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고 음악의 역할은 과연 뭐라고 생각해?? 나는 지바고 음악들의 역할은 하나의 짧은 이야기들을 이어주는 이음새였다고 생각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바고 넘버들의 느낌은 나지막하면서도 여운이 남고,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들을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하나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었던 음악이라는 느낌이 팍 들더라고.. 일단 지바고의 무대가 단출하면서도(사실 난 연출의 의도에 적극 동감함.) 배우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는 요소가 있잖아. 일단 배우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말하고 싶은 것들을 넘버들을 통해서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면서 깔끔하게 전개하게 하는 그런 구조를 이루고 있어.

쉽게 말해서 A라는 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B,C라는 이야기를 덧붙여서 해야 하는데, 그것을 관객으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는 이음새가 바로 a,b,c인 넘버들이었고, 이 넘버들이 A,B,C 이야기들을 A-B-C이렇게 이어주는 역할(아 설명 못하겠다  ㅠㅠ)을 해주었다는거.

그래서 지바고 넘버들이 유독 여운이 남으면서도 맥이 뚝뚝 끊긴다는게 전혀 없었고, 유난히 기억에 더 남는다고 생각해. 그리고 가사 ㅠㅠㅠ 정말 내가 오디 칭찬에 칭찬을 하고 싶은게 존잘 번역을 넘어서서 원작 파괴없이 원작이 살리고자 했던 바를 제대로 살린 번역이었어. 영어 가사도 좋지만, 영어 가사의 그 느낌을 더 살리면서 매끄럽게 한 그 번역이란 ㅠㅠㅠㅠ 오디 번역 역사상 정말 지바고 넘버는 솜과 더불어 개념번역이라고 칭찬을 해야 한다고...

그리고... 지바고 작곡가 양반인 루시 사이먼... 이 양반이 워낙 감성적인 양반이라서 전작인 secret garden(유튜브에서 넘버 들어봐 정말 가사가 좋음 ㅠㅠㅠ)에서도 음악이 참 좋았는데 지바고는 ㅠㅠㅠㅠ 정말 좋음 ㅜㅜㅜ 작곡가 양반도 칭찬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아 지바고.... 아픈 손가락 같은 작품이면서도 여운을 깊게 만든 몇 안되는 뮤지컬 ㅠㅠㅠ 이거 제발 재연 좀 해줘요 춘짜르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