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되게 관크없이 공연 잘 보는 사람이라 생각했어

눈물도 주룩주룩 흘려도 코를 막았으면 막았지 킁킁 안거리고
폰은 입장하면 바로 꺼서 가방에 넣고
소심한 성격상 고나리는 못해도 고나리 안당하도록 관람하는.

근데 얼마전 은촤 보러갔다가 관크 고나리 당했어 ㅎㄷㄷ

요즘 내가 대학로에서 살다보니 돈이 딸려서
은촤를 3층으로 보러갔단 말야?
근데 같이 보러간 일행이 표를 잡았는데
3층가더라도 최대한 앞에서 보자며 1열을 잡았어
난 세종 3층을 처음가봐서 멋모르고 잘했다며 칭찬했지

공연이 시작됐는데
무대의 앞 절반가까이가 안전봉(?)에 가려서 안보이더라
그래서 주위 눈치를 살피며 옆자리 사람들 나간정도로 나도 좀 몸을 수구렸어
그래서 극을 보고 있던중에 뒷자리에서 날 툭툭치더니
뒤로 좀 오라고 수구리지말라고 한마디 하더라고
차라리 인터미션때 얘기를 해줬으면 좋았을걸
공연중에 그렇게 말해버리니까 주위 집중되고..ㅜ

나 2막 보다가 몸 뒤로 딱 붙이고 아예 무대 앞쪽나오면 안봤어
진짜 2막은 거의 노래랑 봉에 가려진
배우의 머리꼭대기 또는 종아리+발 부분만 본 것 같아

이미 집중이고 뭐고 다 망친상태라
공연보는 내내 등 붙이고 앉아있다가
옆자리 사람들 눈치를 봤어
그 사람들 앞으로 조금씩 몸빼고 수구려도
뒤에서 아무도 지적안하더라?

어느정도 수구리고 몸 빼는건 서로 이해해주는거 아닌가?
내가 너무 뒷자리 사람한테 많은걸 바라는건가?
여기 다른 갤러들중에 세종 3층 1열에서 본 갤러 있으면
얘기 좀 들어보고 싶어ㅜㅜ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내가 지적받을 관크를 한 것같지는 않은데
뒷자리 사람의 이해심이 부족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관크를 해놓고 인식하지 못하는 걸까

뻘질문글이라고 써놨으니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말아줘 ㅜㅜ
그냥 궁금해서 묻는거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