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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차 자체 첫공 후기(약간 스압?)

ㄷㅎㅋ(14.52) 2012.07.18 00:31:51
조회 323 추천 0 댓글 7




라만차 자체 첫공 찍고 왔다. 이번달에 다른 공연 볼 예정 없었는데
 자기 스케쥴이 변경된 바람에 다행인지 불행인지ㅋㅋ 대극장 질렀네.
오랜만에 대극장이라 설레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ㅋㅋ 게다가...
20분 걸린다는 길을 1시간 전에 출발했는데도 결국 지연입장ㅠㅠ 거지 같은 퇴근길....
앞부분 10분정도를 놓친게 1막 집중을 방해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음. 짜증ㅠㅠ

애초에 서범석 이창용 캐스팅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난 오늘 무척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허들이 좀 낮은 편이긴 한데ㅋ
1막에 그렇게 집중을 못해서 설마 했는데 결국 2막 끝에 가선 질질 짰어ㅋㅋ..ㅋㅋㅋ...

범석배우의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을 읽다 미친 할아버지라는 느낌보다는
피터팬 증후군에 걸린 노인 혹은 기사를 꿈꾸는 어린 소년이 되어버린 치매 노인 같더라.
세상은 아직 맑고 깨끗하고 좋은 곳이라는 순수하고도 굳은 믿음을 가진 노인.
그 외의 부분은 정상인(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가) 정도의 지능과 인지능력과 정신상태를 유지한 노인.
그냥 아예 미친놈이라는 느낌보다는, 현실적인 다른 인물들에서 보자면 이상만 쫒는 좀 미련하고 모자라고 이상한 노인.

근데 이 느낌이 창용산초가 가지는 순수함과 잘 어울렸어.
창용산초는 돈키호테한테 현실을 알려줄 때도 현실주의자라서 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더라구. 다른 사람들처럼 보고 들을 뿐이라는 느낌.
그치만 그걸 자기가 받아드리고 다시 표현하는 과정에선
역시 다른 사람이 볼 땐 '모자라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순수함이 있더라.
두 사람이 가지는 그 순수함이 비슷한 종류로 다가와서 그 공통점이 두 사람을 같이 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중에 거울의 기사와 결투 후 돈키호테로서의 시간을 꿈이라고 생각했던 알론조가
알돈자를 만나 그게 꿈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룰 수 없는 꿈이나마 자신의 꿈과 순수한 믿음을 되찾은 돈키호테의 모습으로 보여서 울컥 하게 되더라ㅠ
돈키호테가 미친놈이란 느낌보단 진짜로 순수한 이상주의자이자 낭만주의자로 나도 모르게 인식한 탓인지
오히려 알론조가 아니라 그 노인의 진짜 모습이 돈키호테인 것 같았어.
알론조로 돌아온 순간이 오히려 이런 세상 속에서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던 가짜 모습이라는 느낌이었어.

그렇게 마지막 이룰 수 없는 꿈 부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왜 이룰 수 없는 꿈이야 왜ㅠㅠㅠ 끝내 돈키호테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것도 맘이 아팠지만
아 진짜 뭔가 내가 더 속상하고, 나도 모르게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
근데 그게 이 뮤지컬의 목적은 그거야! 반성해! 이런 식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기분 나쁘다기 보다 그냥 막 입맛이 써.
누구도 나한테 대놓고 그렇게 말한 거 같지 않은데 그냥 입맛이 쓰고 속상했어.

이 애매한 속상함 때문에 솔직히 난 다시 보러가진 않을 것 같아ㅠㅠ
다 보고 나니 아무도 뭐라고 안했는데 괜히 혼자 찔려서 불편한 부분을 스스로 드러내 놓고 기를 빨린 느낌이었어.....;

여튼 좋았다. 관극분위기도 오케도 배우들도 다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어!

+) 참... 2막에 알돈자와 노새꾼들 파트는 솔직히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할 줄은 몰랐ㅋㅋ
좀 민망했지만, 오히려 그렇게 보여주니까 그 다음 장면에서 알돈자와 돈키호테가 만날 때 알돈자에게 좀 더 이입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
결론은 요것도 좋았음여ㅋㅋㅋㅋ 역시 나란 녀자 허들 낮은 쉬운 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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