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시기가 애매한게.
영웅 때문에 난리났고, 오늘은 한일 축구에 대통령은 독도에 갔다는 오늘..

윤동주 별을 쏘다 보고왔어.


예매한이유는 한아름 오상준 두 신뢰하는 창작자때문.
영웅 때문에 꽁기하지만..
청춘 18 대 1을 본 입장에서 한아름작가가 친일성향은 아니라고 생각했기도 했고.


심플하게 말하면 나는 너무 좋았음.
딱 하나 되도않는 러브라인에 여주 테러만 빼면.
왜 뮤지컬에 여주 러브라인을 억지로 못집어넣어서 안달들인걸까..
게다가 여주 연기는 못봐줄수준.

그래도 일단 넘버가 좋아.
나갈때 어르신들도 시는 나에게~ 흥얼거리심.
그리고 군무가 쩔어줌.
작년 예술단 바람의나라때 군무에 너무 실망했는데
이건 차원과 스케일이 다른 군무야.


주인공 박영수 배우는 계속 대사씹고 노래가 쓰릴하긴 했지만
윤동주이미지랑 되게 잘 어울리더라.


정신대얘기, 한글금지,  생체실험.
한국인이라면 다알고 분노할만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울컥울컥 하드라.

윤동주는 극중에서 계속 혼란한 상황에 시라는 소극적인 수단으로 저항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에 괴로워하는데
나는 저들과 비슷한 나이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고있나 싶기도하고..


시에 멜로디를 붙이지 않고
독백으로. 자막으로 처리하는데 안오글거리고 좋았어.

마지막엔 죽어가면서 별헤는 밤을 절규하듯이 읊는데
이 아름다운 시가 이렇게 슬플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


알지만 잊고있었던 일제 시대상황에 대해.
그리고 그 시대에 스러진 청춘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극이었어.


자잘한 무대사고에 마이크 타이밍도 안맞고
첫공티가 나긴 했지만 극은만족.
삼일만 하고 접기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자리는 거의 매진이던데
오늘가보니 거의 초대권인듯?

무튼 간만에 좋은극.
이 공연 하나가 나에게 얼마나 많은 생각을하게 했는지를 생각하면
영웅이 더더욱 꽁기해지기는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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