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총막 후기일까 아니면 멘붕일까...

ㅁㅂㄷ2 · 2012.04.30 02:30:03

후기 내가 쓰고 싶은 만큼 쓰려면 삼박사일은 걸릴 거 같아서 기억 날아가기 전에 줄여서 올려보는 후기...

1. 윤스는 정말 내가 본 거 중에 가장 많이 울었고 그리고 연주도 연기도 발전해 있었어. 낮공에서도 많이 울었는데

밤공에서는 말 그대로 오열을 하더라. 윤스에게 늘 아쉬웠던 게 연주를 하는 자세가 너무 단조롭고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였거든. 신스처럼 온몸으로 쳐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퀴퀘그들과의 교감을 나누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기에는

확실히 자세가 딱딱한 면이 있었는데 오늘 낮밤으로 놀란 게 피아노를 치는 자세로 연기를 하고 있더라고.

초반에는 퀴퀘그가 윤스를 애절하게 바라봐도 윤스는 늘 건반 위에 고개를 푹 박고 치는 타입이라 연기적인 측면이 죽었었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더라. 파도의 노래에서 '친구여~ 다시 만나자, 북극의 백야 속에서~' 하는데 퀴퀘그와 시선을

맞추면서 연주하는데 정말 울컥했어. 퀴퀘그가 죽어갈 때 요나서를 읽어주던 그 울음가득한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ㅠㅠ

맨 마지막 대사도 눈물 때문에 텀을 두고 하더라ㅠㅠㅠ 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콘퀘그는 오늘 참 습기가득했지. 울기는 신콘 막공 때 더 운 것 같긴 하지만 그 때는 죽을 때랑 끝나고 커튼콜 때 많이 울었는데

오늘은 2막 이별의 노래에 네레이드랑 대화할 때부터 대사에 울음기가 가득해서 날 울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 그래도 슬픈 장면인데 콘퀘그 너 이러면 반칙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막 이별의 노래도 어찌나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부르던지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오늘 윤콘 연주배틀 합도 참 좋았다....

윤스얘기할 때 한다는 게 여기서 얘기하는데 윤스 피아노도 콘의 바이올린도 내 비루한 표현력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둘 다 보통 때보다 음들이 풍성해져서 흘러나오는데 정말 행복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 스릉흔드ㅠㅠㅠㅠㅠㅠㅠ

3. 선장님은요. 늘 옳아요. 최근 언젠가 술자리 해산하고 내려오실 때 비틀하시면서 자기 다리를 노려보는 디테일을 봤는데

오늘 공연에도 해주시더라. 낮공에 선장님 마이크가 나가서 잠시 동안 모든 배우들의 마이크를 껐다 다시켜야하는 사고가 있엇는데

그것때문인지 밤공에 더 열심히 해주셨던 거 같다는 게 전지적 덕후시점의 감상ㅋㅋㅋ 그리고 어제부턴가 복수의 노래 부르시면서

망루에 올라가셨을 때 정말 저러다 망루 부서지겠다 싶을 정도로 격렬한 연기를 보여주시는데 볼수록 감탄밖에 안 나와ㅠㅠ

4. 스텁은 갈수록 더 깨알같아지네 개그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25일부턴가 모비딕으로 바뀌었을 때 활 대신 손으로

거칠게 현을 튕기시더니 그 다음날에는 바뀐 직후는 손으로 튕기시고 후반부에 모비딕을 표현할 때는 활을 사용하셨지.

끊임없이 자기 역할의 표현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오늘은 손으로 현을 튕기시면서 스텁의 비명같이 보이는

연기까지 하시더라고. 말 그대로 고래와 한몸이 되는 스텁 같아서 신선했어. 막공까지 이런저런 고민해가면서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시려는 거 같아서 고맙고 눈물나고 그랬다.

5. 유플라스크는 오늘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물을 자주 드시던데 그 와중에 바다로 갈거야 넘버였나 거기서는 트럼펫 삑사리가 나자

발로 악기를 툭 치셔서 웃음을 선사해주셨음. 스페인 금화에서 처음에 입으로 '뚜뚜다디~' 하는 부분을 오늘은 입으로

악기를 부는 거 같은 소리를 내서 하시더라고. 정말 신기했음ㅇ_ㅇ!! 솔로부분도 정말 화려하게 해주셨고.

역시나 조플라스크처럼 스텁항해사한테도 제대로 팡파레 해주는데 웃펐어. 아 막공이구나 싶어서ㅠㅠ

스페인 금화 중간의 마임연기는 갈수록 깨알같으셬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슬픈 와중에 유플라 덕에 많이 웃었어ㅠㅠ

6. 승현스타벅은 오늘 가혹한 운명 때 선장님하고 합이 참 좋았지.. 그리고 늘 생각하는 거지만 나중에 추격씬에서

선장님한테 자긴 사실 모비딕에 관심없다면서 왜 고래한테 복수심을 품느냐고 할 때랑 나중에 배가 부서지고

'이게 내 모든 기도의 결과인가!!!!!!!!!!!!!!!' 하는 대사가 참 좋아ㅠㅠ 신에게 울분을 토하는 듯한 그 느낌ㅠㅠ

막공이라 그런지 오늘 유난히 강하게 해주셨는데ㅠㅠㅠㅠㅠㅠㅠ좋으면서도 다시 못본다니 슬펐었어ㅠㅠㅠㅠ

7. 여울네레이드는 역시 에이헙에게 경고할 때가 카리스마 최고인 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공이라고 강렬하게 불러주시는데 내가 에이헙이었으면 레이첼호고 뭐고 쌩까고 낸터켓으로 돌아갔을 듯 ㅠㅠㅠ

울먹이는 콘퀘그에게 존댓말로 다정다정하게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어서 참 좋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8. 개그 포인트를 꼽자면 코코보코 넘버 부를 때 여관주인이 나오기 전에 지퀘그가 먼저 나와서 함께 노래했던 거,

그리고 고래잡이 오리엔테이션 때 선글라스 남매 지영네레이드와 신스마엘에 수건에 모자까지 해서 힙합코드였던 성재스타벅,

눈썹에 분장까지하시고 나오신 조플라스크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신스마엘 가발 썼더니 나보다 이쁘드라.. 난 주거야지ㅠㅠ

그리고 1막에 콘퀘그가 윤스를 공주안기하고 나온 거(평소를 생각한다면 분명 개그포인트!)+윤스의 뒤통수가 기둥에 부딪힌 겈ㅋㅋ

왜 구해놓고 애를 치냐 콘퀘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낮공에도 밤공에도 한결같이 윤스는 뒤통수를 맞았다는거 ㅋㅋㅋ

+) 아따 아니 콘을 빼먹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콘도 참 개그욕심 있어 ㅋㅋㅋㅋㅋ

9. 아 커튼콜 커튼콜 커튼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상 많으니까 알겠지만 진짜 배우들은 웃는데 관객은 운다ㅠㅠㅠ

너네 왤케 해맑냐ㅠㅠㅠㅠㅠㅠ 우린 슬픈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같이 고래잡이의 추억 부르는데 정말 폭풍 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 신스는 그 와중에 또 우는 거 같더라ㅋㅋ 울보 이스마엘ㅋ큐ㅠㅠㅠ

그렇게 마지막 고래잡이의 추억을 부르고 들어가는데 퇴장은 공주안기가 대세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퀘가 윤스를 번쩍 드는 거 보고 콘퀘도 신스를 번쩍! 그리고 들어가나 했더니 지퀘는 또 깨알같이 등짝에 메세지까지 보여줌ㅋㅋ

정말 두 이스마엘과 두 퀴퀘그가 서로 빈틈없이 껴안고 있던 모습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최대한 줄이고 줄였는데도 이정도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도 끝났으니 조만간 각 캐스트별 내가 아끼는 디테일 모음이나 써봐야겠다ㅠㅠㅠㅠ

엉엉ㅠㅠㅠㅠㅠㅠ이렇게라도 모비딕을 앓아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발로 쓴 후기 읽어준 횽들 고마워.... 우리 다들 힘내서 기다리자ㅠㅠ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믿으면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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