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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초연 끝나가는 마당에 가사 유감 몇가지...

ㅈㅈ(114.204) 2012.05.08 00:44:07
조회 1049 추천 14 댓글 7

사실 엘리 시작 전에 이엠케 번역에 큰 기대는 안했지. 모촤! 때 전적이 워낙 화려해서;; 몬테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는데 독일어가 문제인거야? 하지만 직역본은 이미 있고 그걸 한국어로 잘 옮기면 되는건데... 하긴, 언제나 번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한국어 실력이지; 개인적으로 좋은 번역가와 나쁜 번역가의 차이는 한국어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뮤콘의 충격 이후에는 어떤 가사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뚜껑 뙇! 열었더니 뮤콘보다는 낫더라고. 이런 글 쓰고 있는 주제에 웃기지만 사실 난 번역 크게 신경 안쓰는 편이거든. 뮤지컬 자체를 영어가사로 접하기 시작해서 덕질 초반에는 가사가 한국어라는 자체가 적응안되고 오긜거려서 웃었던지라;; 뭐 지금은 멀쩡한 영어노래도 한국어로 번역해 듣고 싶지만 ㅋ


그래서 난 대강 뜻만 통하면 그럭저럭 봄. 물론 섬주민횽들이 개사를 해도 빛나는 지바고 가사들 읽으면서는 내 눈에 흐르는 이것이 무엇인가요 싶긴 하지만. 좀 딴소리긴 하지만 지바고 가사들은 정말 예술이더라. 엘리 때문에 기어이 지바고 제대로 못 보고 넘어갈 것 같긴 한데 항상 아쉽긔. 엘리야말로 모호하고 상징적인 부분들이 꽤 있어서 번역 잘 했으면 환상적일텐데.


아무튼 뚜껑열린 한국판 엘리 잘 보고 잘 듣고 넘버 흥얼거리고~ 카페신도 다중이 놀이하면서 잘 부르는 주제에 엘리 가사 유감 몇가지. 여기서 유감인 것은 가사가 아름답지 않다거나 한국어 어순이 시망이라거나 그런거 아님. 그냥 기본적으로 극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빠진거. 사실 ‘아버지 진지드세요나’ ‘아빠 밥먹어’나 의미만 통하면 그만 아니겠어 (예가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하지만 ‘나는 사랑 때문에 죽어간다’ 가 길다고 ‘나는 죽어간다’ 라고 해 버리면 의미가 변해 버리잖아. 물론 독일어와 한국어사이에 같은 길이의 단어가 담을 수 있는 정보량 차이 때문에 단어를 취사선택 해야 한다는건 알지. 그렇다면 좀 중요한 단어와 덜 중요한 단어를 구분해야하지 않겠어? 그런 의미에서의 번역 유감인거임. (왠 서론이 이렇게 기냐;) 앞에도 말했듯 나는 번역에 관대한 갤러임으로 몇 개 안될거임. 그러니까 이엠케이님. 읽어보시고 타당하다 싶으면 다음에 엘리 올릴때는 좀 반영해 달라고요;


1. 프롤로그

첫째로 프롤로그의 토트가사 中


독일어 가사


무슨 뜻인가
, 이 낡은 노래는?

이 노래가 그 사절부터 줄곧 내 가슴을 꿰뚫으며 불타고 있다.

천사들은 그것을 기쁨이라 부르고 악마들은 고통이라 칭한다.

인간들이 말하기를, 그것은 사랑이 틀림없다네.

나의 임무란 파괴하는 것.

나는 냉혹하게 수행한다.

내게 속한 자는 어리든 늙었든 끌고 간다.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 어떻게 성립하는지는 모르겠으나 –

그 말이 맞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번역 하일트 http://heilt.egloos.com 이하 독일어 번역은 전부 하일트님 번역에 의거


한국판


이 오래된 노래는 무엇일까. 아직도 내 가슴을 아프게 해.

환희 혹은 고통 과연 무얼까. 나는 알지 그것은 사랑.

완전한 파괴만이 나의 의무. 모두에게 마지막 선사하지.

차갑고 냉혹한 나를 잃은 채 난 그녈 정말 사랑했어.


....독일어는 위대해. 어떻게 저 긴 뜻이 다 들어가는건지; 아무튼, 첫 문장은 대충 맞다 치자.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천사들은 그것을 기쁨이라 부르고 악마들은 고통이라 칭한다. 인간들이 말하기를, 그것은 사랑이 틀림없다네] 요 부분이 [환희 혹은 고통 과연 무얼까]로 번역된 셈인데.. 틀릴 것은 없다지만 맞을 것도 없어!!!! 아니 틀려!!! 죽음이 자신의 정체성 - 천사도, 악마도 인간도 아닌 -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인 동시에 자신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감정이 인간들이 그렇게 이름붙인 것이기에 자신도 그렇게 느낀다고 말하고 있는 거잖아! 이 문장이야말로 관객들에게 ‘죽음’이라는 존재의 정체성을 뙇!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괜히 이 가사가 프롤로그에 들어가는게 아니잖아.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는 좀 아쉽지만 넘어갈수 있는데. 오히려 마지막의 [차갑고 냉혹한 나를 잃은 채 난 정말 그녈 사랑했어]에서 ‘나를 잃은 채’와 ‘정말’은 꼭 필요하진 않은 것 같으니 좀 손봐줬으면 좋겠음. 여기에서 최대한 죽음의 감정을 모호하게 -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뭔가 느낀건 맞아. 너희 인간들이 그런 감정을 사랑이라 부르니까 사랑 맞는듯도 - 이런식으로 처리해줘야 토트역 배우들이 어떤 노선으로 가던 극이 괜찮다고. 지금처럼 가사로는 ‘정말!’ 사랑이라면서 배우는 소유욕을 보이거나 밀당을 하거나 하고 엘리들은 죽음을 무서워하면 대략 극이 사이코패스같아짐;;


아무튼 요점은 죽음의 감정을 조금더 모호하게 표현해줄 것. 사랑사랑사랑타령은 루케니도 하고 광고도 하니까 죽음 입으로는 좀 덜해도 된다고. 오히려 죽음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엘리에게 엉기는게 더 재미있음 ((((((((((((((((((((나)))))))))))))))))))))))))))


2. 마지막 춤


두 번째로 아쉬운 부분은 또 죽음 부분인데.. 할 수 없는 것이 이 극에서 죽음 비중이나 느낌을 가사 몇마디가 확 바꿔버려서;; 죽음이 등장도 적은 주제에 존재감만 쩔잖아? 죽음 가사만 제대로 해 줘도 극이 달라진다고. 아무튼 두 번째는 죽음의 유일한 솔로곡인 ‘마지막 춤’. 이 곡 지적하고 싶은 갤러들 한둘 아닐테고 지적하고 싶은 부분도 제각각이겠지만 내 소망은 매우 소박함;


독일판


네가 등을 돌린 것은 겉보기일 뿐.

그에게 정절을 지키고자 하면서도

너는 나를 불러들인다.

그의 팔 안에 안겨서도

내게 미소짓는 너.

이것이 어찌 흘러갈지는

너 역시 알고 있다.


한국판


너의 선택이 과연 진심일까

그를 향한 신의를 지켰을 뿐

미소를 지으며 안겨있지만

환상에서 깨어날거야


...여전히 독일어는 대단; 음.. ‘마지막 춤’은 프롤로그보다 더 미묘한데, 언듯 보면 틀린건 없거든. 하지만 워낙 한국 엘리들이 죽음과 밀당질을 안 하는 것이 이 가사도 한몫 한다고 봐서 꼭 수정해줫으면 하는 부분이야. 한국어 가사에서 죽음은 엘리자벳에게 ‘쯧쯧쯧, 너 남편에게 속았어. 나중에 봐라? 엄마말 듣느라고 너 버릴거임.’ 라고 말하고 있는 뉘앙스거든. 개인적으로 좀 더 중요시되어야 하는 부분은 - 어차피 원어와 1대1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가사중에 좀 더 중요한 부분을 취하고 덜 중요한 부분을 버려야 하니까 - 엘리자벳이 죽음을 불러들였다는 부분. [너는 나를 불러들인다. 그의 팔 안에 안겨서도 내게 미소짓는 너.] 요 부분이라고 생각해. 죽음은 단순히 자신을 찬 여친이 요제프에게 시집가서 식장난입하러 뛰어온 새벽두시 구남친이 아니라고. 분명 그도 식장에 초대받은 하객이야. 엘리자벳이 죽음을 초대했고 그녀가 항상 죽음에게 끌리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저 가사라 생각하는데... 아아, 잘렸어요. 그냥 ‘너 시집 잘못간거임 쯧쯧’ 하는 뉘앙스가 되버렸어. 설마 ‘너의 선택이 과연 진심일까.’ 로 이게 무마되리라 생각하진 않겠지? ...그 부분은 죽음의 새벽두시 구남친삘을 더 강하게 해줄뿐이야. 엘리는 자기 싫다고 도망갔는데 자기 혼자 ‘엘리는 나 사랑하면서 요젶에게 시집간거임!’ 하고 망상플하고 있는걸로밖에 안들린다고!!


3. 내가 춤추고 싶을 때


세 번째 부분은 ‘내가 춤추고 싶을 때’ 中 원가사 뭐 볼 것도 없이 짦음. 계속 강조하지만 나는 꽤 관대한 관객이라;


한국어 가사에서 죽음 파트중

‘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거야 네가 원하는대로’ 에서 ‘네가’를 ‘내가’로만 바꿔줘도 소원이 없겠어. 이건 뭐 단어길이 이런거 문제 없으니까 정말 쉽게 바꿀수 있는 부분. 어차피 죽음이 엘리자벳에게 동조하는 부분은 뒷부분에 ‘그래!’ 에서도 충분히 살릴수 있으니 여기서는 이 화려한 헝가리 독립조차 죽음의 의지 - 제국주의의 파멸, 세상의 종말 - 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더 강조해 줘도 좋지 않을까..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혹은 단지 네 눈빛 속에서’에서 ‘심연의 가장자리’ 부분이 없어진 것은 좀 아쉽지만 끼워넣기가 힘들 것 같긴 하고. 또 감탄하지만 독일어 대단; ‘네가 강했던 건 단지 아직 네 자신이 약하다고 믿고 있던 동안 뿐이야.’ 이 부분도 엘리자벳과 죽음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 정말 놓치기 아쉬운 문장인데, 단순히 ‘내가 없이 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가 되어서.. 좀 멋지고 씽크빅한 문장으로 가져다 주고 싶은데.. 딱히 떠오른 것이 없어 아쉽긔.



4. 말라디

말라디........... 말라디!!! 말안해도 알지?! 말라디?! 프랑스식 성병 말라디?!!!!!!!!!! 이게 말이 돼에?!(feat.루케니) 이 부분은 어려울 것도 없으니 다음에 올라올때는 꼭 고쳐줍시다.


5. 그림자는 길어지고

다섯 번째.. 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한 ‘그림자는 길어지고’


사실 원곡 가사의 종말 직전 불길한 예언같은 후렴구를 정말 좋아하긴 하는데, 한국 가사의 인간은 절대 못보는 그림자도 꽤 좋아. 묘하게 중독성 있어서 듣다보면 신나서 따라 부르고 있음;


독일어 (후렴1)


그림자는 길어지는데

모두들 눈이 멀어 침묵하고만 있다.

쥐잡이 꾼의 피리 소리에 맞춰

황금 송아지를 둘러싸고 춤을 춰대는구나.

그림자는 길어지고 있다…

자정 오 분 전, 거의 시간이 되었다!


한국어 (후렴)


길어지는 그림자 인간은 절대 볼수 없지

망설일 시간 없어 지나치고 후회만 할뿐

세상을 덮는 어둠 세상의 종말 그 끝에 서있다.


둘이 일대일로 놓고 번역한건 아니거든? 독일가사는 좀 더 불길한 징조에 집중하고 있어. 스멀스멀 차오르는 검은 안개같은 느낌이랄까... 쥐잡이꾼의 피리소리야 다들 알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나 페스트를 연상하게 하고, 황금 송아지를 둘러싸고 춤을 추는 것은.. 성경에 나오는 우상숭배지......?(삐질삐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모두들 눈이 멀어 침묵하고 있다’와 ‘자정 오분 전, 거의 시간이 되었다.’ 인데.. 그건 이 넘버가 다른 이들은 못보고 있는 세상의 종말을 예감하는 루돌프&루돌프의 불안감을 교묘하게 충동질하는 죽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보기 때문. 그림자=종말인거지. 원가사는 다가오는 종말의 불길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한국어 가사는 죽음의 충동질에 좀 더 힘을 싣고 있지. 그래서 한국 죽음들이 그렇게 루돌프를 잡나;ㅋ


독일어 (후렴2)


그림자는 길어지고

노래들은 차갑게 식어가며 귀를 찢는다.

빠져나갈 길 없는 순환의 원은 좁아지나

인간들은 그저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다.

그림자는 길어지고…

자정 오 분 전, 어찌하여 다들 잠잠한가?


한국어는 동일;;


한국과 독일 그림자송 연출이 다른것도 두 가사가 다른것에 힘을 실어주는데, 독일 그림자송은 루돌프&죽음 둘만 나온단 말이지. 후렴구 코러스는 무대뒤에서 부르고. 그런데 한국 그림자송은 레미제라블 울고갈 혁명의 노래삘이 들어갔음. 그게 뒤에 이어지는 음모 넘버와도 잘 어울리긴 하니까 나름 괜찮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독일버전 인형놀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나)))))))))))))))))))))))))))


아무튼 첫 번째 후렴구 정도는 좀 더 종말의 스멜이 나게 번역 손봐주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프레스콜에서 했던 ‘더이상 못참아’를 ‘그게 날 미치게 해’로 고친 것은 칭찬하고 싶다. ‘더이상 못참아’ 했으면 공연장에서 내가 못참았을듯;



6.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여섯 번째는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이 노래도 사실 일대일로 번역한건 아닌데 번역이 꽤 마음에 들어서 의외로(;;) 최애넘버중 하나가 되었... 그런데 살짝 유감있긔


독일어


당신이 단 한 번이라도 나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나를 오해하지 않을 것을…

우리는 한밤의 두 조각배와 같으니

각자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하고

자신만의 짐을 지고 있네.

바다 위에서 만났고

종종 헤어짐은 아쉽다.

어찌하여 우리에게는 행복이 이다지도 얻기 힘들까?


한국어

 

단 한번이라도 내 눈을 본다면

당신이 내 마음 이해 할텐데

행복은 멀리에 있어요

우리는 행복찾아 헤메는 조각배

외로운 바다 위에서 우연히 마주쳤을뿐

그저 스쳐 지나친 거에요

독일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는 뉘앙스가 좀 다른게, 독일의 엘리/요젶은 애초에 목적이 다른 두 사람을 보여주고 있어. 엘리는 자유를, 요제프는 엘리와 함께하는 행복을 원하지. 독일 엘리에게 행복은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닌 듯. 독일의 엘리/요제프는 처음부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이라 (자신만의 목적지, 자신만의 짐) 정말 잠시 만났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서로 너무 달라서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

한국 엘리/요젶은 둘다 행복을 원해. 하지만 행복을 원하면서도 그 행복을 얻는 길은 다르지. 엘리의 행복은 자유에 있고, 요제프의 행복은 엘리와 함께 있는 것이거든. 이 두 사람은 과거 한때 함께여서 행복했어. 하지만 그 행복은 짧고 스쳐 지난거지. 개인적으로는 한국 엘리/요젶 로맨스가 높아진 것에는 이 넘버가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해. 의미는 꽤 바뀌었지만 지나간 사랑에의 아쉬움이 더해져서 좋아하기도 하고.


버뜨... [단 한번이라도 내 눈을 본다면 당신이 내 마음 이해 할텐데] 이 부분은 좀 손봐줍시다. 사실 1막의 ‘날 혼자 두지 말아요’만 아니라도 태클 안걸려고 했어; 하지만 ‘날 혼자 두지 말아요’와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는 완벽한 대구를 이루는 노래잖아? 멜로디, 상황, 가사가 모두 데칼코마니 같은 넘버인데, 번역 이러시믄 안되지 -ㅁ-;


‘날 혼자 두지 말아요’에서


‘내 눈을 통해 인생을 바라봐요.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해요.’ (한국어)


아놔, 쓰다보니까 여기 이 번역도 좀 미스인데; 두 사람이 서로 인생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말하는 부분이잖아. 독일어는 ‘당신은 곧 삶을 나의 눈으로 바라보게 될거에요. 그리고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나를 더욱 이해하게 되겠지요’ 라고. 사랑한다고 말하긴 하는데 둘이 동상이몽인 상태거든. ...그런데 한국 엘리/요젶은 그냥 콩깍지 모드;;


아무튼, ‘날 혼자 두지 말아요’의 [내 눈을 통해 인생을 바라봐요]는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에서 그대로 반복된다고!! ‘서로’눈을 보는게 중요한게 아니야. 이엠케이 번역대로 [단 한번이라도 내 눈을 본다면 당신이 내 마음 이해 할텐데] 가 되면 눈보며 대화해요~ 뭐 이런뉘앙스잖아. 엘리/요제프의 불화의 결정타는 서로 인생에 대한 관점이 너무 달랐다는 거야. 그래, 한국버전에서 이걸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지. 그럼 적어도 두 곡의 뉘앙스는 맞춰줘야할거 아냐. ‘날 혼자 두지 말아요’ 에서는 ‘눈을 본다’는 표현을 인생을 보는 ‘관점’을 말하듯이 해 놓고,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에서는 눈을 마주보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쓰면 안되지. 어느쪽이라도 좋으니, 부디 한쪽으로 통일해줬으면 하는 바람.



쓰다보니 길어졌네. 개취 해석이 많이 들어간 불만이기는 하지만 뭐 대강 이정도. 불평좀 하긴 했지만 이엠케 번역 모두 시망 들어줄수 없음 ㄴㄴ 하진 않겠어. 나는 관대하거든;; 입에 쫙쫙 달라붙고 쫄깃쫄깃한 가사들도 꽤 많아. 개인적으로는 ‘결혼의 정거장들’이나 ‘행복한 종말’등은 꽤 좋아해. ‘계획이란 소용없어’도. ....쓰고보니 전부 루케니 넘버다? -ㅁ-; 위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그림자는 길어지고 reprise'는 오히려 한국판 연출과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도... 뮤콘때 헉스러웠던걸 봐서인지 ‘나는 나만의 것’도 괜찮고. 부르다가 좀 쪽팔리면 어때, 어차피 요즘 ㅇㅇㄷㄹ 노래 가사들도 제정신으로 부르기 힘든거 많아;; 이정도면 선방이지. 자작나무 숲으로 사라진 소녀는 부러워하지 않....ㅜㅜ


....음, 마지막으로 짠소리 하나 더 하자면 ‘황후께선 외모를 가꾸신다'에서 황제에게 대답하는 에스터하지 백작부인 대사가 너무너무 어색한 것은 나뿐일까 “하지만 이야긴 나누실 수 있습니다 목소리는 들으실 수 있습니다.” 라니... 똑같은 말이라도 “하지만 이야긴 나누실 수 있습니다 목소리는 들으실 수 있으니까요.” 라던가... 지금 현재 대사는 뭔가 어색해. 개인적으로는 ’나는 나만의 것 reprise' 에서 토트의 ’오늘의 아픔도 내일이면 과거일 뿐‘에서 ’아픔‘ 도 뭔가 다른 단어로 대체해 줬으면 싶지만... 이건 정말 개인적 취향일 것 같고. 글이 늘어지니 불평도 늘어진다;;



아무튼 긴글 혹시나 읽은 횽들 고맙고,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았던 것 같긴 하지만 한국판 엘리 좋았어. 이엠케도 돈 좀 벌었을 듯 하니 이번기회에 마케팅 전문가좀 데려다가 이미지 메이킹이랑 마케팅 노하우좀 쌓으면 싶고.. 덕들 까탈스러운거 맞긴 하지만 은근 호갱이라 좀만 잘해주면 알아서 영업뛰고 좋아 죽는단 말이지. 그리고 앞으로 번역은 작사가 모셔다 합시다. 어차피 초벌번역은 전문가에게 의뢰에서 해올거고, 문제는 그 초벌번역을 얼마나 한국어로 잘 소화하느냐인데, 이게 보통 언어실력갖고 어려워 ㅠㅠ 괜히 작사가가 있는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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