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범사담은 평소보다 약해보였어.
극 초반에 열이에게 더 다정하게 얘기하고 더 환하게 웃어주고 기존에 잘 안 보여주던 말랑말랑한 모습이 꽤 보여서 신선했음.

술에 취한 꿈에서는 아이같이 주정 부리다가 허밍할때부터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누워서 자는 척..
열이가 이불 덮어줄 때까지는 꾹꾹 담아뒀던 눈물을 열이가 가고 난 후에야 감은 눈 사이로 흘려보내더라.
일어나서도 눈물 닦을 생각은 못하고 이불 쥔 채로 웃는데 툭 건들면 바스라질 것 같이 보이던 범사담이었음ㅠㅠ

열이의 운도를 받고 불려간 진성앞에서는 진성과 눈이 마주칠새라 고개까지 돌려가며 떠는데 그렇게 심하게 떠는 건 처음 봄.
근데 그랬던 범사담이 자기가 죽으면 열이가 천하를 난다는 말을 듣고나서부터 그 누구보다 강해지더라.

범사담이 앞에서 보여주던 연약함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한거였나 싶을 정도로 극적이었음.
이전에도 정말 그렇냐면서 울면서 웃었지만 오늘처럼 그 눈물 섞인 웃음의 임팩트가 크게 느껴진 적이 없었달까.

진성의 눈을 그대로 마주하고 정말 그렇냐고 확인하며 웃던 범사담은 그 순간 여왕보다도 강하고 고귀해보였어.
이미 버렸던 삶을 열이때문에 살고 있는 범사담은 열이를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그 삶을 다시 버릴 수 있는 강한 사람이었음.

근데 말이지. 열이를 위해 버린 그 삶 안에는 열이도 있는데,
버려진 그 삶 안에서 아이처럼 울다가 끝내 자신을 찾아올 열이를 정말 몰랐던걸까ㅠㅠㅠㅠ
말 좀 해봐요 범사담 이 사람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까 범사담만 1n번 돌다보니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 잡아둔 것만 보고 그 후론 텀을 좀 둬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마음 먹기 무섭게 새로운 모습으로 멈추지 말라고 덕후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범사담ㅋㅋㅋㅋ큐ㅠㅠㅠㅠ

범사담은 범사담이라 돌고 미니담이는 취향이라 돌고.. 오늘도 풍덕후는 등골이 휜다ㅠ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