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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이 그렇게 길 수가 없었어요

흰가운(180.68) 2012.08.05 00:25:53
조회 757 추천 0 댓글 12

르네 : 네, 여보세요.


송 : 너무 이른가요?


르네 : 네, 저, 무슨 일로요?


송 : 해 뜰 때까지 기다렸어요. 용서해 주시는 거죠?


르네 : 네, 네, 뭘요?


송 : 정말 중국 오페라가 좋으세요?


르네 : 왜요? 그럼요, 좋습니다.


송 : 그럼 다음 주 목요일 공연, 술 취한 미녀 보러 오세요. 오신다고 믿어도 되나요?


르네 : 예, 그러십시오.


송 : 네 좋아요. 이제 좀 자야겠어요. 하룻밤이 그렇게 길수가 없었어요.





르네 : (관객에게) 그 다음 주, 저는 오페라 극장에 다시 갔습니다. 다음 주에도, 그 다음 주에도.

근데 송은 아주 잠깐씩만 시간을 내 줍니다. 십오 분? 길어야 이십 분?

그래서인지 전, 더욱 송을 갈망하게 됩니다.

잠시 마끄가 했던 말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아뇨.

사실 저의 심연에는 송 역시 절 갈망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단지 송만의 방식일 거라고 짐작합니다.

오늘 밤, 드디어 그녀가 절 집안으로 들였습니다.

전 믿을 수 없을 만큼 황송했고, 송은 믿기 어려울 만큼 이 순간을 두려워합니다.





송 : 아버지세요.


르네 : 아, 송.


송 : 혁명 전에 돌아가신 게 다행이죠. 안 그랬으면 유리조각 더미 위에서 무릎을 꿇렸을 거니까요. 

딸로서 그런 장면을 감당하긴 어렵죠. 아무리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하셨다 해도.


르네 : 초대해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송 : 감사합니다.

모르겠어요. 내가 왜 당신을 초대했을까요.


르네 : 어쨌든 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은데요.


송 : 당신,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당신은 하나도 몰라요.


르네 : 관심 없어요. 제 관심은 우리 둘이 같이 있다는 사실뿐이에요.


송 : 저도 그래요. 하지만 조금.


르네 : 조금?


송 : 두려워요. 소문이 날 수도 있고.


르네 : 우리가 뭘 했는데요?


송 : 방안에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있잖아요.


르네 : 프랑스에서는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송 : 프랑스? 여기는 프랑스가 아니잖아요.

중국은 이천 살 먹은 깐깐한 노인이에요. 

내가 선생님의 찻잔에 차를 따라 드리는 행동 하나에도 수만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믿어요.

벽, 창, 주변 모든 무생물에 눈이 있고 귀가 있다고 믿고요.


르네 : 드레스가 참 아름답습니다.


송 : 프랑스에는, 예쁜 여자들 많지요?


르네 : 이 대목에서 왜 또 갑자기 그 프랑스 여자가 나옵니까?


송 : 내가 왜 이러지.

므슈 갈리마르, 이제 가주시죠.


르네 : 왜요?


송 : 전, 제가 아니에요.


르네 : 진정해요.


송 : 나는 한번도, 남자를 집에 들인 적이 없어요.

대담한 척 서양 여자 가면을 써 보지만, 심장은 오그라져서 너무나 빨리 뛰고 정신은 연기에 쌓여서 몽롱해져요. 

선생님. 저는 천생 동양 여자에요.


르네 : 설마, 제가 무서운 건 아니죠?


송 : ........ 이제 가주시죠. 다음번엔 제정신으로 돌아와 있을게요.


르네 : 아니요, 그런 당신이 더 좋아요.










엠_엠.........
엠나비 돌때 워낙 하나하나 명대사라 적어보다가 오기생겨섴ㅋㅋㅋ
볼때마다 '오늘은 이 장면 외워가야지!!'이래가면서 혼자 뻘짓햇는데ㅠㅠㅠ
컴정리하다 발견해서 자체엠지뢰ㅠㅠㅠㅠㅠㅠㅠㅠ
나만 당할수 없짘ㅋㅋㅋㅋㅋㅋ 벌레들 다 나와.............

엠나비 후유증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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