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블메포 자체 첫공을 찍고 좀 전에 집에 도착했어

일부러 스포 안당하려고 블메포 글은 나름 피해다녔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가끔 무방비하게 스포크리 당했던 게 있어서 몇 가지는 알아버렸었음ㅠㅠ

극에 엄청난 반전이 있다는 말이랑, 보고나면 멘붕 온 다길래 잔뜩 쫄아서 갔었는데..

공연 보면서 몇 개 스포당한 것 때문인지, 중반쯤부터 대충 반전이 짐작이 되었어

보는 내내 찔끔찔끔 울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서 멘붕까진 아니길래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기대보다 강도가 약해서 서운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집에 왔는데..

집에 와서 곱씹어보고, 갤에서 후기 찾아 읽으면서 내가 놓친 부분들 짚어보다가 이제서야.... 멘붕.... ㅠㅠㅠ

난 안나 ㄱㄱ씬...ㅠㅠ 보면서도 그런 쪽이라고는 눈치를 못챘었어... ㅠㅠ

아니, 실은 보면서 혹시 설마 그런 건가 싶기는 했는데... 그냥 강도가 센 폭행정도로 생각해버렸음
(사실.. 내심 설마 그런건 아니겠지-하고 부정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던 것 같음)

지금서 후기 찾아 읽고, 그 설마가 맞았구나 알고나서야... 완전 멘붕..... 미치겠음

괜찮다고 안심하고 있던 몫의 멘붕치가 한꺼번에 떠밀려오고 있나봐..

헬만이 왜그리 절규하면서, 그러게 진작 도망가자고 하지 않았냐고 울부짖었던 거랑

안나가 계속 바들바들 떨고, 몸을 털어내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면서... 미치겠어ㅠㅠㅠ

내가 분노가 치밀어 미치겠음ㅠㅠ  박사는 물론이고, 메리한테도 너무 화가나고 원망스러움ㅠㅠ


뭐야ㅠㅠ 정말 너무나 많은 걸 놓쳐버린 나 저격ㅠㅠㅠ

이건 내 징크스 인 것 같음... 난 항상 이래ㅠㅠ 막상 첫공 볼 때는 그렇게까지 재밌다는 걸 못 느껴..

보고나서 곱씹고 되새기고 나서야 느껴짐.. 그리고는 꼭 다시 재관람을 하러 가면, 그때서야 재미를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