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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애정배우한테 공연 영업당해서 보고 온 <므숑 부띠크>감상ㅋㅋ

*캐롤라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5.26 01:12:56
조회 1605 추천 4 댓글 26


말 그대로 자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닌 배우한테 공연 영업당해서 보고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읭ㅋㅋㅋㅋㅋ

호이배우가 자기 지인들이 만든 공연인데 연습하는 거 보고 좋은 공연 같아서 직접 트위터로 단관추진한 공연ㅋㅋㅋ
세상에 팬클럽 단관 이런 것도 아니고 배우가 직접 단관 추진하고 이러는 건 처음 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자기를 팔로하고 있는 사람이면 아무나 날짜 맞춰서 각자 공연 예매한 다음에 공연 전에 모이라고 트윗에 올라왔길래 고민하는데
지인이 이거 시놉 보고 재미있을 거 같아서 안그래도 보러 가려던 건데 내가 호이배우 애정하는 거 아니까 날 뽐뿌질해서 같이 다녀옴
배우가 직접 장소 섭외까지 해서 롯데리아 2층에 데리고 올라가서 사비로 1200원짜리 아이스크림까지 사서 돌림ㅋㅋㅋㅋㅋ 20명도 넘었는뎈ㅋㅋㅋ
이,이게 뭐라는 상황이짘ㅋㅋㅋㅋㅋ어제오늘 단관 한 거라 어제 다녀온 지인에게 아이스크림 이야기 들었으니 망정이짘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롯데리아에서 호이+생판 모르는 20명 정도의 여자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서 싸인 원하는 사람 싸인 한참 해주고, 아이스크림 먹고,
라카지 어떻냐는 질문에 대답 한참 해주다가 공연시간 다되어서 공연장 가서 공연 봄ㅋㅋㅋ 아놔 팬클럽활동도 오글거려 잘 못하는 내가 이게 무슨ㅋㅋㅋ 



와 나는 연우소극장이 지금까지 가본 공연장 중에 제일 작았던 거 같은데... 아니다 전에 열무 나온 한놈두놈삑구타고 했던 그 공연장도 있구나
암튼 이 꿈꾸는 공작소 공연장도 엄청 작더라. 세어보니까 한 60명 앉을 수 있는 그런 공연장. 좌석도 지정 아니고 앉고 싶은 곳에 앉는 거.
난 시놉 제대로 모르고 가긴 했는데 며칠 전에 보고 온 지인 말이 약간 라레볼이랑 분위기 비슷할 수도 있다고 해서 라레볼 좋아하는 나는 좀 설렜음ㅎㅎ
지인이 왜 라레볼이랑 비슷하다고 말했는지는 알겠더라만.. 근데 비슷한가? 비슷하다고 말하기엔 또 전혀 성격이 다른 공연이라ㅎㅎ걍 시대물이라는 것 정도?


음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의 므숑부띠크에서 일하는 조선인 수석 디자이너 나태수에게 어느 의문의 여성손님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스토리였어.
그 시절의 이야기 답게 독립운동 이야기도 나오고 뭐 그런.. 더 말하지 않아도 이정도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 흘러갈 지 알 수 있을 듯?ㅎㅎ
아 근데 독특한 건 실존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이 만일 이랬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허구를 덧붙여서 만든 캐릭터가 하나 있어.
나는 이 공연 되게 마음에 들었음. 막 재관람 여러 번 하고 그럴 것 까진 아니어도 아 좋은 작품이다 싶어서 볼만했던 거 같아.
이게 창작이고 초연이라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만족했음ㅎㅎㅎ


무대 배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 부띠크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배경이 한정적이었는데 오히려 배경 전환이 없는 게 이 극은 나은 거 같았어

이 극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소재 자체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데 초중반 중간중간 웃음포인트가 참 많은데 그걸 되게 잘 녹여냈더라.
너무 웃음이 많으면 가벼워질 수 있고 너무 지나치단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건 딱 적당하게, 그러면서도 웃길 땐 빵빵 터질 수 있는 정도여서 좋았어.
아 나는 시마 사장님이 너무 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암만 봐도 캐릭터가 김호이를 고대로 데려다 놓은 거 같은 캐릭터인뎈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시마의 친구로 멀티역 여배우님이 나오시는데 둘이서 막 수다 떠는 거 보면ㅋㅋㅋㅋㅋㅋ 진짜 성격이 딱 김호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이쁘고 멋있고 귀티나던 안나... 그런 안나가 의외로 가끔가다가 한 방씩 터뜨리는 것도 볼만했고 ㅋㅋㅋㅋㅋ


맨날 구박당하는 가게 막내 각이도 귀엽고ㅋㅋㅋㅋ 근데 여기 나온 캐릭터들이 다 자기 스토리가 제대로 있는 반면 각이는 좀 나오다 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각이 캐릭터는 조금만 더 스토리가 나왔으면 싶더라.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일에 가담하는 동기가 적으니까 극 중후반쯤에 속으로 갈등하거나 겁을 먹거나 해도 좋을 거 같고...
디자이너 태수는 배우님 딕션이 10% 아쉬운 건 넘어가고 캐릭터가 초반엔 되게 가볍다가 점점 무거워지는데
캐릭터가 어찌보면 멋있을 수도 있고, 어찌 보면 이도 저도 아닐 수도 있고 그렇더라. 나는 일단 사장님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태수는 취향 밖이었음ㅋ

사장님 완전 싸가지없고 성격 나쁜데 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호이가 싸가지없고 성격 나쁘단 소리가 절대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귀여워 사장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름 촌스럽다고 말할 때 대박 빵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섯 캐릭터가 딱 보면 성격이 눈에 보이고 각각 느낌도 다 다르고 나름 자기 사연도 다 가지고 있고,
스토리도 100분도 안되는 짧은 연극인 거 치고는 시대물 느낌 나도록 잘 나온 거 같은데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마무리가.... 갑자기 배우 혼자 나와 독백하면서 끝내는 건 많이 아쉬웠어.
직접 사건 자체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지 않고 음향효과로 처리한 거까진 되게 맘에 들었는데
음 막 다들 소풍 전날처럼 기대하며 그날을 기다리다가 분위기 급 조용하게 반전되고 가만히 독백하면서 끝나니까 극적인 느낌이 너무 떨어져서...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 라고 말할만큼 딱 대안이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지금의 마무리 연출은 좀 아쉬웠어....
이번이 초연이니까 여러 감상들도 참고로 하고, 배우들도 공연 하면서 이것저것 수정보완할 거 찾아서 다듬어간다면
재공연 했을 때 더 좋은 극이 될 거 같아서  공연 보고 와서 이렇게 나도 열심히 감상을 쓰고 있는 거임ㅋㅋㅋㅋㅋ
시간 100분이라고 나와있었는데 그거보단 좀 짧았고 85분 정도 되나??? 암튼 생각보다 짧았는데 조금 더 공연시간 길어지고 스토리 좀더 채워도 좋을 거 같아.
이런 스토리 좀 많이 취향인 나로서는 잘 다듬어서 더 좋은 공연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공연 끝나고나서 단관한 사람들 모여서 공연하신 배우님들하고 단체사진 하나씩 박고 밖에서 좀더 싸인 이어진 다음에 해산ㅎㅎ

배우가 추진하는 단관이라니 이런 거 진짜 듣도보도 못했는뎈ㅋㅋㅋ
보통 단관이라 하면 공연 자체에 애정이 있거나, 출연배우에게 애정이 있는 사람들 혹은 팬클럽이 모여서 보기 마련인데
이건 뭐 배우가 자기 출연도 안하는 공연을 직접 단관모집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
근데 이런 것도 좀 효과가 있는 거 같긴 하다. 이런 공연 기간도 짧은 완전 소극장 연극, 그것도 창작 초연이면 관객이 꽉 찰 일이 별로 없잖아.
평소 이 공연 관객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진짜 완전 꽉 찼었거든.
맨날 창작공연 많이 사랑해주세요 말로만 하는 거 보다 이런 식으로라도 모르는 공연 보러갈 계기가 만들어지니까 이런 취지는 난 좋은 거 같았어.
팬클럽 같은 데에서도 자기 배우 출연하는 작품 아니어도 단체로 배우 포함해서 타공연 단관 종종 하곤 하잖아ㅎ
공연 갈 땐 아 진짜 호갱인생 살다살다 이젠 배우한테까지 영업을 당해서 공연 보러가네-ㅁ-;싶었는데 보고 나니까 아 이 극 보길잘했다 싶었어.

팬클럽단관 아니고 그냥 일반단관(?) 이니까 갤에 후기 써도 되는 거 맞지? 문제되면 말해주면 내릴게~

이 연극 어떤 건가 궁금한 횽들 있다면 이런 느낌의 이런 극이니까 궁금하면 보러 가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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