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공을 보고 멘붕, 다 놔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진영 콘스, 윤파파는 봐야지 싶어 안놓기를 잘했다 싶음.
우선 난 윤파파 무척 취향이었음. 음색도 좋고, 작년에도 윤파파 노선이 마음에 들었는데, 올해 연기 노선도 좋음.
작년엔 좀 다혈질 파파였다면, 올해는 매니저+걱정근심많은 파파
사실 정열 파파는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데, 왜 버렸는지 조금 이해가 안 간다면
윤파파는 아들에게 더이상 자신이 필요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버림받기 전에 버리고 떠나는 느낌?
하여간 난 윤파파로 한 번은 더 볼 생각

진영 콘스는 1막에서는 쫌 천박한 콘스. 많이 흐트러져 있어서, 이게 2막 예술가의 아내라 에서 제대로 이어지더라.
중간에 모차랑 꽁냥질 할 땐 본성을 숨기고 내숭 떠는 정도로 비치고. 그런데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 있어 넘버가 박자맞추기 어렵나?
오케가 좀 늘어지는 건지, 진영 콘스가 달린건지 박자 안 맞다가 뒤에 맞춰감.
오늘 좋았던 부분이 마술피리 작곡할 때, 콘스탄체가 바덴으로 여행가기로 한 거 잊었냐며 따지는 부분
여기서 은차가 콘스 손을 붙잡고 맞다 우리 여행가기로 했지, 하니까 진영 콘스가 은차 안 잊었구나 하며 안도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고 그런데 정말 끝내주는 오페라가 있다면서 뒤 돌아서니까 거기서 딱 볼프강 놓아버리는 게 보여서 좋았음.

그리고 음향, 앙상블, 오케는 첫공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그게 그냥 소리를 이빠이 키워서 그렇게 들리는 것같기도 하고.
앙상블 합은 이제 얼추 맞아들어가는 것 같더라. 다른 건 몰라도 모차르트!모차르트!가 다시 돌아와서 좋았어.

은차는 작년 성남에서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는 거 같고
이번으로 2번째 보는 거여서, 첫공과 비교하면 점차 궤도를 찾아가는 것 같았음.
그래서 난 다음주는 패스하고 그 다음주에 보러감ㅋㅋ

참, 오늘 음감은 부음감이었는데, 김음감보다 나은 듯.
김음감은 걍 스페인에 정착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