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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0506 풍월주 후기 겸 밑 빠진 풍월주 바닥 채우기..? (1)

내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5.08 21: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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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스포 만발에 글은 드럽게 김. 그러니까 디씨도 거부해서 나눠 올린다.. 따.. 딱히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런 건 아.. 아니라능!!


 


0.


곧 블메포 첫공 후기 러쉬가 쏟아지기 전에 뒤늦게 지난 일요일 풍월주 범섭최 후기 겸 뻥뻥 뚫린 구멍들을 메꾸기 위해 아주아주 길어져버린 이 글을 시작 하기 전에 한 마디 하자면.... 난 풍월주가 참 좋다..?


리딩도 다 아는 상태인데도 애초에 이게 리딩이랑은 시놉시스를 같이할 뿐 같은 극이 아니라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일단 리딩은 멀리멀리 아주 제껴놓고 봤고 더불어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상태인데도 내가 이렇게 열심히 알아서 채워 넣으면서 운루 호갱님을 자처하고 있어.. 그래서 이 후기는 애써 합리화된 칭찬ㅋㅋㅋㅋ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을 것임ㅇㅇ


그리고 무엇보다도 존나 길어... 아니 무슨 구멍을 메꾸는데 해야 할 말이 이렇게 많아..??? 내가 아무리 호갱님이지만 너네 좀 심하다. 풍월주 저격 빵야빵야 엉엉엉엉... 이건 누워서 총쏘기일세..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글은 단정형이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이며 설정이며 2차 창작이라는 것을 밝혀둡니다. 공연과 감상은 언제나 씨왓씨왓씨왓!!!


 


※ 모든 내용의 기준은 범사담-두섭열 기준임. 담이=범사담, 열이=두섭열.


 


#1. '그것이 인생이지'


철썩대는 파도 소리가 들리고, 조명이 밝아지면 절벽 위에 서있는 열이 드러나.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얼굴의 열이. 그리고 등장한 운장은 열이에게 물어. 왜, 죽으려고? 두렵냐? 무섭냐? 막상 죽으려니까 겁이 나는 게야? 내가 웃기냐는 열의 물음에 우스워 죽겠다고 운장은 말해. 그리고 그렇게 아프냐고 묻는 운장. 죽을 데가 널렸다는 말은 그게 안 보인다는 네 말은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는 거라는 일종의 역설이지. 또한 그 죽기 좋은 장소들을 줄줄 외는 운장 역시 언젠가 그 죽을 곳들을 찾아 헤맸다는 것도 같아서 운장의 과거 풍파를 짐작하게 해. 네 놈이 덜 아픈 게다 하는 건 저 역시 그랬기에 죽지 않았었던 거라는 뜻의 역설처럼 들려. 그만하면 됐다고, 인생은 다 그런 거라고 말하는 운장의 말이 더 아프고 절절하게 들리는 것은 운장의 말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정말 다 겪고 잊고 묻고 사는 사람의 한 마디로 들려서 그런 것 가지. 그러니 살라고. 살아달라고.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향해 걸어가라고. 죽지 말라고.


그러면 잊을 수 있냐고, 묻을 수 있냐고 되묻는 열에게 지나는 것은 세월이고 지워지는 것은 마음이라며 운장은 검과 옷을 건네지. 열이는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이 받아들어.


 


#2. '너의 뱃속까지'


물을 길어다 놓은 담이는 열이를 기다리고 있어. 열이가 등장하자 담이는 얼른 씻으라고 잔소리를 해대다가 문득 열이를 돌려세워 그러지. 너 품이 또 줄었잖아! 끼니 좀 제 때 챙겨먹으라니까! 누가 봐도 명백한 걱정인데 나 걱정하는 거냐고 놀리듯 묻는 열이에게 그런 거 아니라고 빽 소리치는 담이. 근데 열이는 그런 담이를 보고 빙글빙글 웃어. 열이는 담이를 뻔히 아니까. 그러는 네 꼴은 어떻냐고, 눈 밑의 그늘에 머릿결은 푸석푸석, 열이도 툭 걱정을 섞어 말하다 또 은근히 담이를 떠보지. 너 요즘 밤마다 옷 짓기에 정신 빠져 있다더니? 이야, 조만간 끝내주는 옷 한 벌 얻어 입게 되는 건가?? 아니라고 그러다가도 그게 그렇게 쉬운 줄 아냐며 툴툴대는 담이는 또 열이한테 꼼짝없이 제 마음을 고스란히 들키고 말지. 그 옷이라는 거 자체가 열이에 대한 담이 마음의 상징 그 자체인 거거든.


근데 아마도 담이는 남들한테는 절대 저렇게 읽히는 일이 없었을 거야. 오로지 열이만이 담이를 쉽다고 여기는 거지. 그래서 넌 너무 빤하다고, 그러니까 뻔히 남들한테 당하는 거라고 그래. 바보야, 그거 너 한정이거든..?ㅋㅋㅋㅋㅋㅋ


여긴 땀이 송글송글, 입술은 실룩실룩, 손은 허둥지둥 네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그러니까 너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 다 안다고, 네가 내 옷 짓고 있는 거 다 안다고 하는 소리지. 사실 얘네 둘은 서로가 서로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뻔히 알고 있어. 그리고 그게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러나 절대로 그걸 티는 못 내지. 나 쉬운 놈 아니거든! 하는 담이의 대꾸가 딱 그래. 그런 걸 티내는 게 어색하고, 또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 그러면서도 가끔 궁금하지. 내가 얘를 이리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 맞고 얘도 나를 이리 소중하게 여기는 거 맞는데, 근데 진짤까?? 굳이 내 옷 맞냐 묻는 열이 말이 그거야. 확인하고 싶은 거.


사실 이 둘 감정은 진짜 애매해. 보는 우리도, 아마 담이 열이 본인들도 그랬을 거야. 사랑이라고 말을 하기도 그렇고 우정이라 말을 하기도 그렇고. 그냥 둘의 관계는 우정도 사랑도 아니고 '당연'한 관계 그 자체였을 거야. 서로 곁에 있는 게 당연하고 서로를 위하는 게 당연하고 서로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게 당연한 그런 관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당연히 믿는 관계.


여기서 그런 둘 관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보면 너의 뱃속까지 넘버에서 드러나지. 둘은 어린 시절부터 같이 동냥질로 빌어먹고 살던 사이지. 아마 동냥질 선배ㅋㅋ는 담이였을 거고 열이는 뭣도 모르고 아무데에서나 동냥질하다 원래 그 구역 왕초한테 죽어라 얻어맞았을 거야. 쪼그만 게(그 땐 열이가 분명 더 작았을 거야ㅋㅋ) 얻어맞으면서도 바둥바둥 주먹 휘두르고 발버둥치는 거 담이가 구해주고는 제 곁에 두면서 둘의 연이 시작됐겠지. 열이는 제 이름 한 자 겨우 알고 제 나이도 모르는 놈이었고 담이는 나름 몇 년 길바닥에서 굴러먹어서 이 꼬맹이 안쓰럽고 불쌍해서 제가 도와줘야겠다 마음먹었던 거고. 근데 이 열이란 놈은 당차게도 저 나이 모른다고 담이랑 친구나 먹고 말이야. 담이는 분명 요 놈이 저보다 어릴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냥 그래 알았다, 하고 넘어가줬을 것 같아. 열이는 여전히 똥고집 피우며 콧대 세우고 제가 더 큰소리도 쳐가며 동냥질은커녕 쌈박질이나 하고 다니고 담이는 그런 열이 잔소리 해대면서 온갖 일로 열이 먹여 살렸고.


그런데 사실 열이도 열이지만 담이도 딱히 다른 동냥질 하는 애들이랑 사이가 좋았을 것 같진 않아. 그러니까 너 아니고야 누가 날, 너 아니고야 이런 날, 그런 사이가 되는 거지. 배고프고 외롭고 막막해 혼자는 힘들었던 그 시간, 그 거리에서 둘이 함께 그렇게.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담이가 동냥질하다 모종의 사건(은 좀 과하게 멀리 간 상상이라 생략)으로 물에 몸 던지고 입술 파래져서 간신히 건져 올린 담이 보고 벌벌 떨며 열이는 얼마 전 저한테 길거리 캐스팅하면서 풍월이 되어보지 않겠냐 했던 운장에게 찾아가 담이 살려 달라 울며불며 매달렸겠지. 그렇게 풍월이 된 열이가 운장에게 내밀었던 조건은 딱 하나야. 아무런 강요도 없이 담이랑 같이 지내게 해주겠다는 거. 담이 곁에는 당연히 내가, 내 곁엔 당연히 담이가 있게 해달라는 거. 그리고 담이는 풍월이 되지 않게 해달라는 거. 내가 담이 몫까지 두 배로 세 배로 일하겠다고, 그러니까 담이는 풍월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운장도 비리비리하게 생겨서는 물에 빠뜨렸다 건져 올린 비쩍 바른 담이가 굳이 풍월 노릇할 필요 없을 것 같아 알겠노라 한 게지. 열이는 담이가 다른 사람들 비위 맞추며 유들대고 살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 한편으론 담이가 나 아닌 다른 사람한테 그러는 것도 아마 막연히 싫었을 거야. 또 모종의 사건도 있었으니 더더욱. 그렇게 거기서부터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온 둘의 관계야.


그런데 이 관계의 유지가 어렵게 되면서 풍월주라는 극이 고조되는 거지. 고요하게 지속되던 두 사람의 감정과 관계에 파고가 일면서 서로 휘청대다 맞는 결말. 어쩌면 이 감정들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게 주제엔 맞는 연출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더라. 두 사람이 숨겨서 모르는 감정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그리고 서로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았기에 극의 결말이 오는 거니까... 는 쉴드질..ㅋ...


윽, 좀 뛰어넘었는데 여하간ㅋㅋㅋ 곰이 등장해서 물 떠다달라고 할 때 열이는 되게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이야. 곰이가 그런 식으로 담이를 부려먹는(사실 그동안 곰이가 담이를 부려먹었을 리가 없지! 담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애 아니거든. 그냥 담이 바보 열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지) 게 싫어서 되도 않게 잠수 내기 하자 그러는데 순진한 곰이는 또 속아 넘어가고. 그리고 열이의 그런 드리블을 보고 있는 담이 표정은 딱 그래. 어유, 쟤 또 곰이 속여먹네, 곰이 저 바보, 또 속아, 또. 그러면서도 피식피식 웃는 게 그런 열이가 그냥 좋아, 얘는. 그래서 같이 장단 맞춰 주는데 열이는 그런 담이 끌고 나가고. 곰이는.... 이용당했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칼싸움하다가 둘만 딱 멈출 때에도 둘이 툭툭 주고받는 몸짓, 눈빛, 히죽대는 입 꼬리. 그건 진짜 오래 알고 지낸 둘이 가지고 있는 저희 둘만의 세계라는 게 보여서 진짜 좋아. 그러다 들어가라 열이가 툭 찌르면 알겠다 그러고 물통 들고 들어가는 담이. 풍월인 열이와 풍월이 아닌 담이, 여기서 이렇게 둘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3. '풍월무'


여기서 나오는 세 사람의 검무는 풍월의 의미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 풍월들이 갖고 있는 운도의 의미, 풍월들이 고갱님ㅋ들을 대할 때의 태도, 바싹 엎드려 자신을 죽여야 하는 풍월의 역할, 그런 것들을 일깨우는 게 운장의 역할이야. 운장은 풍월주에서 가장 풍월다운,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이야. 그런 운장이 열이를 칭찬하는 것마저도 복선이라 생각하면 내가 너무 과한가 싶기도 한데, 여튼 그 칭찬이 나중에 풍월로서는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는 열이를 보는 운장의 시선을 더욱 더 아프게 하는 것 같더라고.


풍월로서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나면 부인들이 들어오지. 곰이를 택한 손님들을 제게로 끌어오는 열이의 모습은 역시나 운루 최고의 기생답고ㅋㅋ 열이가 이리 열심히 일하는 것을 지켜보는 담이의 표정은 씁쓸하고 처연해. 불편해 보이지. 열이가 저렇게 부인들에게 웃음을 파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괴로워. 그러면서도 열이가 저를 보는 순간 웃어줘. 손을 번쩍 흔드는 열이에게 맞춰줘. 이렇게 둘은 서로에게 제 진심을 숨기고 있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 늘 열이에게 괜찮다 괜찮다 말하는 담이의 모습이 여기서 드러나. 또한 담이 보고 바로 얼굴 풀어져서 아는 체 하는 열이에게선 귀족 부인네들보다 담이가 어쨌거나 우선이며 담이에게만 진심이라는 것도 보이는 것 같지.


열이와 곰이가 부인들을 뫼시고 사라진 후 운장은 담이를 발견해. 서로 눈이 마주치고 담이는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데 어째 운장은 담이를 마뜩찮게 여기는 것 같아. 아마 운장은 이미 다 짐작하고 있었을 거야. 열이에게 담이의 의미와 그 둘의 감정,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언젠가 경을 치르게 될 거라는 것을 아득하게나마 말이지.


 


#4. '풍월주곡'


진성과 열의 관계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부분. 사슴, 범, 토냥이 같이 순한 망아지, 열이 유들하게 다른 귀부인들 대하듯 진성을 대하고 진성은 그런 열을 다르게 취하려고 하지. 누구도 보지 못한 열이를 보고 싶어 하는 진성의 마음에서 벌써 열이에게 쏠려있는 감정이 나타나. 그런 진성을 받아주는 열이는 글쎄, 아직까진 그저 운루 최고 호스트일 뿐. 오직 환한 희락만이 있을 뿐입니다. 열이가 진성에게 줄 수 있는 건 그런 육체적인 희락뿐이야.


그리고 담이가 등장해. 씁쓸하고 쓸쓸한 얼굴로 나와 열이 부른 풍월주곡을 다시 불러.


난 문을 두드리네, 그댄 활짝 열어주오. 태양보다 뜨거운 밤, 우릴 모두 가려줄 밤. 모든 건 다 그대의 맘. 여기까지 부른 담이는 피식 웃고 이어 부르지. 니가 바로, 밤의 남자, 바람과 달의 주인. ‘내’가 아닌 ‘네’가 밤의 남자라는 것. 저는 풍월이 아니고 열이만이 풍월이라는 것. 수많은 귀부인들과 여왕까지 찾아드는 밤의 남자인 열이와 그런 열이의 뒤에 있는 담이. 이 노래가 저 스스로가 아닌 열이를 향한 노래라는 건 담이가 두드리는 문이, 열어 달라 부탁하는 사람도, 다 열이라는 걸 의미해. 그리고 마지막 담이의 진심 한 조각 더. 나를 열어줘요, 불러줘요. 열아, 나를 불러줘. 나를 열어줘. 그게 담이의 마음인 거지.


풍월주라는 극에서 '이름을 부른다'라는 것이 진짜 큰 의미를 갖는데(널리 알려진 시 김춘수의 '꽃'마냥 말이야) 담이도 그걸 바라고 있다는 게 이 담이의 풍월주곡 리프라이즈에서 드러나.


 


#5. '주령구 놀이'


부인들과 놀고 있는 곰이가 들어와. 귀족 부인들과 얼핏 신나게 놀고 있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이 풍월이란 존재가 얼마나 막 굴려지는지ㅋ 고스란히 드러나지. 주령구를 굴리며 놀고 있는데 술상을 들이려 담이가 와. 부인들 눈엔 쟤(담이)나 얘(곰이)나 똑같거든. 당장에 수작을 거는데 담이는 왜 이러십니까, 하고 몸을 빼. 그런 담이를 곰이는 불안한 얼굴로 보고. 억지로 부인 둘이 담이를 끌고 오는데 곰이는 옆에서 열심히 소리 없이 담이를 달래지. 그런 곰이를 봐서 어쩔 수 없이 주령구를 굴리는데 이 부인네들이 담이에게 짓궂게 구네. 결국 억지로 술 석 잔을 퍼마시는 담이를 걱정스레 보는 곰이.


...그랬다. 담이는 술이 PO존나WER 약했던 것이다. 재밌습니까?? 내가 재밌습니까??? 담이의 이 외침은 제 처지에 대한 울분이야. 꼭 #1에서 열이가 외쳤던 내가 우습습니까, 와 어우러지는. 그런 울분으로 들려.


그리고 진성과 희락ㅋ의 시간을 보내고 나온 열이가 그 광경을 보게 되지. 누구보다도 풍월의 계를 잘 따르고 있던(#3에서 운장의 칭찬을 들을 정도로) 열이가 제 똥고집 고대로 드러내며 당장에 악희방으로 달려 들어와 부인들의 화살을 제 쪽으로 돌려. 제 행동이 부인네들 마음을 풀 수 있을 거라고는 열이도 별로 생각하지 않았을 거야. 다만 머리채 잡혀 부인네들의 손아귀에 굴려질 담이만 보였기에 그랬던 거지. 그리고 그런 열이가 담이는 또 싫어. 저 때문에 열이가 이러는 게 담이는 싫어. 너야 말로 그 손 안 놔? 죽고 싶어 환장했어?? 제가 죽으면 죽었지 열이는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담이한테.


운장이 들어와 진성을 들먹이고야 간신히 일이 끝날 때 담이는 열이를 붙들고 미쳤냐 그래. 그런 담이더러 열이는 오히려 괜찮냐 물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웃고. 어쨌거나 이렇게 마무리 됐잖아, 너 살고 나 살고. 그게 열이 마음인 거야. 어떻게든 우리 둘이 살았으면 된 거라고. 만약 죽는다면 내가 죽고 네가 살면 되는 거라고. 그리고 그리 생각하는 건 담이도 마찬가지겠지. 다만 둘이 풀어내는 방식이 다른 거고.


여하간 여기서도 우리 곰이는 또 동네북... 흑흑흑... ((((((((((곰))))))))))


 


#6. '나의 얼굴'


주령구 놀이에서 부인의 말, 여왕이 천 년 만 년 갈 줄 아느냐? 에 이어지며 진성을 괴롭히는 수많은 이야기들, 자신의 몸, 병, 찾아들지 않는 아이, 진성을 약하게 만들고 또한 그래서 스스로의 존재의 위태로움을 애써 이기려(두려운 떨리는 이 순간) 스스로 강한 왕이 되겠노라 다짐하는 진성의 속마음(세상을 비추는 태양이 될 거라). 그러나 그 말은 무릎을 감싸 안아 봐도 외롭고 쓸쓸하고 공허하기만 해. 자신도 자신의 그런 다짐이 참 허무하다는 걸 알아. 제 곁엔 아무도 없구나, 하고 쓸쓸한 진성의 뒷모습. 중요한 건 진성 역시 악희방에서의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는 거야. 그랬기에 내 곁엔 아무도 없구나, 하고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채워주었으면 하는 단 하나의 존재가 열이라는 거야. 이미 진성에게 열은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 거지. 열이야, 어찌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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