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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이 지나면 한 줄기 빛.. 순천넥 김이한 막공 후기.ㅠㅠ

ㅇㅅ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6.23 02:12:06
조회 404 추천 0 댓글 9

넥 후기가 넘치지만 나도 하나 보태보고자 해. 연강홀에서 달릴 때에 비하면 한참 적은 글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넥 글 올라오고, 같이 앓이해서 좋다.ㅠㅠ

여하튼 오늘은 참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넥이야. 일단 순천으로 마지막 지방 투어를 끝내고, 오늘 세번 남은 공연 중 첫번째 공연이자 김이한 막공. 넥 지방 투어는 다른 공연에 비해서 꽤 긴 텀을 갖고 진행된 것 같애. 아니 다른 공연들도 이 정도 하나? 그래도 겨울에 시작하고 끝나서 여름까지 하는 걸 보면 꽤 긴 텀을 두고, 천천히 끝나는 구나 싶어.
그리고 뭣보다 오늘은 김이한 막공이었지..^_ㅠ 지방 공연에선 김이한 회차가 하나도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지방공연 유일한 김이한이자 김이한 막공이네. 내 최애 캐슷 조합이 김이한인데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너무 좋았고+객관적으로 봐도 레전이었어...ㅠㅠ



암튼 사족은 이쯤 하고 간단하게 극 후기를 써보자면.

반주가 시작되면서 넥투노 시작! 넥 막공 이후로 처음 보는 거니까 몇달 만이지.. 2월 중순엔가 끝났으니깐 거의 네달 만인데 너무 반가웠..ㅠㅠ
왠지 더 아름다워지고 마르신 것 같은 지현엄마와 살붙은ㅋㅋ 지게 등장. 살이 붙어서 그런가 예전 넥 볼때보다 덩치도 커보이고 키도 커보이더라. 특히 지현엄마랑 춤추고 그곳 부르는데 되게 키가 커보이는거얔ㅋㅋㅋㅋ 지게 보면서 한 번도 키 커보인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마른 지게도 살집 붙은 지게도 난 다 좋더랔ㅋ 곧바로 갈색머리의 정열댄과 머리가 조금 짧아진 소연나탈리 등장. 나탈리 반묶음 넘 귀여웠어 ㅜㅜ
'그저 또 다른 날'에서 굿맨 가족은 꽤 자주 반복되었을 그들의 일상 중 하루를 보여줬어. 지현엄마가 게이브를 잃은 이후로 꾸준히 보여주었을 장면들. 익숙하지만 괴로워하는 가족들. 그 가운데서 상처의 이유이자 지현엄마만이 인정하는 존재 게이브. 예전에 초반에 넥을 볼땐 게이브의 존재가 잔인하게 느껴졌었지만.. 보면 볼수록 게이브가 참 불쌍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오늘. 지현엄마가 게이브를 보는 것이 '망상' '병'일지라도 지현엄마는 게이브라는 아이의 존재를 (게이브가 살았건 죽었건) 인정하고 이해하려 든 거지만.. 그런 지현엄마를 대하는 댄이나 나탈리는 게이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물론 댄도 게이브를 사랑했지만 게이브 입장에선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게이브 본인은 참 서글펐겠지. 여하튼 '그저 또 다른 날'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존재를 인정받지 못해 항상 겉도는 게이브나, 다 같이 아픔과 상처를 앓고 있는 굿맨 패밀리나 참 안타까웠어..

검은 머리의 상민헨리 등장! 염색한 머리는 갠적으롴ㅋㅋ별롴ㅋㅋㅋ안 좋아했는데.. 검정색 머리 보고 이게 어디서 온 미남이야 ㅇ0ㅇ!!! 했어. 진짜 넘 멋있더라ㅠㅠ 그리고 오늘 보면 볼수록 공유 닮은 것 같아.... 검정색 넘 잘어울려 진짜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파인박사를 대하는 지현엄마는 정말 예쁘고 섹시하지만 가련했고, 정열댄은 지쳐보여서 어깨 주물러드리고 싶더라... 그리고 파인박사와 지현엄마 춤추는뎈ㅋㅋ 뻘하게 수형시 멋있어서.... 넋놓고 봤넼ㅋㅋㅋ 수형시 왜 차기작 소식이 없으신건가여..

'완벽한 짝'은 정말ㅋㅋㅋㅋ잘 만들고 잘 번역한 넘버 같아. 처음 나올땐 그냥 고백 정도의 넘버같은데.. 마지막에 엄마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마치 허물을 벗듯 겉옷을 벗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새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은 나탈리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하는 완벽한 짝 리프라이즈땐 그냥 눈물이 줄줄 흐르지. 젊고, 그래서 사랑의 무게가 덜 실릴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초반엔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고백하는 헨리를 보니 이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아름답겠구나 싶었어. 너와 있으면 미칠 지도 모른다는 나탈리에게 "같이 미쳐줄게"라고 대답하는 헨리.... 이 얼마나 로맨틱한 대사며 나탈리가 평생 갖고 살았던 모든 상처를 다 껴안아주고 치유해주는 대사일까. 
그리고 동시에 헨리의 존재는 게이브가 빠진 상처를 메꿀 수 있기도 하잖아. 게이브가 떠난 대신 굿맨 패밀리가 새롭게 선물 받은 존재. 밝고, 나탈리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굿맨 패밀리와도 나눌 수 있는 존재. 나중에 나탈리와 결혼하면 댄이나 다이애나가 많이 아껴줄 것 같아..ㅋㅋ

김이한 막공이라 지현엄마 정열댄 위주로 보려고 했는데.. 지게가 눈에 너무 밟히더라 오늘 ㅜㅜ 다들 너무 좋았지만 오늘 지게도 갠적으로 정말 레전드였다.ㅠ
난 게이브를 '상처'로 생각했어. 망상이던 유령이던 결국 굿맨 패밀리가 갖고 있는 상처를 극 중에서 형상화 한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연강홀에서 지게가 보여주었던 '소악마' 같은 게 극 중의 게이브를 잘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했지. 근데 오늘은 예전에 보던 소악마랑 좀 달랐어. 극 내내 슬픔과 애잔함이 (적어도 연강홀보다) 듬뿍 묻어나는 게이브였어. 마치 게이브의 유령, 혹은 게이브 자체를 보는 것 같았어.
1막 초중반에는 평소랑 비슷했던 것 같아. 엄청난 소악마스러움을 뿜어내는 것까진 아니어도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고 호소하고 어린아이처럼 요구하고 떼쓰는 것 같은 게이브가 보였는데.. 근데 그렇다고 엄청 눈을 부라리면섴ㅋㅋㅋ 엄청 소악마스럽진 않았고 걍 쏘쏘. 근데 언제부터인가 게이브 눈에 슬픔, 애잔함 같은 것들이 잔뜩 묻어나는거야. 언제부터였을까... 춤을 췄어랑 그 곳 때부터였나? 하얀 양복을 입고 나와서 엄마와 함께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애잔하고 슬프고. 그곳을 부르는데 내가 있는 곳이 정말 편하니 이 곳으로 와요, 라고 하는 것 같았어. 게이브 입장에선 엄마를 구해주려고 한 것 같더라. 여튼 그랬는데 엄만 오히려 아프고 전기충격 얘기를 하고 있고.. 엄마의 침대를 서서 잡고 있던 지게의 눈에서 어렴풋이 슬픔이 보였어. 아빠와 함께 있는 엄마를 보면서 봉 뒤에 슬그머니 숨더니 결국 사라지던 게이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여튼 2막 내내 지게는 슬퍼보였어. 적어도 내 눈에는. 암얼랍 리프라이즈 부르는데 표정이 슬퍼보이는 거면ㅋㅋㅋ진짜 말 다했짘ㅋㅋㅋㅋㅋ 2막은 특히 게이브의 영향력이 약해지잖아. 엄마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게이브의 존재는 완전히 부정당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굿맨 패밀리 주변을 맴돌면서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엄마와 아빠와 동생을 향한 애착과 사랑과 애잔함을 보여주던 지_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어둠 속에 숨거나 주변을 뱅뱅 배회하면서 슬픈 표정을 짓는데 그게 너무 마음 아프더라. 퇴장할 때도 어둠 속으로 슬그머니 사라지는데....ㅜㅜ 오늘은 게이브가 어딘가에 숨는 것 자체가 넘 슬프게 보였어.. 저 애의 존재가 인정받지 못한 것도 있고, 저 아이가 죽었다는 게 자꾸만 실감이 나서. 살아있었다면 18살의 멋진 아들이 되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댄이 자신을 부정하자 댄을 있는 힘껏 꽉 껴안으면서 울음 참는 목소릴 내던데... 아.......ㅜㅜ 내 심장 부술려고 작정했니 이 사람아ㅠㅠㅠㅠ 정말 있는 힘껏 꽉 잡고 놓지를 않으려는 거야. 어린 아이처럼. 몸은 분명 큰데 마음은 어린 아이인 것처럼. 죽었고,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고, 보듬어줄 사람이라곤 엄마 뿐이었으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사랑하는 아버지한테 얼마나 존재를 인정받고 싶었을까 싶어서 맘이 아팠다. 게이브, 천국에서 (솜의) 앨빈과 행복해..ㅠㅠ 우리 앨비니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뭐랰ㅋㅋ
암튼 지게가 끊임없이 굿맨 패밀리 주변을 맴돌며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정작 존재가 부정당하다 끝내 인정받는 그 과정이... 참 아프고 감동적이고 그렇다ㅜㅜ 마지막에 존재를 인정받은 듯 다들 게이브와 눈을 맞춰주는데 그게 참..ㅠㅠ 게이브 스릉흔드..

난 넥에서 댄이란 캐릭을 정말 좋아하는데.. 오늘도 역시 정열댄은 날 실망시켜주지 않았습니다.ㅠㅠ 어둠 속에서 댄이 이거저거 하는 걸 눈여겨보는 편인데 오늘도 그게 참 묵묵해서 마음이 묵직하게 아파오더라. 식빵 치우는 것부터 각종 짐을, 남들이 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치우시는데 그게 딱 '댄'인거야. 드러나지 않아도 가족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봉사하고, 자기 아픈 거 드러내지 않고 다이애나를 위해 헌신하는.. 그리고 오늘 2막에선가? 나 떨어져요 리프라이즈 맞나.. 이쯤에서 정열댄이 괴로워하면서 뒤에서 술을 마시는 거야. 이거 처음 본거라 보고나서 잉, 했고 또 너무 슬프더라.. 이때도 식탁 안으로 밀어넣은 어두운 곳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데ㅠㅠㅠㅠ 왜 댄은 항상 이럴까. 뒤에서. 묵묵히. 혼자서.. 그리고 정열댄은 가족들을 위해 자기 한 몸은 기꺼이 희생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캐릭이라 더 마음 아프다. 가족을 향한 사랑이 그 누구보다 강한 분이기도 하고. 우리네 아버지들이 이렇지 않나 싶고..
'약속'부르시는 데 엉엉 울었어. 정열댄의 진심어린 사랑이 마음 깊숙히 전해져와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가 곁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고. 지현엄마는 나탈리에게 자기 마음을 털어놓고 짐도 조금 덜고 마음을 정리할 생각과 여유를 가지게 되었지만 정열댄은 아니어서 안타깝고. 가족을 위해 자기는 제쳐두고 희생하는 것밖에 모르는 사람이라서, 다이애나가 떠났을 때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보는 사람도 느낄 정도니까.
정열댄은 방법을 몰랐던 거야. 가족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것만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 거지. 하지만 다이애나가 떠난 뒤로 정열댄도 알았을 거야. 가족도 가족이지만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픔을 덮고 죽이고 치료하려는 것보다,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게이브의 존재를 인정한 순간부터 댄의 길은 다시 시작되겠지. 그리고 언젠가 다이애나와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 테고..
암튼 다이애나가 상처를 드러내고 그 상처에 휘둘리며 살았다면, 댄은 아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경험하고 그 상처를 다이애나와 마찬가지로 17년동안 계속 지니고 있었음에도 다이애나와 가족들을 위해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삭히잖아. 그래서 넥을 보면서 누구보다 가장 많이 아팠던 사람은 댄이겠구나 싶었어. 다이애나는 누군가한테 토로하는 것이라도 가능했지만 댄은 그렇게도 하질 못했으니까... 여튼 그래서 치료를 받기로 결심하는 댄을 보고 마음이 좋았어. 본인의 상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동시에 예전처럼 속으로 삭히기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거니까. 참 다시 생각해보면 넥에서 댄의 변화도 참 큰 거구나 싶다.
마지막에 게이브와 이야기하면서 우시는데 내 맘이 너무너무 아프더라.... 오늘 넥은 왜케 울음바다였나ㅠㅠㅠㅠ덕들도 배우들도 울음_바다..

오늘의 넥스트 투 노멀(어쩜)도.. 정말 좋았다. 소연나탈리도 지현엄마도 많이 울고 덕들도 울고.. 박살난 영혼-어쩜 으로 이어지는 이 라인은 참 감동적이고 가슴 아프고 그래. 다이애나가 자신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았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던 나탈리도 엄마의 진심 어린 고백에 마음을 움직이고. 박살난 영혼에서 상처를 인정하고 돌아서는 엄마를 바라보는 지게가 안타깝고... 엄마에게서 게이브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딸로서 인정받는 나탈리와 서투르지만 나탈리에게 손을 뻗는 지현엄마가 슬프고 아름답고......뭐 그렇지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게이브를 보고서도 떠나는 다이애나. 생각해보면 2막에서 다이애나와 게이브가 대화를 나눈 적이 한번도 없나 그렇네. 마지막에도 그저 바라보고 곁을 떠나고.. 다른 가족에게 게이브의 '존재'에 대한 인정이 필요했다면, 다이애나에겐 게이브의 '죽음'과 그와의 '이별'에 대한 받아들임이 필요했던 거겠지. 그래서 게이브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는 다이애나가 슬프면서도 그녀의 새 출발을 응원해주고 싶었어. 떠남으로써 부디 다이애나에게 게이브가 '상처'가 아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마지막 넘버 빛은 정말 말 그대로 빛나고 아름다웠어. 행복한 결말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넥투노에서의 행복한 결말은 너무 좋다. 다들 행복해졌음 좋겠어. 몇 년 후엔 넷이서 살면서 밥도 먹고, 게이브에 대한 얘기도 편하게 꺼내겠지. 꼭 그러리라고 믿어.
마지막에 여섯이 주르륵 서있는데, 갤에서 봤는데 게이브의 죽음과 가까운(상처의 강도가 높은?) 순서라면서. 게이브 옷이 거의 빨간색에 가까운 자주색이어서, 저 아이의 죽음이 생각나서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부디 천국에서 행복하기를. 굿맨 패밀리에게 소중한 존재니까, 꼭 천국에서 행복하길..ㅜㅜ


오늘 보다 너무 울어서 어지러운데 후기까지 쓰려니 죽겠다...
낼도 넥보러 가야되는데 몸 상태가 영ㅋ 얼른 자야겠다
암튼 넥 스릉흔드.. 그리고 지현엄마 정열댄 너무 고마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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