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주 올라온다고 확정도 되기 전에 갤에서 뛰놀다가
거의 6개월 이상을 갤에 안왔어서 풍월주 올라오는지도 몰랐고 누가 하는지도, 진행상황도 평도 모르다가
대학로 지나는데 풍월주 떠있길래 예매했더만 역시 본진님 공연 티켓이 없다...
진심 개쩌리석에서 딱 두번밖에 못봤는데ㅠㅠ
첨에 보고 솔직히 응?했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것만도 감사한 작품인데
들었던 명성에 비해서... 별로인 느낌.
난 갤에서 풍월주 리딩이고 뭐고 앓을때도 아무정보 없이 암것도 안봤는데도 괜히 응??하는 기분이었어 ㅋㅋ

근데 오늘로 두번째 보는데 전보다는 맘에 확 뭐가 오긴하더라. 벗 울진 않았어.
다만 이런 엉성한 전개에 매번 펑펑 우는 김재범님이 신기방기할 뿐... 어쩜 연기신은 원래 그런건가요?ㄷㄷㄷ

참 이 공연에 대해 할말은 많지만... 뭐라 표현하자니 이상하기만 했는데 여기 와보니까 ㅋㅋㅋㅋㅋㅋ 역시 느끼는건 다 비슷한가봐
대사 듣기가 첨에 좀 힘들고, 스토리 엉성.
그리고 난 솔직히 보면서 '헐.. 넘 오그라든다 넘 팬픽아님???' 이랬는데 ㅋㅋ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ㅋㅋ
민망한 부분이 많고 약간 감정이 몰아치기가 부족한것이 이 스토리상 영화라는 장르가 훨씬 더 잘맞을것 같은..
뮤지컬로 보여주니까(배우들이 연기 잘해서 생생하긴 갑인데) 참 보여주기식 설명이 부족한 느낌... 왕 권력도 안살고 풍월에 대한 애환이나 설명도 부족하고... 그런 담담하고 일상적인 씬들을 뮤지컬에선 많이, 오래 보여줄 수 없으니까... 자체첫공때 참 영화로 만들어졌음 대박이겠다 싶었어
그리고 내가 왕의남자를 너무 좋아해서 그걸 진짜 많이 봤는데 그영화랑 너무 비슷하게 겹치는게 많아. 서정적인 부분까지도...

배우들이 연기 다 잘해서 몰입 잘하셔서 그나마 되게 관객들한테 전해주는게 더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중간중간에 뭔가 미친듯이 아련하고 좋긴한데 생뚱맞고 약간은 붕뜬 느낌... 뭔가 부족한것도 있고.. 이런 오묘한 기분을
갤에 오니까 '풍에는 구멍이 있는데 그걸 메꾸는 재미로 본다'는 댓글보고 미친듯ㅇ 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좋은건 의상과 넘버... 와 진짜 노래는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여왕은... 솔직히 나는 두분다 내맘에 확 들진 않았는데 그나마 유하진성이.... 나은듯?
이거 보기 전에 친구들은 원영진성이 좋다는 소문이 있다고 그러던데... ㅎㅎ
원영진성땐 첫공이라 그런지 디테일한 부분 휘발됐는데 오늘 유하진성.. 열이 죽기 전에 자기 이름 불러달라고 할때랑 열이 죽을때까지 겁나 슬프더라.

근데 풍 보는 개러들 다들 퇴근길 가니??? 끝나니까 사람 겁나 많이 모여있던데
배우보면 좋기는 미친듯이 좋겠지만 약간 공연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가게될것 같음... 나만 그럴수도..ㅇㅇ

솔직히 섭범 더보고싶은데 회사 계속 야근해서 못봄. 근데 그게 너무 안일한 대처였음...
너무 늦게 관뒀어 젠장...

아.. 어쨌든 할말은 많은데 ㅗ랜만에 갤 오니까 막 아무거나 쏟아지네 ㅋㅋㅋ
대학로 소극장 창작 초연 치고는 대박인것 같긴 한데... 아 뭔가 몇프로 아쉬워ㅠㅠㅠㅠㅠㅠ
스케일도 좀 커야 더 살것 같고...
옛날에 갤에 살때는 어떻게든 표 구해서 앞에서 보고 그랬는데
회사 다닌다고 갤을 못하니까 진짜 섭범 눈물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ㅠㅠ 흑....

아 근데 정말 희안한건... 왜 그렇게 민망한 부분이 많지..? 소재가 좀 팬픽같아서 그런가... 몇몇 부분이 진짜 오글거려서 부끄러웠어..
20번 이상 본 갤러들은 안 부끄러울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