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꿈으로 니부모 첫공 찍고왔어

첫공이라선지 2층은 줄 전체가 빈 자리도 있고.. 만꿈 자리만 꽉꽉ㅋㅋㅋㅋ
한자리도 빈틈없이.....
누가봐도 아 이건 만꿈자리구나 싶은 ㅋㅋㅋㅋ 빼곡이 앉아있는 덕들 귀여웠어.

9번째 줄이었는데 표정도 나름 잘보이고. 무대도 세트 전환이나 암전 등 ㅂㅅ가 없는 극이라
딱히 가려지는 것도 없고. 가격대비 매우 만족했음.
A석 원가가 3만원인가? 3만원 줬어도 크게 아깝단 생각은 안들었을듯.

내용은 일단 시놉시스와 크게 다르지않고.
배우분들 모두 내공이 짱짱하신 분들이라선지 대사 한톤한톤 내 뱉는데 장난아니더라.
액션이나 이펙트 없이 대사 위주로 흘러가는 극이라 집중력 흐트러질 수 있고 지루해질 수 있는데
2시간 동안 전혀 그런거 없이 너무 잘봤어.
중간중간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ㅎㅎ
적절한 때에 소소하게 터지더라.

마지막으로 접어들면서 하나씩 밝혀지는 인간의 추잡함... 추잡하다고 하기엔 부모란 이름이라 마냥 욕할 수 없어서 더 슬픈.. 그런 내용이야.
마지막 지수 부모의 대화가 극의 주제를 말해주며 끝나는데,
말하고자 하는 테마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측에서 마무리된다는 게
아이러니 하면서도 이해가 돼.

원작이 일본이니 만큼 클로징도 일본스럽다고 느꼈는데..
중간중간 대사는 좀 일본어 번역체스러운게 꽤 있어서
난 듣는데 그 대사들이 일본어로 역 번역돼서 들리더라. (일본어 종사자임;)
개인적으론 크게 거슬리진 않았어.

내용은 크게 시놉이랑 다르지도 않아서 더이상 얘기하면 스포 될까봐 얘기안하겠지만
한번쯤 꼭 봐도 괜찮을 거 같아. 꽤 촘촘하게 잘 만들었어.


하지만 중간에 약 30초 이상 요란스레 사탕까먹던 아주머니 두분의 관크는...
극 이상으로 인상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