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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2 엘리자벳 옥/송/은/윤/동/정/탕 후기

Li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5.13 01:40:46
조회 2217 추천 1 댓글 65

애정하는 은케니 동돌프의 서울 막공이고 개인적으로 지방갈 생각은 없는지라 저 모습 보는 거도 인제 마지막이구나, 하고 살짝 아련해하면서 봤는데, 마지막 뜻밖의 막공인사와 무엇보다도 탕아가의 마지막 춤에 이은 (둘이)서~~~~~~~에 아련함은 다 휘발되고 배잡고 웃으면서 나왔...아아 탕아!!! 넌 정말 크게 될 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우리 오래오래 무대서 보자꾸나 ㅠㅠㅠㅠㅠㅠㅠㅠ

 

하긴 탕이 목소리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너어무 우렁차고 쭉 뚫고 올라와서 제대로 막공기합이 들어 있었고- 말로만 듣고 계속 보고 싶었지만 항상 앞자리라-_- 못 봤던 프롤로그에서 어른돌프가 아기돌프 무릎베개 해 주는게 오늘은 딱 보여서 뭔가 좀 계탄 기분이었...

 

수염없는 은케니는 두번째 보는 거지만 수염 하나 없다고 저렇게 고와지나, 싶을 정도인데(은태 수염은 첨엔 에에...싶었는데 없어지고 나니 참 그 수염이 신의 한 수 같기도;) 본인도 그런 부분을 인식하는지 처음 심문받기 시작하는 데서는 정말 예전보다 훨씬 거칠고 강하게 대사를 치더라. 그렇다고 계속 그 모드로 갈 수는 없으니 수염있을 때보다 같은 연기를 해도 훨씬 곱상하긴 한데, 그래서 표정을 더 세게 짓는 거 같기도 하고. 수염 있을 때보다 표정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더라고. 곱상하고 어려보이니까 동행의 표현처럼 어딘가 꼬마악마같기도 하고.  

 

은케니 목상태는 3월까지가 제일 좋았던 거 같긴 하지만, 뭐 목이 좀 힘들구나 싶게 된 이후에도 넘버는 거의 클리어였고 오늘도 마찬가지. 물론 엘젠의 제일 고음부 같은 경우엔 초반처럼 아주 깨끗하게 나오진 않지만, 오늘도 밀크 키치 엘젠 다 좋은 가운데 제일 좋은 건 엘젠이었던 듯. 은케니의 연기 디테일도 첫부분 엘리네 친척들 모인 장면에서 줄타기 하는 엘리를 보라고 막 이사람 저사람 돌려세우는 부분도 귀엽고, 그런데 계획이란 소용없어-에서 루도비카 헬레네를 그냥 돌려세우는게 아니라 뒤에서 각각 모션까지 따라하다가 돌려세우는 디텔은 난 오늘 처음 본 듯도. 수염 깎고 나니 차시중 들 때 그 은케니한정 꼬까옷 입고 나오니 귀족필까지 확 나버린다는게 루케니로선 문제인지도- 글구 엘리와 요제프의 조각배 씬에서는 뱃사공 루케니가 항상 너무 정성껏 노를 저어서 난 그 디테일도 참 좋...볼프살롱에서는 정말 귀여운 기둥서방,인데 오늘따라 막공이라 그런지 살롱 언니들이 너어무 은케니한테 들이댔;;;; "흙으로 돌아갈 지어다"의 포스는 여전히 엄청나고, 오늘은 엘리를 찌르고 나서 칼을 싸악 핥으면서 퇴장하는 디텔까지 더 생겨서 좀 더 악마같았고.

 

예전 유리성대 시절과는 달리 최근 와서는 계속 기복이 별로 없는 타입이긴 하지만 이번 엘리에서의 은케니는 노래건 연기건 항상 고르게 일정수준 이상을 해 주었고 출연비중상 본인이 늘 말해왔듯이 관객입장에서 표값이 아깝지 않게 해준 배우였고, 그러니 부디 이번 뮤지컬 어워즈 박은태의 남우조연상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은케니와 함께 언제나 만족스러웠던 동돌프 역시 오늘도 참 좋았고. 근데 엘리 시작무렵보다 너무 확 말라서 설마 뚱서긔-_-란 말에 다이어트 한 건 아니겠지 하고 우려;;; 뭐 루드비히 성림배우를 배려한 기특한 마음일지도;;; 오늘 그림자송도 송토드와도 호흡이 잘 맞았고, 거울송은 여전히 절창. 첫공이나 막공이나 동돌프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아들을 안아주지 않을 수가 있지?가 되는 듯. 오늘 옥엘리가 이 부분에서 꽤 좋은 연기를 보였음에도 결국 첫공때와 같은 마음으로 돌아간 걸 보면 이건 역시 루돌프에 대한 애정도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거울송과 마이어링에서의 공포와 허무를 오가는 눈빛 연기는, 볼 때마다 전동석이 눈으로 저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하고 여전히 놀랍고...(라지만 막공인데 마이어링에서 그 다섯번째 단추는 꼭 끝까지 붙어있어야 했나요-_- 암튼 눈치없는 단추라능-) 아무튼 역사적으로는 참 호감을 가지기 어려운 인물인 루돌프를 나한테 이미 이만큼 설득시켰으니 전동석 역시 부디 루돌프로 돌아옵니다. 내년 엘리자벳 말고 올 겨울 뮤지컬 루돌프에서 만날 수 있기를!!   

 

간만에 본 윤제프는 여전히 너무 착한 아들, 착한 남편. 레알 여자 하나 잘못 만나서 인생 망하셨으뮤;;;; 헬레네랑 살았으면 참 알콩달콩 행복한 부부였을거 같은데 말이지. 옥엘리랑은 여전히 남녀-라기보단 묘하게 남매같은 케미를 보여주는데, 오늘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는 또 굉장히 절절하고 옥엘리와의 듀엣도 좋아서, 오늘 윤제프의 베스트 넘버를 꼽으라면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정화조피 역시 막공 기합이 제일 단단히 들었던 분이라, 넘버마다 엄청 강강강- 그리고 오늘이 본 중 그 지팡이 내리치는 소리가 제일 딱 맞게 맞아떨어져서 참 좋았고.

 

옥엘리는...잘해, 참 잘하는데 내가 선영엘리를 이미 많이 봐서 백퍼센트 만족이 안 된다는게 옥과 나 양쪽에게 슬픈 점-_-;; 사실 난 몬테 초연에서도 옥메르와 화해 직전까지는 갔었는데(재연은 화해 문턱도 못 갔지만-_-) 차메르 한번 보고 나면 도로아미타불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 이러니 옥이 원캐스트를 선호하는 것도 이해가 갈 만 하고. 뭐 더블 트리플의 부담이야 다른 배우들도 다 마찬가지긴 하겠지만.

 

소녀시절은 여전히 블링블링 사랑스럽고 나만의 것, 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노래 자체만 보자면 참 이쁘게 클리어고 1막 마지막 리프라이즈의 당당한 포스도 좋고. 이 몸이 춤추실때의 치마돌리기도 여전히 갑이고 아직 비웠다기 보다는 여전히 삶의 의욕으로 씩씩한-_- 아무것도, 가 좀 아쉽긴 하지만 아빠 막스 불러내는 부분의 연기는 또 오늘 아주 좋았고. '꿈꾸고 시를 쓰면서 신나게 말을 타고' 부분에서는 정말 어린 엘리의 모습이랑 싱크로가 되면서 새삼 짠해지더라. 루돌프의 장례식도 절절했고,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는 윤제프랑 듀엣이 잘 맞아서 특히 참 좋았고.

 

그러니까 이렇게 인정하면서도 완전한 화해는 안 되는 건, 상대적 박탈감 때문일 듯. 막공 몰아주는 것도 그렇고 시상식 후보 건도 그렇고, 기획사에서도 노골적으로 미는 티가 나고, 결국 옥같은 경우엔 안티 많네 어쩌네 해도 10만 잘하면 공식적으로는 20이나 30의 보상이 주어지는 거 같아서 그 환호에 나까지 동참하게는 안 된달까.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거의 나이순으로 가는 거 같은데 주인공 엘리 역만 왜 예외인지 모르겠는 이번 서울 총막이라도 선영엘리가 하던지, 혹은 시상후보에 옥엘리 대신 선영엘리였거나 둘 다 후보에 오르기만 했어도 나는 옥엘리에 대해 훨씬 더 너그러워졌을 듯. 뭐 내가 너그러워지건 말건 옥엘리에겐 아무 상관 없겠지만.   

 

그리고 오늘 굉장히 재밌었던 건 송토드였는데, 난 처음이 아니고 두번째임에도 불구하고 노선이 정말 많이 바뀌었더라. 요새 송토드 노선 바뀌어서 적응 안 된다는 후기들이 뭔지 이해. 난 4월 초반부에 봤는데 그땐 분명히 우울하고 중세 기사같은 멜랑콜리함이 특징이었는데, 그동안 왤케 더 느끼해졌;;;;;;;;;;

 

옥엘리랑 케미는 확실히 좋더라. 이게 둘이 또래인데다 둘 다 방송용 비쥬얼이라, 처음 엘리 안아들고 나오는데 오오 잘 어울리는 젊은 미남미녀 한 쌍이다- 싶은 느낌이 확 왔고, 멀어지면서 끝까지 손내밀고 있는 디텔이 보여주듯 여기서부터 송토드는 이미 엘리에게 홀릭-_-;;  그리고 확실히 4월 그땐 드라마때매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넘버 클리어도는 굉장히 좋아져서 오늘 노래는 송토드의 베스트가 아닌가 싶더라. 근데 연기에서 아련함이 사라지고 버터;가 더해져서 오늘 마지막춤은...음, 어째 양아치 구남친의 난입-_- 같았;;; 그리고 샤토드처럼 이 넘버에서 극중에서도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문제는 송토드의 춤도 류토드의 춤이나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는 거-_-;;

 

1막 마지막 리프라이즈에서는 옥엘리 기세가 너무 세다보니 밀리긴 했는데, 대신 또 이몸이 춤추실때, 가 아주 좋았음. 물론 독수리상에서 처음 등장할 때 무릎을 구부리고 앉은 가오만땅 포즈에 한번 웃기는 했는데, 역시나 옥엘과 송톧은 또 같은 디즈니랜드 과라서 어딘가 이질감 강하던 류-옥일때와는 달리 아주 케미 좋게 호흡이 맞고, 뭔가 스킨쉽에 집착하는 송톧의 디테일도 잘 맞아떨어지고 음색도 좋더라. 그러고보니 주금씨는 키스를 좋아하는 듯도; 아기돌프 손에 키스하는 디텔도 그렇고, 오늘은 그림자송에서도 이몸이 춤추실때, 에서 엘리한테 하듯 루돌프에게 얼굴을 가져대 대서 깜놀;

  

침몰하는 배, 에서는 윤제프가 오늘 출력 최강이다보니 밀릴 수 밖에 없었는데 대신 베일씬이 또 최강. 옥엘리같은 경우엔 선영엘리처럼 다 비웠기 때문에 죽음에게 걸어간다는 느낌이 덜해서, 찔리긴 했지만 아직 쌩쌩한데 스스로 죽음 쪽으로 달려간다, 는 쪽이랄까. 여기서 양쪽의 목소리 합도 아주 좋고, 죽음과 엘리, 라기보다는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_- 처럼 온갖 간난신고 다 겪은 연인들이 드디어 만나서 포옹하면서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더라. 아무튼 이쪽도 또 김류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사랑이라는 건 이해가 가서 왜 옥송케미 이야기가 나오는지 충분히 이해.

 

극 초반부부터 이미 세미막공 모드가 물씬으로 넘버마다 환호와 박수가 쩔었는데 마지막 커튼콜의 함성은 정말 엄청났고. 평소의 토끼 귀 대신 포옹과 가위바위보-딱콩때리기로 깜찍한 마지막 인사를 짜온 크고 작은 루돌프들부터, 멋진 하이킥의 정화조피. 엄청난 함성에 감사를 마구 흩뿌려주시던 윤제프, 울컥한 거 같았는데 늘 그렇듯 악착같이 눈물을 참던 은케니와 역시 살짝 눈물 그렁하던 송톧까지, 다시 입장하면서는 은케니가 송토드에게 엄지척-을 해 보였고, 배우막공은 인사 없는 경우가 많아서 어쩌려나 했는데 미리 인사를 하기로 맞춰져 있었는지 환호가 잦아들기를 기다려서 정화조피부터 멘트 시작.

 

다들 화이팅, 이라면서 멋진 전구돌리기와 발차기를 시전해주신 정화조피는 무대부터 시작된 한번 더!!에 당황하시는 거 같았지만 역시나 노련하게 한번 더 시전. 잘생겼다-는 외침에 쿨하게 알고 있어요-라 답해서 그러지 않아도 패기의 전동석인데 그 패기지수를 +100은 올린 동돌프(물론 너도 거울을 보는데 모를 리는 없;;;). 그리고 그 뒤에 바로 받아서 제 아들입니다, 하고 나오신, 다시 나온 잘생겼다-의 외침에 제 아들이니까요, 라 해서 큰 웃음 주셨던, 시즌 2를 예고해주신 윤제프(근데 난 윤제프한테 잘생겼다 해드리고 싶었.;;) 시즌 2에도 부디 요제프로 돌아오시길. 짧고 강하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로 인사를 끝낸 은케니. 송톧은 짧은 공연도 아닌데 이렇게 내내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아직 지방이 남았다며 웃었고, 난 처음부터 탕이도 막공인데 탕이도 한마디 하게 해 주세요-하고 보고 있었는데 다들 한마음으로 탕이를 쳐다보기 시작. 탕이가 객석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면서 계속 송톧을 비롯해 무대 다른 배우들의 눈치를 보고 있어서 아가가 할 말을 준비 안 했나? 했는데 마지막 춤으로 너무 준비를 해서 시작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던 거였....그래서 송톧이 무반주로 불러주는 가운데 너무 깜찍하게 마지막 춤, 을 끝까지 완창...이 아니라 완동..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객석에서 같이 해, 가 나오는 바람에 송톧이 좀 멘붕- 마침 오케가 멜로디도 연주해주기 시작했는데 뭔가 송톧 동작이랑 탕이 동작이랑 노래랑이 좀 다 안맞아서 삐꺽거리다가 결국 송톧이 마지막에 웃느라 노래를 포기했는데 앞서도 말했듯 센스 쩔게 본인이 (둘이) 서~~~~~~ 부분을 올려준 탕이가 정말 짱짱짱!!!!! 어우 정말 그 순발력과 센스라니- 진심 탕이 차기작도 정해져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EMK는 어서 아마데 스케줄도 좀 뱉습니다-_-;;

 

그리고 끝나고 나와서 지인들과 하는 인사는 다들 내일 봐~~~여서 일반인 친구를 데려간 입장에서 뭔가 좀 민구했..-_-;; 뭐 블퀘의 유령 노릇도 내일이면 끝이라 시원섭섭한 심정, 이지만 어차피 이 배우들 때매 연이어 세종의 유령(이건 짧아서 다행- 피맛골도 했으면 레알 지박령 될 뻔;), 충무의 유령이 될 기세라- 루케니의 심문만 백년간 반복되는게 아니라 덕질의 싸이클도 무한반복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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