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막공이 끝났단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벌레 한마리가 여기 있소
영원히 환상에 머무르고 싶어
세미막때 자리에 앉고 암전이 되는 순간
보통 암전될때가 제일 설레고 떨리는데
오늘은 슬프더라고 설레는데 슬펐어
이 예쁜 무대도 끝이구나 싶어서

세미막때 뚤롱이랑 건배하면서 컵이 깨졌는데
멍뭉시가 입을 댈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뚤롱이 조심하라고 멘트해줬어
뚤롱은 사실 친절한 남자였어 ㅠㅠ

글고 멍뭉시 오늘 꽃송이랑 대화 나누기도 전에 이미 울고 있더라
울어선 안된다고 생각한건지 급하게 얼굴을 닦던데
거기서부터 멘붕의 조짐이 ㅠㅠ

꽃송이는 오늘 차악~가라앉은 꽃송이더라
머리도 연기도 ㅠ
파워경극도 뭔가 예전같이 안느껴지고
웃음은 좀더 헤퍼졌는데
눈이 슬퍼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내 환상인가
암튼 정말 수도꽃지란 말이 어색하지 않게 맘껏 울어주더라
문젠 엠나비가 장면전환이 빠른 연극이다보니 울다가도 그 상태 그래도 웃느라고
한번도 송에게서 앨빈을 느껴본적이 없는데 오늘 첨으로 저 장면 보니까 생각이 나더라고
울면서 웃는 하얀 얼굴 ㅠ

뭐라 더 쓰고 싶은데 너무 멘붕이 와서 제대로 정리가 안됨 ㅠ
글고 버스에서 생각해보니까 패기열전 거지쩌니였지만
쩌니 자체가 엠나비에 애정이 많았던것 같아
거지라서 그러는 거라기엔 굳이 캐슷보드랑 포스터 줄줄이 나눠주는거 보면 배우들이랑 사진도 올려주고
난 오늘 첨 사진집 받았는데 사진집도 퀄릿이 넘 좋더라 ㅠ
이거 신청하느라 전쟁치뤘지만 받고나니 행복했어 하지만 막공임이 실감나서
후루룩 보고 덮어버렸어 ㅠㅠ이것까지 꼼꼼히 보고 나면 진짜 끝인거 같아서

애정작 보내기가 두번째 같은데
세미막을 본건 첨이고... 봐도 공허하고 돌아올때 음악도 안듣고 멍하니 되새기면서 왔음
애정작이 생기는건 좋으면서도 싫은 일이구나 싶다 ㅠ 이런 기분 첨이야 ㅠㅠㅠ

안녕 내 소중한 버터플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