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기량을 엿볼 수 있었고, 그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지만..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 콩칠팔새삼륙.

일단 스토리면에서는, 빈곳이 너무 많아. 촘촘히 짜여진 극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다보니 정작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빛이 바랬다는 느낌.

주변 상황만을 그려내는데 급급해서, 그녀들의 심리묘사는 부족해서 아쉽더라.

그러다보니 흐름이 늘어지다가, 급작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가지쳐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도 들고, 조금 더 비극적으로 그리고 둘의 심리묘사에 더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야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둘의 사랑이 아름답다 라는 생각보다는,

참 민폐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기도 했어.

동성연애의 아프고 힘든 부분을 제대로 부각시키려 하는데 실패해서, 이도저도 아닌 어물쩡하게 되어버린 느낌이었고,

그 둘의 힘든 부분을 더욱 부각시켜줬으면, 마지막 둘의 선택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
포장을 좀 예쁘게 하지. 포장을 하긴 했는데 거지같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뭘까..;
소재는 참 좋았는데, 그걸 잘 활용하지 못한 예..

넘버는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멀어서인지.. 기억에 남는 몇 곡 빼고는 와, 좋다! 하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음.

다양한 장르를 넣은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

무대 보면서 약간 She loves me가 떠올랐음..

무대는 특별히 예쁘다,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진 않고 그냥 쏘쏘~

조명........눈 테러. 마이 아이즈!!!!!!

혹시나 해서 조명 필모 봤더니....음... 에비타, 광연, 서편제 어시던트 라고 되어있네... 그래서 조금 웃었음ㅋㅋㅋ

플북은 노트같기도 하고, 내용도 알차더라.

극에 대해 써놓은 것들을 보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극 속에 다 담아내지 못했구나, 표현해내지 못했구나 싶더라.

플북 속에 말하지 말고, 극 속에서 표현하란 말이야!!

어쨌든, 배우들의 연기는 무척이나 좋고..!

노래도 잘하고!!! 좋아!! 좋은데, 극 자체가 뭔가 2%부족한 느낌,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회전문 돌지는 않을 것 같아ㅜ

사실 콩칠팔새삼륙 갤에서 글 많이 올라오는 것도 봤고, 다들 기대하길래-

일부러 스킵하면서 제목만 보고 갔었는데, 뚜껑열리고서 많이 화제되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좀 더 많이 다듬어야 할 듯.
그래도 아예 안보고 지나가기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