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린 사랑 정말 좋다ㅠㅠㅠ (스포없음)

연극, 뮤지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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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지원킴 인스스 웃기누 소속 배우는 비자 문제 때문에 해외 공연 취소됐는데 비행기 타는 사진 올리면서 다사다난 ㅇㅈㄹ 작성자 : ㅇㅇ

그을린 사랑 정말 좋다ㅠㅠㅠ (스포없음)

컹컹(125.188) 2012.06.14 03:16:29

조회 487 추천 0 댓글 7

갤에서 영업당해 보고 왔는데 아직까지 멘탈이 너덜하다.

멘탈만 너덜해지면 되는데 보는 내내 몸이 덜덜 떨려서 전신에 힘 꽉 주고 봐서 몸살난것처럼 온몸이 아프네.

이 앙다물고 봐서 턱도 아프고.

근데 정말 좋았어. 안봤으면 후회할뻔 했어. 한장면 한장면 전부다 생생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어.

난 그을린 사랑 영화도 안봤고 플북에 스포가득하다고 해서 플북도 안보고

그냥 티켓 받고 그 옆에 있는 한장짜리 아랍문화에 대한 설명문만 읽고 봤는데 그거 꼭 읽는게 좋을거 같아.

난 스포 당할까봐 정말 아무것도 안 봤거든. 그래서 이 극의 배경과 관련된 역사에 대해 아무 정보 없이 갔는데

만약 이 설명문 안읽고 이 극의 배경이 아랍문화권인거 모르고 봤으면 초반에 조금 헷갈렸을거 같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

스포없는 간단한 글이고 극장 이곳저곳에 있으니까 극 시작하기전에 간단하게 읽고 보는 것이 좋을거 같아.

명동예술극장 처음 가보는데 생각보다 무대가 깊더라. 내 좌석이 1열이라서 시방생길까봐 걱정했는데

맨처음 등장하는 책상 스텐드에 잠깐씩 얼굴 가려진거 말고는 시방 전혀 없더라.

무대가 생각보다 깊고 높은데 배우들이 제 위에 있는게 아니라서 얼굴 가려지거나 안보이거나 하는건 전혀 없었어.

오히려 내 옆사람이 수구리하면서 시방이...;;

관크 심할까봐 일부러 1열 예매해서 갔는데 1열에서도 관크 발생하더라.

그리고 오늘은 폐병환자 여러명과 함께 공연을 봤지.. 기침을 끊임없이해;; 대사가 안들릴정도로.

내옆은 수구리였고 내 옆옆은 관극 내내 플북 팔랑팔랑.

공연 끝나고 플북 사고 봤는데 플북 자체가 이 극의 스포던데 왜 그렇게 극 시작부터 플북을 팔랑이던지.;;;

극 내용은 말하는것 자체가 스포니까 말하기가 그렇네. 그냥 보러가라 ㅠㅠㅠㅠ 꼭 보러가라 ㅠㅠㅠㅠㅠ

2막 뒤로 갈수록 커다란 무언가가 내 위에서 짓누르는것같아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덜덜덜 떨면서 봤어.

인간이 전쟁이 모든게 우리 모두에게 잔혹하게 다가왔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이 극이 잔혹하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마지막 나왈의 말때문일거야.

그녀가 침묵을 지켜야 했던 이유, 하지만 마지막까지 모든것을 침묵속에 덮어두지 않았던 이유.

그녀의 편지, 쌍둥이의 근원, 그녀의 증오, 사랑.

나왈이 마지막에 쌍둥이에게 하던 '모든 사랑의 근원은 증오였지만 그 증오의 근원 역시 사랑이었다' 라는 말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극을 보는 내내 토할것같고 미칠것같고 소리치며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내가 이 극에서 얻은건 절망도 증오도 아닌 사랑하라는, 모든걸 뛰어넘는 강한 사랑이었어.ㅠㅠㅠㅠ

컨프롱하고 있는 횽들 꼭 보러가 ㅠㅠㅠㅠㅠ 명동예술극장에서 예매하면 1열도 자리 많이 남아있더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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