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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시, 푸르른날에 보고 왔어요(스포이떠요, 낼 막공이긴 하지만)

땀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5.19 22:19:25
조회 169 추천 0 댓글 5


흐규흐규흐구흐규
흡.. 흑 큭컥 이러면서 울어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참았는데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걸 들어버려서 나도 같이 큭혹캬버리아ㅓ린렁 라

나는 글빨 없으니 쪼잘쪼잘 잘라서 글써야지.

* 시작할 때 관객들 입장 끝나기 전에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 시작하자나, 참신했어.
   극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저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
   물론 '머야, 왜 입장 시켜, 이거 머야' 이러는 분들도 계셨음.

* 나는 감성에 휩쓸리지 않는 이지적인 녀성이야- 라는 헛된 마인드가 있어서
   북소리, 함성소리 이런 감정을 흔드는 것에 반응 안하려고 겁나 노력하는데(노력이 무색하게 엄청 반응하는 편이긴 햌ㅋㅋㅋ)
   다 같이 시낭독하는거나, 도청에서 총쏘는거, 여주 남동생 죽는 거.. 주인공이 살려주세요 하는ㄱ ㅓ ㅠㅠㅠ 
   거기서 진짜 눈물이 쥴줄좌라조라랒뢎랄...................
   왜 울었을까.. 잘 모르겠어. 
   단순히 극적인 긴장감에 의해서만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머릿속으로 민주주의의 숭고함 이런 걸 떠올렸던 건 아닌 것 같고.. 
   극 아주 초반에 학생들이 군인한테 맞자나 난 그 때도 좀 눈물났거든. 
   폭력을 눈 앞에서 본다는 거 자체가 나한테 공포였고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 

* 배신자라고 하는 주인공이 밉거나 약해보이지 않았고 나 같았어. 저 시대에 내가 있었다면 나도 저랬을 것 같다는.. 
   이 시대에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야비한 감사함이랄까 ㅠㅠ?

* 고문씬은 오히려 생각보다 덤덤하게 봤던 것 같아. 배우님에게 박수를 짝짝짞짞

* 끝나고 나서 가만 생각했는데, 이게 5.18에 대하여 뭔가 말하려는 걸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인걸까? 어디에 더 비중을 둔 걸까? 
   그런 질문들이 생기더라고... 물론 5.18민주항쟁을 같이 살아낸 두 남녀의 화해와 용서- 뭐 이렇게 나와있긴 하지만..
   나는 조금 어질어질 했음.
   나빴다는 뜻은 아니고 정리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아.



* 기립 나왔어요. 
   나도 결혼식 장면 볼 때 까지만 해도, 갤에서 기립할 만한 극이라고 이런 칭찬 본거 생각했는데, 나는 그냥 앉아서 열심히 박수나 쳐야디= 했거든.
   근데 극 아주 마지막으로 가면서부터, 그리고 극 딱 끝나니까 진짜 기립 ㅠ_ㅠ
   배우들 하나둘 나오면서 인사할때마다 사람들 한둘씩 계속 더 일어났었어.



아 정리가 잘 안되지만, 일단 이케만 남겨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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