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제목을 썼지만 곰을 아직 못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곰 제외하고 써보자면

류드니는 비교군이 없어서 점수가 후한 것인지
진짜 자기 옷을 입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원곡으로 들을 때 넘버가 어려워서 잘하려나 바버 아저씨랑 목소리가 많이 다른데
어울릴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완벽하게 자기 옷을 입은 듯한 류를 봐서 좋았음
류죽음과 대판 대판 싸웠던 나이기에 매우 반가웠음
일막에 염세에 쩌든 시드니의 모습도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재미도 있게 연기해서 좋고
뒤로가면 염세에서 경건으로 180도 변신하는 시드니를 보여줘서 좋음
책에선 잘 안보였던 장면인것 같은데 어린 루시에게 책을 읽어주고 어린 루시가 다가와서 아빠를 찾고
기도를 해주는 장면 등등 시드니의 마지막 선택에 충분히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어서 좋음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면서도 훔치지도 훌쩍이지도 않는 시드니는 별처럼 가슴에 콕 박힘 ㅠㅠㅠㅠ

동서긔는 뚱서긔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요상하게 뚱뚱해보이는 다네이의 저주받은 푸른 바지 덕분에
허벅지가 엄청나게 굵어보이기도 하지만(그러나 카네이도 그 바지 앞에서 뚱서긔 못지 않았기에 뚱서긔라 하지 않겟음 ㅋㅋ)
존잘은 존잘임 ㅋㅋ거지같은 가발도 존잘을 가릴 수는 없고, 솔직히 재판씬에서 류드니와 닮았다고 하면 내가 이의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짐
동서긔는 커튼콜에서 표정관리 따위는 할줄을 몰라서 그렇지 여기 올라오는 사진보다 오만배는 잘생겼음 ㅋㅋ
그리고 패기돋는 동서긔의 캐릭터와는 다르게 동서긔의 목소리는 참 강직하고 바른 느낌이라
본투비귀족이자 사상마저 올바른 찰스 다네이 캐릭터와 씽크로가 맞음 언제나 그렇듯 성량 또한 패기인지라
류드니가 포텐 터져서 맑은 목소리로 성량이 터져나갈 때 맞서는 유일한 목소리가 동네이 같음 ㅋㅋ
류동의 목소리 케미는 다들 알테지만 여기선 정말 케미 폭발임. 여기엔 어떤 꾀꼬리 같은 여자 목소리도 낄 수 없을 정도의 목소리 케미임
연기는 다들 많이 알겠지만 동서긔 연기는 그리 디테일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순해보이는 다네이가 되고
솔직히 동서긔 연기할 때 오초 단위로 끊어서 여기서 내가 어떤 표정으로 서있을지 어떤 감정으로 있을지를 생각하고 나왔으면 좋겠음
표정으로 봐선 연기를 드럽게 못할 타입이 아닌데 충분히 활용을 할 줄 모르는 느낌. 연결해서 안된다면 끊어서라도 연기 디테일을 살리길 바람

카네이는 솔직히 말하자면 애초에 목소리가 나와 맞지 않음
동서긔가 바르고 강직한 느낌인데 카네이는 훨씬 인간답고 강직이라기보단 좀 유연한 느낌임
대신 카네이 연기는 동서긔보다 삼만배정도 디테일함. 앞부분 연기에선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감옥에서 시드니와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동네이때는 느낄 수 없던 카네이의 감정이 느껴짐
자나깨나 루시 걱정을 하고 있고 후회도 하고 있고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선택 앞에서 어렵게어렵게
시드니에게 루시를 사랑하냐고 묻는 장면이 좋았음
넘버 중간중간 호흡 소리가 들리는 후반부 장면이 약간 거슬리는데 심한 정도는 아님
류동 케미보다는 떨어지는데 류카의 케미도 꽤 좋은게 함정
류동이 뭔가 맑은 목소리에서 톤이 높고 낮은 느낌이라면, 류카는 맑고 약간은 탁한 느낌의 목소리의 조화인듯
푸른 바지 앞에서 뚱네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고 (신비의 푸른 바지)
앞뒤짱구라 그런지 모자 씌울때 류드니가 매우매우 신경쓰는게 보였음 ㅋㅋ

최루시는 동양인하고는 절대 안맞을 밝은 블론드 가발을 착용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마저도 이뻐서 더더더 놀랐음
그리고 의외로 애교가 하늘을 찌르는 스타일인 듯
류드니가 반해서 별이 보이는게 이해될 만큼 목소리에 애정이 가득하고 이쁘고이쁘고이쁜 루시를 보여줌
그러다가 애가 생기고 나서부턴 또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막판이 되면 엄마로서 아내로서 굉장히 강인한 여성으로 변신하는게 보여서 연기도 좋음
노래는 루시의 메인 넘버가 미친 난이도를 자랑함에도 전혀 꿀리지 않고 소름이 쫙쫙 돋게 불러줌
지킬때 대판 싸우고 지바고때 화해를 할까 말까했었는데 두도시에선 날 유혹하고 있음
이 분도 미친 난이도의 넘버가 오히려 맞는 듯한 느낌이고 성량이 어쩌다 갑자기 좋아진 것인지 뭔가 목소리가 지킬때 비해서 트인거 같음
꿈에서 깨는 연기도 좋고 연기를 훨씬 동작이 크게 하는 스타일인 듯함. 임루시에 비해서..........

임루시는 인형같은 아가씨라는 말이 그냥 이해됨
나오자마자 그냥 인형같아서 놀랐고 가발 색도 최루시보다 훨 이쁜듯
근데 이쁜데서 끝나는게 함정
최루시를 안보고 봤으면 그냥 만족했을텐데 임루시 좀 많이 아쉬움
일단 루시는 기본적으로 잠재적 민폐캐릭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홀딱 반하게 이쁘고 위기의 순간에는 기대는듯하면서도
강인하게 견디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앞부분 연기만 가능함
이쁘고 홀딱 반하는게 이해되는데 의외로 애교는 약하고 대사할 때 특유의 톤이 있음
크게 거슬리지 않는데 약간 동화책을 읽어주는 느낌임 ㅋㅋ내가 유치원생같아 ㅋㅋ
뒷부분 연기가 심히 아쉬운데 뭔가 목소리도 연기도 힘이 없음 강약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음
메인 넘버 부분에서 심하게 피치가 떨어지고 음이 낮아지고 정확한 음을 못찍어서 불안했음
그리고 뭔가 갸날프고 전체적으로 힘이 없다보니 민폐느낌이 강하게 남
찰스가 없어지고 나서의 연기에서 충격받은 모습이 너무 약해서 그냥 피곤해보이는 듯했음

정화드파르지는 비춤꿀렁꿀렁이 거슬린다고 하지만ㅋㅋㅋ
난 그런건 별로 신경 안써서 괜찮았음
드파르지가 단두대와 죽음을 상징하는 인물이니까 정화배우의 무서운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지고 의외로
이분도 음역대가 높은 것인지 메인 넘버를 편안하게 불러서 놀랐음
다만 드파르지도 분노하는 장면과 아닌 장면이 있으니 아닌 장면에선 조금만 힘을 빼줬으면 함

영숙드파르지는 확실히 영숙님이 착하고 멋있는 여왕님에 어울린 단 걸 느끼게 되었음
그렇다고 드파르지를 못한다는게 아니라 황금별 여사님과 햄릿 어머님 캐릭이 익숙해서인지
죽음과 분노의 드파르지라기엔 이미지가 약한 느낌임
원체 노래를 잘하시는 분이니 메인 넘버는 어느 드파르지건 잘하는 듯
근데 비브라토랄까 이런 것들이 아무리 봐도 착한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건 사실임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구나 ㅠ
주관적인 평가는 이것으로 끝
조만간 곰드니를 봐야하는데 곰 목소리가 내 취향이 아니라 망설이고 있음
자꾸 올라오는 곰드니 컷콜 사진은 날 영업하던데..난 얼빠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