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정말 과분한 사람이었음

주변 사람들 죄다 반응이 '니가?' 였을만큼

근데 내가 찼음. 졸 못되게 찼고 욕 오지게 먹었음. (바람 아님 그냥 내 변심)

헤어진지 2년 됐고 그 사이에도 연락 참 많이 왔음

회사 핸드폰이라 번호 바꾸지도 못해.

내가 그 벤츠 보내고 똥차 만나던 동안엔 알고 그랬는지 연락 안오다가

헤어지자 마자 폭풍 연락오고, 근데 그 때까지 한 번도 안봤었어

그러다 지난달에 정말 우연히 만났다. 진짜 우연히, 둘 다 남의 동네 까페에서.

그 이후로 얼굴 몇 번 봤는데 그 남자가 아무리 조건 좋고 사람 좋아도

내가 마음 안가는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님?

그리고 오늘 만났는데 이 남자가 최후의 멘트를 던졌다.

다시 시작하재. 나 외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라고.

근데 이게 시트콤 같은게 뭔지 알아?

남들은 반지주잖아? 나 뮤지컬 티켓 2장씩 여덟편 받았어

자리도 좋은거 같아. 죄다 빕스야.

자기 나름대로 공원가서 제일 평가 높은거 다 하나씩.

난 돈없어서 예매 못한거 이렇게 다 생겼네.

내가 전부 열여섯장 받고 자기껏도 나 주니까 같이 보자고 하고 그렇게 헤어졌는데

뭔가 웃긴데 슬프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그 사람 안좋은지.

근데 이 티켓은 어쩌지?

7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하나씩 8월까지 꽉 차있다

처음 만났을 때 난 학생이었고 지금은 직장인인데 그냥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 보면 회의도 들고 기분 참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