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은 장-전-윤-송-태 였어.

난 원래 상플이 안되는 싸람이라 매우 흥미롭게 봤어..
그리고 조명이랑 의자, 음악 연출이...진짜 최고인 것 같아..
내가 낮엔 엘리자벳을 봤거등. 그 대규모(?)의 안무와 노래들로 죽음의 분위기를 만들었던 공연과 달리
조명과 네명의 단순한 몸짓으로, 깔리는 음악으로, 그 다크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게 정말 대단하더라.
엘리자벳과는 확실히 또다른 매력이었어.

분명 나는 엄청 집중해서 봤고 나름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과 여러 연출, 안무, 음악들이 매우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건 아닌 것 같아.
물론 난 한두번 더 볼 생각이 있을 정도로 공연에 만족했음.(프리뷰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일단 이야기가... 추리해나가는 과정이라기엔 너무 약하고.. 그렇다고 단순히 회상해가는 과정이라고는 보기 어렵고..
그런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 같고..
마지막 요나스의 대사가... 진짜 좋은 대사긴 한데..
요나스(그리고 다른 남매들)가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의 연결고리가 매우 불충분하다고 느꼈어..
그들은 그저 일어났던 일(과거)을 기억해내거나 알아냈을 뿐
현재에서 갈등을 회복했다던가 다른 도전(?)을 했다던가하는 다른 행동이 거의 없는 것 같았거든..
그러한 결말을 내리기 위해서는 현재에서의 다른 행동들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현재에서의 행동들이 부족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캐릭터들의 입체감도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
일단은 헤르만과 안나의 관계가 좀 어정쩡했던 것 같고
(차라리 둘의 미묘한 관계를 빼고 다른 씬을 넣었다면..)
언어장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요나스가 마지막 씬에서 그런 말을 당당히 할 수 있기까지의 과정도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고..


사실 뮤지컬을 볼 때 정교한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기대를 버려야하는걸 알면서도
솜을 보고났더니 그 기대를 버리기 어렵네..ㅠ
특히나 이 뮤지컬은 뮤지컬만으로 보기에는 넘버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음..
(물론 넘버들이 극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건 사실이야..)
연극적 성향이 매우 큰 뮤지컬이기 때문에.. 스토리와 캐릭터가 조금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이렇게 썼지만 사실 나는 매우 잘 보고 왔어.
헤르만이 말을 몇번 더듬긴 했는데ㅋㅋㅋ 뭐 귀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고..
무엇보다도 상은안나........ 진짜 짜장이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캐스팅들은... 좋긴 했는데... 캐스팅 바꿔서 보고 싶음....ㅋㅋㅋ..ㅋㅋ.. 사랑합니다..ㅋㅋㅋㅋㅋ..
몇몇 배우분들은 로딩이 아주 조큼 덜된것 같기도 했고.. 뭐 그래도 프리뷰인데 이정도면 좋지.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
블메포 두번이상 더볼 것 같아. 잡아놓은 표도 있고.. 한두번 더 보고 싶어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