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블루스퀘어를 깨치고 대구를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티켓은 차디찬 잔고가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꼬마 돌프의 댄스는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오스트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비주얼에 눈멀었습니다.
막공도 사람의 일이라 첫공 때에 미리 막공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막공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막공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앓이를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공연의 카드결제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그러므로 대구공연 고고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