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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루 다녀옴(부제: 율열 ㅇ<-<)

억..(116.33) 2012.06.23 03:08:00
조회 897 추천 0 댓글 16

지난 주말 섭범 자체 막공 찍고 이번 주말 율범 기다리다가, 후기들 때문에 느무나 궁금해서 이틀을 못참고 급 질러서 오늘 운루 댕겨옴........
그런데...............이거슨 무엇인가.........................풍월주 시즌 2인거신가.......................분명히 똑같은 텍스트인데, 이 색다른 운루의 분위기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오월부터 내 다이어리를 점령한 풍풍풍풍 스케줄에 혼자 민망해서 그래, 이만큼 달렸으니 7월엔 은촤도 넣고, 라만차도 넣고, 콩칠팔도 넣고 풍은 1주일에 한번씩만.......이러면서 스케줄 짜놓고는 룰루랄라 하고 있었는데...............

율열..........어.떻.하.지.?????????????????????????????
  
내가 율리를 작년 명동예술극장 <동 주앙> 때 첨 봤었는데............
플필 보고 얜 모지-_-;; 이러구 들어갔다가 첫 등장에 팔다리 길쭉길쭉한 웬 훤칠한 청년이 나오길래 저 청년도 카메라랑 무지 싸우는군화.......이럼서 @.@ 요로구 보다가.............오호~ 젊은 청년이 연기도 능글능글 잘하눼???? 감탄하다가............극 중간에 입고 나왔던,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그 하얀 바탕에 분홍?자주? 꽃무늬가 들어간 아트스랄한 블라우스-_-를 저만큼 자연스럽게 소화할 인물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래나...........이랬던 기억과,
아건에서 누나~누나~누나~ 하며 무릎 꿇으며 시전하던 그 깨알같던 귀여운 표정에, 객석에서 보던 누나들 다 광대승천시켰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과연 풍월주에선 어떤 모습일지 정말 상상이 안되었던 만큼, 더 궁금했는데...............

얘가 뭘 알아.................그냥 운루 에이스가 된 게 아냐...................(여기서 다시 한번, 한눈에 될성싶은 떡잎을 알아본 운루 어르신의 길거리 캐스팅 안목에 엄지척-_-b)
본인의 천성과, 나쁜 남자에 약한 여인네들의 심리를 적당히 이용해 얻어낸 약간의 자유로움을, 몽땅 다 담이에게 쏟아부어 올인하는.............그런 열이라니.................진짜 신기한 게, 담이랑 있을 때랑, 그 외 모든 사람들과 있을 때, 열이 주변의 공기조차 그 색을 달리하는 것만 같더라.........ㅇ<-<

처음 절벽 끝에 서 있을 때 말야,
늘 잔뜩 습기를 머금고선 주춤주춤 발을 내딛으며 아래를 응시하던 섭열 표정에 익숙해져 있다가, 정말 아아무것도 비춰내지 않는,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말간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던 율열 표정에 순간 당황한 나............
운장어른 등장해서 첫 대사 치자마자 민감하게 반응하며 휘익 쳐다보더니만, 
중간으로 내려와선, 살다보니 그것도 인생의 맛이라며 안타까이 건네는 운장어른의 위로도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만, 운장어른이 "한 걸음, 이렇게 한 걸음 살다보면...."에 맞춰 발걸음을 떼면서 깨알같이 조!소!하던 그 표정에 다시 당황한 나.............그래놓고 계단 내려오며 "잊을 수 있습니까?" 하는데!!!!!!!!!!!그런 어조라니!!!!!!!!!!!!!!!! 너, 지금, 비웃었냐??????????????? 시작부터 눈물 한가득 담고서 늘 날 울리는 우리 운장어른을?????????????????아놔............뭐지???? 이 되바라진 넘은????????????????????? 운루랑은 백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온 것만 같은.......넌 대체 누구냐...................

암전 후, 서서히 밝아오는 조명 아래, 밤톨머리로 계단에 앉아 있는 범사담 보구 절로 광대 승천하고 있던 내게, 
설사 운장어른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더라도 절대 헐레벌떡 뛰어들어올 것 같지 않은, 여유만만한 포즈로 설렁설렁 걸어들어오던......, 기인, 정말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다란 열이가, 범사담이랑 나란히 섰는데.........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체격 차이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별다른 움직임도 없이 그냥 담이 바로 옆에 서서, 뒤의 난간에 오른 팔꿈치 슬쩍 얹으며 나른한 듯 여유자작한 포즈로 사선으로 담이 얼굴 내려다보며 조곤조곤 말하는데..........좀 전 프롤로그에서 뭐냐?? 싶던 되바라진 열이는 오데로 가고, 그 말투.......그 표정......그 눈빛..........뭐...뭐지???????????? 나 또 당황했돠????????????????

때마침 등장한 곰이 덕분에 한숨 돌리고 있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곰이가 열이 쪽으로 차보낸 물통을, 곰이 쪽이 아닌 관객석 쪽으로 보란듯이 차버린 가차없는 율열의 발길질에 당황한 곰이가 왜 이렇게 멀리 차냐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심!하게 버럭!!!!!!!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들 빵터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 떠온다며 가려는 담이는 막을 생각도 안하고는, 앉은 자세 그대로 원인 제공자인 곰이만을 죽일듯이 위아래로 눈부라리며 "니가 갔다오라고오 ㅇㅆ"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간 쫄던 곰이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은 지금, 위아래, 선후배, 동기 따위 다 필요 없는, 색!다!른! 담이 바_보 열이를 보고 계십니다아.......................

잠수하려다 뜨겁다고 고개든 곰이한테 포기했냐니까, 아까의 쫄아든 심장이 아직 안펴졌는지, "포기는 무#$%^&(#$%^&" 버버버버대는 곰이한테 예의 그 표정없는 얼굴로 "뭐라는 거야" 다시 한번 가차없이 디스하던 율열...............곰이가 나도 모르겠다고 대답했던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억이 잘안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관객들 다시 터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이 팽개쳐두고 담이 데려가면서 덩치에 안어울리게 레알 다정한 손짓으로 담이 손을 꼬....옥 잡고(담이 손이 안보여..쿨럭) 데려가던 열이................
웃으면서 그 손 잡아빼며 "그래도~" 하며 곰이한테 가던 담이 손을 다시 한번 꼬...............옥 잡더니만 "니가 그래서 안되는거야" 웃어주던 열이.........
한푼두푼 노래하는 와중에 그 체격 차이를 극복하고 어떻게든 어깨동무해보려는 담이한테 맞춰서 수그리........해주던 열이....................
계단 붙잡고서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몸짓으로 담이한테 날라차기 시전하던 열이............
곰이 혼내는 운장어른 말씀에 그럼그럼 하는 표정으로 고개 끄덕끄덕해가며, 중간중간 담이 보며 웃고 장난치던 열이..........
내가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nn번 본 풍월주를 프리뷰 때마냥 이리도 초집중해서 또 보게 될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려했던 검무랑 밤의 남자 안무도 생각보단 괜찮았던 게, 섭열의 그 각도를 아는, 선이 살아있던 절도 있는 검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밤의 남자는 동작도 많이 다르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자신만의 그 설렁설렁? 껄렁껄렁? 대강대강? 나름의 프로정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서는 자기 캐릭에 맞게 잘 소화해냈더라......... 게다가 밤의 남자를 저렇게 힘 안들이고 설렁설렁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눈길을, 더불어 마음을 잡아채는 뭔가가 있더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이 밤은 허락된 바아아아아암!!!!!!!!!!!!!!!" 하는데!!!! 순간 원시밀림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이 자기 영역 표시하며 포효하는 줄.............................ㅇ<-< 
속삭이듯 "내가 바로, 밤의 남자~" 하는데, 그래 내 비록 겪어보진 못했다만(읭? 뭘?*-_-*), 너 인정-_-b해줘야 할 것만 같은, 그런 위험한 분위기라니..............ㅇ<-<

오늘 여부인, 범사담 제대로 때려서, 평소처럼 "짝"이나 "철썩"이 아니라, "따악!!!!!!!!" 소리가 나드라....................
나를 비롯한 내 주위 다들 흠칫, 내 뒤에선 육성으로 헉........ 고개 180도 뒤로 돌아가선 한동안 눈 꼬옥 감고 있던 담이 어쩔............
그런데 그 모습을, 꼭대기에서 여왕의 의자 뒤에 두 손 처억 벌려서 올려놓고 꾸욱 누르듯 하며 아래쪽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던 열이 표정은 또 어쩔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다른 잔 내어달라는 율열 표정이..............나 오늘 진부인 장사치르는 줄...........-_-;;
"너 미쳤어?" 기가 차하는 담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괜찮냐며 벌개진 담이 귀쪽으로 올려 감싼 손에 레알 다 가려져서 담이 얼굴이 안보이드라...-_-;  

오늘 유하진성의 나의 얼굴.......많이 달라졌드라............율열 만나서 유하진성 느낌이 많이 달라졌는데......그게 진짜.....좋아T_T

그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이 술 취한 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섭범 때도 이 씬은 늘 광대승천이긴 했지만, 그땐 맘편하게 엄마미소만 한껏 짓고 있으면 됐었거든???????????????? 근데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오늘 진짜 몸둘바를 모르겠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간질간질, danger danger 한 분위기는 뭐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율열 표정은 왜이리 해맑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만사 심드렁하니 별 관심도 없고, 어찌보면 운루에서 닳고닳아 적당히 부인네들 요리할 줄도 알고, 냉소하고 조소하던 열이는 오디로 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물가에 내놓은 애마냥 무장해제되어서는 좋다고 담이만 쭐레쭐레 쫓아다녘ㅋㅋㅋㅋㅋ
담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어디갔냐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깨끗이도 치워놨네......중얼중얼..........상자 내리면서도 에이, 안마르게 자주 좀 갈아주랬더니 꿍얼꿍얼............그래도 좋다고 헤벌쭉......해서는 먹가는 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딴거 배워 뭐하냐며 하찮은 인생#$^%$^&^ 하는 내내 담이 바로 옆에서 허리 이마~~안큼 숙여 담이 내려다보며 얼씨구~얼씨구 깨알같이 추임새 넣던 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무나냐? 하는 담이 반응에, "어? 이게 아닌데?" 하는 말풍선 머리 위에 달고는 순간 당황하던 열잌ㅋㅋㅋㅋㅋㅋㅋㅋ
담이가 익바이 벌린 팔로 "넓은 바다에~" 하는데, 자긴 그 기다란 팔 2/3만 벌리고도 담이만큼 만들어서는 이래이래? 하듯 따라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따라 "작은 배를" 하며 바운스까지 주던 담이 보며 그 등치로 또 따라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금강산이 뭐냐, 하며 척 올린 율열 팔이 범사담 가슴팍까지 내려와서 우와 진짜 길구나........긴팔 원숭이 같아.....이럼서 나 혼자 쳐웃곸ㅋㅋㅋㅋ
"작은 언덕이라도", 하며 그 큰 손으로 자그마한 언덕 그리고, "오늘 수만 있다면" 하며 그 긴 검지랑 중지로 올라가는 흉내도 내고, "얕은 강일지라도" 하며 물결 그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네 구연동화하는 열이 봤니?????? 딴데 보게 훼이크 써놓고 딱밤 때리는 개구쟁이 열이 표정 봤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 이 갭을 도대체 어쩔거냐곸ㅋㅋㅋㅋ 나 멘_붕
그래놓고 잠든 담이 보고는 느무나 해맑은 표정으로 자?? 하면서 조심조심 담요 덮어주곤 토.닥.토.닥.토닥.............
담이 깰까봐 그 등치로 깨금발하곤 살금살금 벼루 정리해서 올려놓고 또 살금살금 나가............................ㅇ<-<
근데 또 담이 앞에서만 그렇게 무장해제되는 열이를 보고 있자니, 정말 쟤한테는 담이가 전부구나 싶어서 또 그렇게 애잔할 수가 없드라..ㅠㅠ

버뜨!! 오늘 내 맘에 가장 많이 남는 건 율최 붙는 씬이더라.........
담이랑 부딪히는 씬들에서 조금씩이나마 동요하는 모습이 보이는 원영진성과는 달리, 가뜩이나 여왕보다는 여인으로서의 마음에 비중을 많이 두고서, 담이 따위야 죽어나가든 말든, 무서울 정도로 열이에게만 집착하는 유하진성과, 연민마저도 없이 그저 오로지 비즈니스인 율열이 부딪히니,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 대박.............

늘 섭열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만 같은 목소리로, 마음 한자락 연민이나마 담아 정성스레 여왕의 발을 닦아주던 그 장면에서 나도 함께 따뜻해지곤 했었는데, 오늘 좀 놀랐던게,
율열도 목소리는 다정해.......그리고 섭열과 달리 발닦아주는 시간보다 여왕 얼굴 올려다보고 눈맞춰주며 노래해주는 시간이 길어..........그래서 얘 뭐지???? 이러고 있었는데..............잠시 후에 그때처럼 자기 이름 불러주겠느냐는 진성을, 좀 전에 눈맞춰주며 노래할 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다보며, 제가 어찌 마마의 이름을 부르겠냐며, 심상한 어조로 당연하다는 듯, 재고의 여지도 없다는 듯 거절하곤 성큼 등을 내어주는데......순간 상처입은 진성표정을 나는 봤네...............전엔 냉큼 업히던 유하진성이 여운이 없다 싶어 좀 그랬는데, 오늘 보니, 자기도 모르게 상처받은 마음을 후다닥닥 숨기느라 서둘러 업히는 것 같아서................나 처음으로 이 장면에서 열이 욕했다????이 잔인한 시키..............
 
"제겐 어울리지 않는 옷입니다...."까진 예의 그 표정으로 잘 말해놓고는, 진성이 "그 아이 때문이냐?" 한마디에 무섭도록 얼굴 굳히며 눈 부릅뜨고 "그 아이완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하는데..............이누마...........  차라리 맞다고 해라 이 눈치 없는 눔아........ㅠㅠ

마음을 내보이지 못하는 어르신에게 한자락 연민을 담아 내뱉던 "정작 그 옷을 입고 싶은 건 어르신 아닙니까?"하면 지가 먼저 반쯤 울고 있던 섭열과 달리, 정말 담이 말곤 아아무도 상관없는 율열은, 저 대사를 어찌나 차가운 얼굴로 가차없이 내뱉던지, 가뜩이나 안쓰러운 운장어르신 가슴에 비수를 꽂더라.............너 이누무 시끼............그래도 어르신이야......어르신이라고!!!!!!!!!!!!!!!!!!!!!!!!아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부를 수 없는 이름에선, 좀 전의 심각했던 일도 담이 앞에선 아무 상관없어지는 해맑은 열이와, 그런 열이에 발맞춰 한층 더 아무렇지 않은 듯 울면서 웃어주던 담이 때문에 더 미치는 줄............. T_T (그나저나 담이한테 잘하네~ 첨 치곤 잘한거야^^ 칭찬하던, 참 안어울리던 열이-_-;;)
말로 안했다 뿐이지, 자기가 운루에 있는 건 너 때문이라고 온몸으로 말하던 열이라선지, 모진말 쏙쏙 골라하던 담이 때문에 초반에 진심 멘붕 온 표정이더라T_T 그러다 칼 보고 상황 파악 끝내고는 부르던......... 술에 취한 꿈 맆.......... 이거 모니...........
담이 뒤에 서서, 달래듯, 설득하듯, 나만 믿으라는듯, 그렇게 속삭이듯 부드럽게 웃으며 부르는, 원곡보다 더 달콤한 술에 취한 꿈이라니......
덕분에 눈물 한가득인 담이와 해맑은 열이의 그 극명한 대조 때문에 보던 덕들은 또 멘_붕

"보고 싶다", 하니까 "빨리와"하며 기대에 찬 표정으로 보따리 힘차게 둘러메던 열이 어뜨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이 보낸 그 자리에서 옷 줏어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헛웃음 짓다, 자기 이름 쓰인 종이보고 아이처럼 울던 열이 어뜨카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이 가자고 했잖아.........같이 가자고 했잖아.............하며 엉엉 울던 열이가, 꼭 자기 버리고 간 엄마 원망하며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 같아서....아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성과의 마지막 씬은 정말........
겉으로는 먹이 사슬 꼭대기에 있는 양 강한 척 하지만, 속으론 덜 자란 아이마냥 물러터진 두 사람이,
상대 목을 물어 뜯겠다고 내민 자기 이빨에 지 손이 물어뜯기고, 상대방 등짝 할퀴겠다고 휘두른 손톱에 자기 가슴 파헤쳐지는 줄도 모르고,
소리지르고, 울고, 웃고, 때리는 두 ㅁㅊㄴㄴ을 보고 있자니..........나도 함께 미칠 것만 같더라...............

"담이에게도!!!!!!!!!!!!!!!!!!!!!!!!!!!!!!!!!!" 하던 열이 때문에 놀라 헉 하며 내민 칼 도로 걷어들이며 뒤로 주춤하던 진성이, "이렇게 하셨습니까?" 하니 빡쳐서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고 맞받아쳤다가, 또 바로 다음 순간 아이처럼 입 벌리고 눈물 가득 담고 "왜 그러셨습니까........도대체 왜요......." 하며 무너지는 열이 보곤 자기가 더 울면서 그 쉬운 답을 찾으려 칼까지 들었냐며 그 눈물 닦아주느라 "이곳에 숨쉬는" 박자 놓칠 뻔한 진성 어쩔ㅠㅠㅠㅠㅠㅠㅠ
이름 불러달라는 진성에게 보란 듯 옷이고 칼이고 집어던지며 패기돋게 담이 이름 불러놓고는, 
"니가 아니면, 니가 없으면,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 하면서 이딴게 다 무슨 소용......멘붕온 표정으로 뒤로 돌아 휘적휘적 걸어가며 "니가 아니면, 니가 없으며, 나에겐 세상도 없다....." 울며 비틀거리며 지가 지금 어딜가는지도 모르는 발걸음으로 계단 올라갔는데, 진성이 내민 칼보고는 입만 크게 벌려 소리없이 웃더니만, "이게 마지막이다, 너는 내것이냐" 울며 묻는 진성에게 레알 크게 비웃으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칼을 든 자의 슬픔이 더 큰 법이거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놓고 밤의 남자 맆........하며 마지막의 그 소름끼치던, 목을 긁어내는 것만 같던 상처입은 맹수의 마지막 비명 같더라......................................
눈감은 열이 보며 퍽퍽퍽퍽 내리치며 소리없이 울부짓던 진성의 손짓에, 마지막 남아 있던, 가뜩이나 너덜너덜해진 내 멘탈 KO...............

앞씬의 잔상이 너무 강해서, 오늘만큼은 환한 담이의 세상에 온전히 집중이 안되더라........................
그 와중에 근래 들어 가장 환하게 웃어주며 계단 내려오던 범사담과, 그 긴 팔 쫘악 벌려서 담이 꼬옥 안아주던 율열은 또 잊히질 않는구나..........

다 쓰고 나니 이게 또 몇 시야!!!!!!!!!!!!!!!!!!!!!!!!!
이제 서서히 보낼 준비 하고 있던 나에게 왜이러는거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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