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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은 운루 후기..

억..(116.33) 2012.07.27 11:22:52
조회 276 추천 0 댓글 3

뽀사질 것 같은 허리와 목을 부여잡고 집에 와서 기절.................했다 이제서야 정신차림......

엔유의자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그래도 앞열은 옳다..........표정이 다 보여T_T)

열이 손 가져다가 소매 걷으려는데 잘 안올라가니, "뭐야" 혼잣말하는 담이 보며 웃던 열이가 "단추를 풀어야지"하며 그쪽 단추 툭 풀고, "이렇게" 하며 반대쪽 소매 단추도 툭 풀고 소매 걷으려니까 담이가 웃으며 한다는 말이 "내가 하께^^"('할께' 아님....하께.....-_-+)
물 없다는 담이한테 "그래? 그럼 안 씻지 뭐..."하며 1차 삐졌다가, "곰아, 넌 좀 씻어야 돼" 하며 얼른 갔다온다는 담이를 막은 열이가 "넌 좀 씻어야 하는 건 맞는데, 넌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니가 갔다와!!!" 하니, 다시 "그래.. 안 씻지 뭐..." 2차로 제대로 삐진 곰_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물 길러 갔다오는 게 좋을 거라며 곰이가 주저앉아서 말하는 도중에 그런 곰이 내려다보며 웃던 열이랑 담이가 눈이 마주쳤거든? 그 짧은 순간에, 열이가, 우리 열이가, 완전 예쁘게!!! 눈꼬리와 입꼬리가 닿을 기세로!! '얘 또 넘어왔다, 그치'라는 눈빛으로!! 아이처럼 완전 신나서 화알짝 웃어 주는데..................내 심장에 무리가.............. 

운장어른한테 혼나는 곰이 뒤로 한 채, 쯧즈...고개 절래절래 흔드는 모션이 어제 따라 좀 컸엌ㅋㅋㅋㅋ그랬더니 옆에서 옷고름 꿰고 있던 범사담이 어이없다는 듯 보다가 뒤에서 둘을 (./.) 요로구 노려보는 곰이랑 눈이 딱 마주친거얔ㅋㅋㅋㅋㅋ그래서 열이한테 "가만 있어" 고나리하는데, 열이는 언제나처럼 귓등으로 듣는둥 마는둥 하곤 몸을 이케 기울여 기대면서 뭐라뭐라하다 혼자 터져서는 막 웃으니까(같이 좀 웃자....하아.....독순술이 절실하다...) 범사담이 또 어이없어하며 픽 웃고 가만 있으라고 2차 고나리 들어가주심..........
 
나를 열어줘요.......불러...줘.....요............... 해놓고는, 꼬옥 쥐고 있던 주먹을 사르륵 풀더니 그 손끝을 문질문질 하곤 서글프게 픽 웃더라........
(그 문질문질하는 손끝에 달빛가루가 묻어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건, 아련의 별 아래 태어났다는 설이 전해지는 범시 효과인 거신가..-_-)

때려 보라는 담이한테, 어디를 맞을래, 경추를 맞을래 하며 한껏 숙이고 있던 담이 목뒤 옷깃을 들추던 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위도 정확히 알고 있는 건, 율리의 디스크 때문인 건가.......더불어 내가 빵 터졌던 것도 내 디스크 때문이었을까나.......)
우리 귀하신 열님께서 이 누추한@$%#^$^ 내내 허리 90도로 꺽어 내려다보며 웃고 있다가, 담이가 엉금엉금 주섬주섬 기어가서 이딴 거 !#$%$^%&%^ 주정 끝에 기어이 현실 웃음 터지던 열이.............열아? 그리도 그 아이가 귀엽더냐!!!!!!!!!!!!!  
열아, 불렀는데 돌아보지 않는 열이 팔꿈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면서 "열아아아아" 말꼬리 늘이는 담이를 보며 내 광대가 승천해야 마땅하거늘, 그 목소리에 풀기가 하나도 없어서 마음 한켠이 싸아...해지더라..............(앞서 "내가 재밌냐고요"도 맥아리가 하나도 없는 지친 말투였는데T_T)

술꿈 마지막 허밍에서, 뒤로 돌아가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열이를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어제 따라 열이가 한번도 눈 안마주쳐준 채 가서 기대 앉더니 그대로 눈을 꼬옥 감고 허밍을 마저 끝내는 거야....... 그런 열이를 하염없이 올려다보던 담이가 허밍 막바지에 울컥, 해서는 눈물이 확 차오르더니 황급히 고개 돌려 그대로 쓰러져 눕더라............. 담_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지난번부터 느끼긴 했는데, 이불 덮어준 뒤 가만히 보는 율열 느낌이 확실히 변했어....
전엔 이렇게 사는 게 좋냐는 담이 말에 순간 흔들렸다가도 잠든 담이 보며 세상 근심걱정 다 내려놓은 해맑은 얼굴로 뿌듯하게 들여다보던 열이었는데, 이젠 담이의 그 서글픔에 함께 공명하는 느낌이랄까.....(담이의 심정을 정확히 캐치한 게 아니라, 그저 막연히 담이가 위태위태해 보이니 자기도 덩달아 불안감을 느끼며 안절부절하는 느낌..........) 
초반 율열의 토닥토닥 손길이 너무 귀여워서 빵 터졌던 기억이 아직도 이리 생생한데, 어느 새, 불안감에 애틋함까지 섞인 표정으로 가만히 망설이듯 어깨를 살짝 쥐었다 놓는 열이가 되었을까............열_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아침에요?" 하며 한숨 쉬고 운장어른 따라가다, 못내 불안한 듯 걸음을 멈추곤 한 번 돌아보더라.................

"진작 배울 걸......" 하는 담이 옆에서 어둠 속 포커스 아웃된 상태로 들릴 듯 말듯 작게 "앞으로 하면 되지......."하는 열이 말에, 담이 넘버 들어가기도 전에 그렇게 울어보긴 또 처음.................
술꿈 맆에선 앞서의 열이 불안감이 배가되어서는, 전처럼 달콤하게, 따뜻하게, 여유롭게 시작하지 못하고, "넓은 바다에... 작은 배를 띄우고..."하며 담이가 하던 손짓 작게 흉내 내려다 도로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안심시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불안해하던 열이와, 등 뒤로 그 목소리 들으며 부들부들 떨던 담이 때문에 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내 안절부절하다 "기다릴께" 한마디에 이제 됐다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어깨 꼬옥 잡아주곤 신나게 뛰어 내려가던 열이 어쩔거야ㅠㅠㅠㅠㅠㅠ

"같이 가자고 했잖아, 어? 야아................같이 가자고 했잖아!!!!!!!!!!!!!!!!!!!!!!" (<-저 풀기 없던 야아....가 뒤의 버럭보다 더 아프더라....)
 
그런데 이 씬에서 내가 너무 터져서인지 뒤에 여왕과의 대치씬부터 천 내려올 때까지는 좀 덤덤했거든??
그랬는데, 부러 밝게 가는 범사담과 장난스러운 율열 때문에 마음 다독일 수 있었던 담이 세상에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늘 눈가며 코끝이며 빨개져서 말간 얼굴로 올라오던 열이였지만, 어젠 미처 감정을 다 수습하지 못하고 계단올라올 때부터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니, 범사담이랑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애써 장난스럽게 대사치는 사이사이 계속 울컥 울컥 하는 게 표정에 드러나서......... 게다가 오른 눈가에 번진 눈물자국은 왜그리 잘보이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덕분에 그 얼굴 똑바로 보며 대사 쳐야 하는 범사담도 다른 때보다 한 톤 다운된 상태여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날 맆에서도 열이 목소리에 물기가 너무 많이 묻어나는지라.........
어제 담이 세상은 너무 슬펐다...............

커튼콜에서 여부인, 진부인, 운장어른, 곰이, 담이 차례로 인사하며 자기 차례 기다리는 내내 계속 떨리던 입가와 붉어지던 눈가를 나는 보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무대 위의 배우도 아니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보고 올 뿐인데, 내 체력은 왜 갈수록 시망이 되어가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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