋㅋㅋㅋㅋㅋ아 지퀙 다시 보고싶어졌어 지퀙지퀙 울것네ㅠㅠㅠㅠ솔직히 비주얼 보고 신비로운 섬의 완댜님 같은 콘퀘그에 일찌감치 낚여서 파닥파닥했던 나님 셀프저격이요ㅠㅠㅠㅠ지퀘그 보고 딱 든 생각이 과연 본투비원주민 포스긴 한데 코코보코의 왕자님보단 코코보코의 호걸이 어울릴 것 같다는 거랔ㅋㅋㅋㅋㅋ

근데 지퀘그의 진가는, 또 극에서 퀴퀘그의 무게감이 제대로 드러난 건 1막보다 2막이었단 생각이 들더라. 요게 앞에 이야기한 에이헙 선장의 대척점에 선 인물로서 퀴퀘그란 생각인데.. 참 아이러니컬하지, 퀴퀘그가 죽음을 맞이하는 2막에서 그의 존재감을 더 강하게 느꼈다는 게. 난 그랬어. 에이헙 선장이랑 퀴퀘그가 자연을 거스르는 자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 더 나아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자를 각각 상징한다는 점에서 둘은 대척점에 선 인물로 보이더라. 고래에게 복수하고 그것을 정복하려는 에이헙, 고래의 기름을 짜며 이별의 노래를 부르는 퀴퀘그. 요런 식의 대칭구도는 1막부터 솔솔 떡밥을 뿌리는 것 같은데(스페인 금화에서 홀로 경계한다든가- 선장님은 계속계속 경계하드라) 2막 초반부 쯤 좀 놀랐던 장면이, 어디더라, 선장님이 망루에 올라가서 광기에 사로잡힌 듯 첼로 슝슝 키는 부분이었는데, 선장님 곡조에 따라 바닥에 누워있던 지퀘그가 괴로운 듯 몸을 비틀더라구. 마치 에이헙의 연주가 퀴퀘그의 숨통을 조이는 듯했어. 서로가 상극인 게 극명히 드러나는 장면 같더라. 내 상상을 조금 덧붙이면, 에이헙이 망루 올라가기 전 퀴퀘그가 누운 자리 근처를 왔다갔다할 때 퀴퀘그가 필사적으로 활을 잡고 무언갈 하려는 듯 - 내 눈에는 선장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듯 - 보였는데, 혹시 퀴퀘그가 죽을 힘을 다해 작살로 에이헙을 죽이려고 한 건 아닐까 싶었어. 또 내 상상이지만, 만약 퀴퀘그가 몸이 멀쩡했더라면,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선장을 죽이려 들지 않았을까 싶다. 자연을 거스르는 짓이 어떤 파멸로 이어질지 퀴퀘그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저번에 퀴퀘그의 죽음이 어느 때부터인지 얘기하는 불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도 다른 횽들 비슷하게 퀴퀘그 바이올린 연주가 끊기면서 퀴퀘그가 풀썩 쓰러지는 장면부터로 봤고...ㅠㅠㅠㅠㅠ퀴퀘그ㅠㅠㅠㅠㅠㅠㅠㅠㅠ생전처럼 동물 같은 동작도 보이지 않고 허리 펴고 사뿐사뿐 걸어다니는 게 정말 망자가 배회하는 것 같더라ㅠㅠㅠ지퀘그 걸음걸이마다 눈물나고ㅠㅠㅠㅠㅠㅠ일단 고꾸라져 있다가 네레이드가 손짓하면서 다시 일어설 때 그 순간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는 것 같은ㅠㅠㅠ멈칫하는 게 보여서 피눈물나고ㅠㅠㅠㅠㅠ지퀘그ㅠㅠㅠㅠㅠㅠ 무튼 파도의 노래 때부터 맞나...? 네레이드가 갑판 위로 내려오면서, 선장 주위에서 노래 부를 때 지퀘그는 꼭 네레이드의 분신처럼 행동을 같이 하면서 연주하고, 같이 에이헙을 압박하더라구. 지퀘그의 행동은 크게 1)네레이드와 병렬적으로 에이헙을 압박한다 2)수호령처럼 이스마엘을 살핀다 두 가지 중 하나인 것 같더라. 살아선 누구보다 자연과 가깝고, 그 자체가 '바다'였던 퀴퀘그가, 사후에 네레이드와 함께 움직이며 네레이드를 보조하는 건 당연한 것이었겠지..ㅠㅠ 아, 그나저나 이스마엘에게 손 뻗치는데 결국 두 손이 맞닿지 못한 부분은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손 잡아 잡으라고 이스마에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피아노 앞에서 울면서 무너지지 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너무 나가는 것 같기도 싶지만, 퀴퀘그란 인물이 곧 '생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가 살아있을 적 활기가 넘치던 피쿼드 호에는, 그가 시름시름 앓면서 점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그의 죽음으로 '생명'이 피쿼드호를 떠나자 곧 피쿼드호는 파멸의 운명으로 치닫게 된 게 아닐까. 그중에 죽어서도 그 관으로(아이러니컬하지..) 이스마엘에게 생명의 불씨를 남겨주었기에 이스마엘은 살아남을 수 있었고... 비슷한 맥락에서 지퀘그가 캐릭터를 정말 잘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1막에서 좀 오바로 보인다 싶을 정도로 본투비원주민 같았던 게 당시엔 좀 거슬렸는데(위에서 말한 이유롴ㅋㅋ내 퀴퀘그는 문명물 먹은 시크남이라ㅋㅋ) 2막 가니까 그게 분명히 필요했구나, 퀴퀘그는 자연 그 자체, 더 나아가 생명력이니까..싶었어.

아...근데 후기를 돌이켜보니 난 정말ㅋㅋㅋㅋㅋ충실하게 지퀘그만 쫓아봤구낰ㅋㅋㅋㅋ퀴퀘그 얘기 말고도 2막에서 이스마엘 존재감 증발이라든가;; 이스마엘이 최후의 생존자인 건 어떤 의미인가, 이야기할 거리 생각할 거리가 많은데 이미 스압이니ㅋㅋㅋ... 이스마엘은 에이헙과 퀴퀘그의 중간지점에 있는 인간인 걸까? 무튼 이런 추세면 난 내일도 퀴퀘그 중심 관극을 이어갈 것 같네ㅋㅋㅋ콘퀘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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