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부분이 안보이는건 아니었어.

각 인물들의 스토리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살짝살짝 건드리고 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주인공들이 동반자살까지 해야만 했던 이유를 머리로는 알겠는데 딱 와닿지는 않고

그정도로 사랑했었나? 감정의 진도가 너무 갑작스럽게 빠르다 내지는 과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

근데 뭐 그런거 별로 상관 없이 참 좋더라고.ㅠㅠ

완전히 캐릭터가 다른 세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는게 좋았어.

시집 담장속에 갖혀서 완전히 자유를 뺏겨버린 용주랑, 주변 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겉도는 옥임이랑, 인생의 남들의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화동...

이 여자 세사람의 구도가 좋았어. 셋 다 참 이쁘고 안쓰럽고 이해가 가더라고.

중간에 자유 얘기가 많이 나와서 아 이건 러브스토리지만 자유에 대한 이야기구나~

두 주인공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지만 자유에 대한 갈망이기도 하구나~싶어서 울컥했고

넘버도 좋았고 또 배우들이 다들 노래를 넘 잘해서 그 넘버를 잘 살려주기도 했고.

발랄하고 코믹한 부분이랑 애틋하고 슬픈 부분도 적당히 잘 배합된 듯. 조휘배우 '오기미~'정말 깨알같고, 웃기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오기미랑 헤어질때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어서 깜짝 놀랐네. 두근거리더라.

지루하거나 늘어진단 느낌 마지막 제외하곤 거의 없었고.

근데 마지막에는 기찻길 이후로 엔딩까지의 씬이 좀 길어서 클라이막스에서 고조된 감정이 엔딩에서 늘어진다는 느낌이 좀 있었어.

암튼 소재나 주제가 내 취향에 맞는 편이기도 하고 정말 재밌게 좋게 봤어.

막공이 얼마 안남았지만 막공까진 열심히 달릴 듯.;ㅅ; 자체첫공이 넘 늦었네.ㅠㅠ


아, 앙상블 더 많이 써서 화려하게 만들면 참 보기좋겠다 싶은 씬이 많았거든. 뉴욕 씬이라던가.

다음에는 중극장 이상 규모에서 좀 더 무대에 힘 주고 앙상블도 많이 쓰고

주인공들이 결국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을정도로 코너에 몰릴만한 드라마틱한 사건도 하나 추가해주고

화동이 비중 조금 늘려서...다시 올려줬으면 좋겠네.

그냥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인 것 같아.

암튼 막공 얼마 안남았다. 꼭 한번은 볼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