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내 개취. 씨왓임을 미리 밝힐게.


공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전체적으로 다 어설프더라.
배우들 연기도 아직 100% 자기화 하지 못해서 좀 크거나 작은 옷 입은 것처럼 영 불편했어...
특히, 전성우 배우... 대사 되게 어색하더라고... 말투, 억양 자체가... 헤르만이 아니라... 너무 전성우 본인 느낌이었어.
전성우 배우 본인을 알진 못하지만~ 안 봐도 평소 전성우 배우님 화법을 알겠더라는...
긴 대사, 많은 대사 할 때는 연기고 뭐고 내뱉기만도 바빠하더라.
전성우 배우 대사 할 때마다 자꾸 현실입갤 해서 좀 그랬어.
송상은 배우도 목소리 가늘게 낼 때 뭐라고 하는지 무지 주의해서 들어야 했고.
기본적으로 송배우 노래 할 때 목소리도 내 스퇄은 아니라...
아무튼 배우들 로딩 끝나면 많이 해결 될 문제겠지.
아, 그치만 워낙 스토리 자체가 무겁고 힘겨운 얘기라
보면서... 배우들 참 기 빨리겠다... 진 다 빼겠다... 공연 완전히 끝나기 전까진 계속 우울하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또 현실입갤;;;


문제는- 뻔한 전개?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부터... 가장 비극적인 사건까지...
'짐작' 정도가 아니라 거의 '확신'에 가깝게 예상이 되서...
스토리에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고.
나, 밝고 유쾌한 극보다는
슬프고 진지하고 처절한 극 좋아하거든?
눈물 쏙 빼거나, 보고 나면 여운 엄청 남는 공연.
근데 블메포 보면서는 가장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살짝 눙물이 올라왔다 금세 들어가고 다시 소식이 없어... 오늘 내 눈물 참 도도했어;;
물론 몇 몇 관객분은 눈물을 훔쳐내고, 코를 훌쩍이셨으니까~
단지 이 극이 내 감성이랑 안 맞는 것 뿐?ㅋㅋ
셜록홈즈는 결말이 빤히 예상되었어도,
앤더슨이 루시냔 안고 다독이는 장면이나, 셜록 바짓가랑이 잡고 절규하며 부탁하는 장면에서
막 감정 올라와서 너무 안타깝고 그랬는데...


아, 그리고 포즈는 왜 이렇게 많은지!
장면과 장면 사이, 대사와 대사 사이에 포즈가 너무 많고 길었어.
그래서 몰입도와 긴박감이 확~ 확~ 떨어지는 거.;;
이 극이 원래 정적이고 처절한 극이라는 걸 감안해도 지나치더라.
공연 진행해나가면서 포즈도 좀 줄이고, 여러모로 손 봐야 할 듯.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도
새롭지 않았고.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이는 것' 이게 모든 서사극에서 중요한 건데...
낯익은 걸 낯익게 보여주더라고. 흠....


율동은... 나름 괜찮았어.


커텐콜 완전 심플하고. 끝까지 극 분위기 흐리지 않고 여운을 남기려고 그랬는지 어땠는지...
그냥 인사하고 끝.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배우님들 무대 뒤로 가서 그 뒤로 함흥차사. 참 쿨하게 사라지시는.ㅋㅋㅋ 엥? 이러는데 조명 확 켜지고, 빈 무대에는 남은 세트만 덩그라니.ㅋㅋㅋ
나는 벙쩌서 엉거주춤 일어나고.ㅋㅋㅋㅋ 



좋았던 건~
넘버!! 넘버 좋더라. 특히 오프닝 좋았고~ 나머지도 역동적이고 강렬하진 않아도 극 분위기에 잘 맞고 좋았음.
그리고 오프닝 때 커텐과 그림자 연출도 좋았고!ㅎㅎ
그 이후로는 연출 보면서 '와!'했던 적 없구...ㅠㅠ


오늘은 참 마음이 편해.
보통 뮤지컬 보고 나면
출구를 나서면서부터 다른 캐스팅으로 또 보고 싶다... 다른 캐스팅은 어떤 느낌일까? 내 지갑 어쩌지? 통장잔고 어쩌지?
이런 고뇌를 하기 시작하는데...

블메포는 뭐
다른 캐스팅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없뜸.
프리뷰 공연이었다는 거 감안하고 봐도
내 개취로는 블메포 실망.


아, 미안.ㅋㅋㅋ
정말 싫은 소리만 늘어놨다.ㅋㅋㅋ
보통은 좋은 쪽으로 흥분해서 후기 쓰는데
오늘은 반대로...ㅋㅋㅋ
실은 나 좀 화가 났거든.
너무 실망해서.
하지만, 뭐, 그래... 난 그랬다고...
횽들 취향은 또 나랑 다를 수 있으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