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때도 다른 지킬들 다 패스하고 오직 홍지킬만 달렸는데....
이번에 어쩌다보니 사정상 조바고만 연속해서 n번보고 드디어 어제 홍바고를 처음으로 영접했어
근데 솔직히 말해서ㅠㅠㅠㅠ
첫 대사 칠때부터 초큼 놀랐다ㅠㅠㅠㅠㅠㅠ
지킬 볼때는 홍만 달려서 그런가.... 나는 다른 사람들이 홍 연기력에 대해 말할때 전혀 공감 못했거든
비교대상이 없었기도 했고.... 본진이니까....ㅠㅠㅠ 홍성대는 갑이니까.......ㅠㅠㅠ
그런데 어제 홍바고를 처음 보면서ㅠㅠㅠ 음.... 음??? 음..... 하게 되더라
집에 오는 길에 후기를 읽어보면 다 어제가 레전드라고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
조바고를 먼저 봐서 그런가.... 조완댜가 대사했던 부분과 느낌이 너무 다른게 많아서 당황스러웠어
가장 컸던게 빗속에서의 재회? 뭔가.... 유리 인물 자체가 가벼운 느낌?
왜 코마롶을 쐈는지... 묻는 그 어려운 질문을 조심스럽게 해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대학생 후배가 선배한테 철없이 개인적인 질문 하는 그런 느낌...?
누가 나한테 그렇게 물어보면 한대 쳤을 느낌.....?
라라가 "군인이세요?" 라고 물을때도 조바고는 조금 어색하다는 듯 "아... 예... 군의관입니다" 하는 반면에
홍바고는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이 "아~ 네~! 군의관입니다!" 하는 것 같더라고...
지바고 이름 듣고 깜놀하는 라라에게 부담스러워하며 숨기고 싶은 과거인냥 쩔쩔매는 조바고와 달리
그런 유서깊은 가문 출신이라는게 즐거워보이고 당당한듯한 미소를 짓는 홍바고....
그리고 내가 조바고 보면서 핥았던 대화하는 내내 라라쪽으로 우산 기울여주는 디테일도 대본이 아니었구나...ㅠㅠ
홍바고는 자기 혼자 비 다 막고 서있다가 마지막에 우산 툭 하고 건네주는 상남자얔ㅋㅋㅋㅋ
두 배우의 연기노선이 다르다는거 백번 이해하고, 그게 지바고의 가장 큰 매력이자 두 배우의 아주 다른 해석력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내가 익숙해져있던 지바고의 모습이 아니라 그냥 좀 어색하더라구
사실 어제 1막 끝나고 긴가민가했어... 낮공이 좋았다던데 밤공도 좋은건지...ㅠㅠ 아니면 낮공이 너무 좋았어서 지금은 다들 붕붕 뜬건지....
((((((((((((나))))))))))))))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이 조바고라면
젊어서는 귀요미고 부르주아의 기생충의 당당함을 지니고 있다가 점차 성장하며 고뇌하는 유리를 보여주는 건 홍바고 같았어
마지막 파샤와 대화할때의 피죽도 못먹은 것 같이 창백한 그 모습과 내일로 홍하네를 부르며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유리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그 세월과 그간의 개고생이 느껴지더라ㅠㅠㅠㅠㅠ
결론은.... 나는 개인적으로 조바고의 노선이 더 와닿았지만....
나는 홍바고를 더 이해해 보도록 얼마 안남은 회차를 계속 달리겠숴ㅠㅠ
오늘빼고 남은 D-6..... 모두 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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