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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한번에 입기, 그게 어떤건지 상상조차 안되네요..

클래식(112.170) 2012.05.27 01:58:07
조회 1135 추천 0 댓글 18

오랜만에 후기. 극세사는 아니고 인상깊은 것들만.
요즘 러시아 일주일에 한두번밖에 못가서 이미 다 아는 디테일에 호들갑 떨어도 이해해줘ㅋ
게다가 오늘 내가 좀 집중을 못했는지..
1막에선 일부 넘버 몇개는 기억이 가물하네.

24일이 아니라 오늘이 복귀무대인가 의심스러울만큼..
홍유리, 오늘 좀 긴 대사에서 한큐에 클리어한 대사가 없는 것 같지만ㅋ
오늘 홍미도 세미막공 레알 재밌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월드.
민과니 얼굴은 병약한데 목소리는 소년스럽게 맑아. 어린 유리에 민과니 투입은 역시 적절했어.
장례식 끝나고 달려나올 때 손 잡고 나오는 거 참 귀엽고, 서로 마주보며 내일로 향하는 두 사람.

2주만에 보았던 24일 홍하네의 그 두근거림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오늘도 가슴 설레는 홍하네.

후잊쉬.
내가 자체 레전이라고 했던 후잊쉬 이후, 후잊쉬에서 울컥한 건 두번째인데..
자신을 사로잡아버린 소녀를 생각하며,
마치 첫사랑에 빠졌는데 그 감정을 정의하지도 못하는 소년같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을 부여잡았더라지.
24일이랑 노선은 비슷했는데, 오늘이 좀 더 절절하게 와닿더라.

웨딩바우.
요정파샤 서약할 때 깔깔한 목소리 나와서 감기인가 놀랐어.
요정님 감기 → 라라 감기 → 유리 감기 →토냐 감기 + 술병 간접접구하는 빅토르와 앙상블들 모두 감기
..란데까지 생각이 미쳐서 감기에 휩싸이는 러시아가 될까봐 걱정했지만..

갓샌, 요정님 훈륭히 클리어. 그저 목이 덜 풀렸던 모양ㅎ

그리고 여 앙상블이 라라 축하하다가 링면사포 벗겨져서ㅋㅋㅋㅋ
파샤 설교할 때도 면사포 매만지느라 파샤 못 말린 미도라라ㅋㅋ

요즘 갓샌에서 쓰러지는 포인트는
파샤한테 마치 '으스 읁으' 하듯이 팔 당겨서 앉히는 라라.
요정님 자리에 앉으며 밀쳐서 날아가는 미도라라, 이거 nn번 봐도 웃김ㅋㅋ
리베리 대신 나서서 깐족대다 찌그러지는 역장님.
아, 오늘 메밀리아 치마 걷어올리고 불만있냐?? 하는 기백에 요정님이 엄지를 척ㅋㅋㅋ!!!
그러곤 메밀리아 술잔에는 술 콸콸콸 부어주는 요정님ㅋ
술병 안에 완전 회오리 생성되게 콸콸콸!!
게다가, 넌 장군감이니까 특별히)bbbb 하는 듯한 장난끼 섞인 표정으로ㅋ
오늘은 역장님이 찌그러지며 슬며시 메밀리아 술잔 숨겨서 콸콸콸을 볼 수 없었지만ㅎㅎ

그리고 어우, 요즘 의자 위에서 파샤랑 미도가 나누는 키스, 부쩍 낯간지럽고 야해졌엌ㅋㅋㅋㅋㅋㅋㅋ
파샤 마법산데 왜 키스는 또 그렇게 능숙하게 잘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빗속 재회.
그건 무슨 열정인지, 하면서 말이 꼬였는데, 다행히도 미도라라가 적절히 말 끊고 들어왔지만
홍유리 아마 자기도 모르게 한 행동 같은데 혀 끝으로 입술 핥는 거 보고 꿍쓰ㅋㅋㅋ

그리고, 빗속 재회에서 홍슨생 이름 들으며 놀라는 라라에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하는 부분
라라가 말 늦게 끊으면 되게 어색해서 싫었는데,
오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해서 오오오오오 해버렸음ㅋ

와치.
전 날 빗속에서 라라를 만난 것이 마음에 걸리는건지,
혹은 이미 자신이 토냐를 여자로 사랑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걸 자각했는지,
안아달라는 토냐에게 팔을 벌려놓고는 정작 품에 매달리는 토냐의 등을 안을 때는 망설이는 두 손이 괜히 눈에 밟히는 요즘이다.

병사들을 애도하며 금방이라도 흘릴 듯이 눈물 그렁그렁.
와치는 이제 토냐외 유리가 서로를 그리는 것보단, 헛되이 죽은 병사들의 넋을 기리는 쪽에 더 포커스가 맞춰지게 됐다지.

짜르.
눈이 20개면 좋겠다. 앙상블들 진짜 악착같이 핥게.
스윙님도 봐야 되고, 마르켈도 봐야 되고, 눈밭병사님도 봐야되고, 무대 안쪽에 톨야도 봐야되고, 시크한 조비니도 봐야되는데
내 눈알이 두개라 슬픈시점.

얀코 솔로할때 순차적으로 고개 들어 코러스 깔아주는 부분,
레알레알 눈물을 참을 수 없숴!

기차.
초반에 홍유리가 소대장한테 명령서 두손으로 내미는 거 존트 귀염터졌는데
요즘은 남자돋게 내밀어서 실망이야.

얀코 번점에서 비중있는 역 한다면서 몸 좀 잘 쓰는 거 익혀야할텐데
란건 문득 편지 들고 파들거리면서 나오는 얀코를 보고 든 생각ㅋ

어맨후.
줄줄줄줄줄줄주루줄줄주루룰
등 돌려서 계속 눈물 훔치는데도 그노무 눈물이 멈추질 않았던 모양인지, 어찌나 우는지.
그래도 두뺨이 흥건한 채로 부르는 어맨후, 좋더라ㅎ

자비.
파샤가 눈 가려, 하면 유리 앞으로 밀고 줄 꺼내면서 뛰어내리는 리베리 진심 무섭다.
예전엔.. 눈가린 채 꿇어앉은 유리에 집중했었는데,
요즘은 기차 위에서 노래하는 요정님 표정에 집중해서 그런가,
유리 끌어안은 토냐를 보면서 살짝 젖어들며 흔들리는 요정님 눈빛 핥느라 정신없지.

오늘 자비가 유달리 긴장감 쩔고 요정님 목소리 짜랑짜랑해서 압도당해 의자에 짜부려졌음ㅎㅎ
좋은 짜부라짐이다ㅠㅠ)bb

럽파인쥬.
오늘 럽파인쥬 정말 끝내줬다, 5중창, 5중창, 5중창!!!!!
종종 오늘 5중창이었어!! 라고 호들갑 떨었을 때는 대게 지우라라 회차였고, 미도라라 목소리는 여전히 좀 안 들렸었는데..
오늘은 미도라라 목소리가 콕콕콕콕! 귀에 박혀올 정도로 선명했다.
정말 소름 오소소소소 돋았던 럽파인쥬였어. 감동받아서 눈물났다ㅠㅠ
오늘의 럽파인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했지. 익룡소환할 뻔 했지만, 그걸 박수로 치환해서 물개처럼 박수를 쳤어.

이별.
얼굴도 못 보고 이별을 고하고,
당장이라도 몸을 돌려서 라라를 끌어안고 싶은듯 팔을 뻗고 몸을 반의 반쯤 돌렸지만,
이미 눈물 범벅인 얼굴을 손에 파묻으며 흐느끼는데, 잡아서는 안되고 잡을 수도 없는 슬픔이 느껴져서.
이별 씬에서는 오열해주는게 나는 좋더라.

옐렌카가 요즘은 협박당해서 마지못해 알려주듯이 겁먹은 모습으로 리베리에게 유리를 알려주고,
유리도 옐렌카를 알아보고 그녀에게 다가가다가 저지당해서 뒷걸음치며 끌려가는데,
이 디테일 자체는 좋은데..
그래놓고 돈을 받아가는 것보다는, 돈 안 받고 리베리 원망스럽게 쳐다보다가 달아난다던가 했으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고.

잇컴즈.
오늘 괜히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이었는데.
시집이 원래 두권이었는데 한권 도난당했어요, 하는 대사가 좀 맴이 아팠어.
두개(반쪽+반쪽)인 유리의 마음을 라라가 훔쳤다는 식으로 들려서,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게 드러나는 것 같았달까..
그리고 자신이 숨겨두었던 시집을 돌려주었지만, 토냐는 그 시집을 다시 라라에게 건네며 라라에게 전하는거지, 그 마음은 라라 당신에게 주어진 마음이라고.
물론 시집을 함께 보는 건, 라라와 유리의 사랑을 이해한다는 의미인거 명확히 알고 있지만
그냥 라라의 한권은 도난당했다는 대사를 듣는데 괜히 저런 생각도 나더라고ㅋㅋ
알잖아ㅋㅋ 감성클래식은 항상 생각이 너무 멀리가는거ㅋㅋ

애쉬즈.
쿠바리카에게 사슴조각 받아서 가족 이야기 나눌때부터 이미 눈물이 줄줄줄 흐르던 홍유리는
쿠바리카의 죽음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는지 
오른팔을 코트에 꿰는데 실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대 위에서는 꽤 오랜 시간이랄 수 있는 시간을 실랑이 했지만 결국 실패ㅋㅋㅋ
그래서 가방 어깨에 못 매고 접어서 손에 쥐고 넘버 부르는데..
왼쪽 어깨에 매면 되는뎋ㅎㅎ 홍유리는 동선과 대사에 충실해서 그런 기지는 무리인가ㅋㅋ
게다가 하필 위조신분증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있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방은 손에 들고 있지, 팔 안 꿰어진 쪽이라 주머니에서 신분증 찾기 힘들짘ㅋㅋㅋㅋㅋㅋㅋ
주머니 안으로 들어갈 기세로 뒤져서 결국 신분증 꺼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구멍에 들어갔다가 쑥 올라올 때는 뿅! 코트 소매 다 꿰입었네!!
나 웃겨서 숨질뻔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이후에 기차에서 감정선은 좋았지만
이미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치립.
흐느끼느라 타이밍을 놓쳐서는
메인 목소리로 정신없이 읽어내리는 편지.

엣지.
서로서로 눈물 닦아주느라 정신없었던 홍미도.
홍이 눈물 닦아주고 뺨 쓰다듬어주자, 그 손바닥에 입맞추는 듯한 미도라라.

그리고 이 노란색 털뭉치 악마의 조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랑 싸우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테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젼나 감정 절절하게 몰입했다가 숄 벗기는데 캌ㅋㅋㅋㅋㅋㅋ슼ㅋㅋㅋㅋㅋㅋㅋ텤ㅋㅋㅋㅋㅋㅋㅋ랔ㅋㅋㅋㅋㅋㅋㅋ
막공 때 나랑 현피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일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빅토르와의 대화.
오늘 빅토르가 정면보면서 대사하는데, 울컥해서 줄줄ㅈ루줄 울어버렸는데,
빅토르는 극 중에서 실제로 라라와 눈맞추는 장면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라라가 우리 내버려두라고 하며 도발적으로 쳐다볼 때, 비로소 빅토르를 쳐다보는거잖아.
이젠 코마로프스키를 욕할 수가 없어.

나우립.
빅토르 나가고 아직 눈물 다 닦지도 못했는데 뛰어들어오는 라라.
라라를 안심시키며 일단 저 사람을 따라가라며 코트를 집어서는, 그리고, 바리키노에서 만나서. 하고 끊고는 공백ㅋㅋㅋㅋㅋ
미도라라가 바로 대사 치고 들어와서 별 티가 안나긴 했는데,
여기서 홍유리는 "동쪽으로 가는거야" 라는 대사를 다 끝맺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가졌을것이야.
그러니 라라한테 코트 입히고 끌어안으면서 "바리키노에서 만나서 다함께 동쪽으로 가는거야." 라고 결국에 대사를 마저 맺음ㅋㅋㅋㅋ

다만 오늘 코트입기가 왜 이렇게 힘들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또 오른팔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정적으로!!
내가 거짓말 하는거 봤어요? 하고 나우 도입부 "더...!!"
했는데 그제서야 짜라라라라란 간주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냥 더 생략하고 그냥 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또 더 한번 더 붙여서 더숨길수없어서..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직하게 수정하는 홍슨생이시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함께 관극한 오른쪽 블럭에 앉아있던 지인이 말하길ㅋㅋㅋㅋㅋ
간주보다 앞서 더..! 를 내뱉은 그의 표정 멘붕이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그 멘붕 금세 지워버리고,
두사람 드립에 무릎 풀리듯 무너지며 라라 끌어안으며 동요를 숨기고,
라라, 하고 부르고 종이를 품에 한참, 한참 끌어안고 있었지.

파샤와의 대화.
넌 라라를 위해 뭘 했냐는 질문에, "사랑했지."
사랑했어, 라고 하는 것과는 또 느낌이 틀려서 오, 했음.

쓰다보니 괜히 길어졌는데..
오늘 러시아에 폐병환자도 많고, 재채기 소리도 많았고.. 중앙에서 플북 비니루 뽀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신경쓰이게 했지만ㅋ
오늘 진짜 재미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어서 후기 써야 할 것 같은 홍미도 세미막이었음ㅋㅋ

이렇게 사랑스럽고 아련하며 재미지기까지 한 지바고 없이 서로 어떻게 산단 말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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