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리뷰 올리려다가 스포 항의 들어와서 급 지웠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리뷰 한번 올려야겠네요. 
비지터, 이거 일반용 아니에요.  
쓰릴미니 스위니토드같은  매니아용이에요.
애인이랑 팔짱끼고 즐겁게 룰루랄라 갔다간 머리에 칼 맞아요.
욕 바가지로 하고 그 참에 헤어질지도 몰라요.  
차라리 빨래나 형용 보러 가세요.
소극장에 피아노, 첼로, 아코디언을 깔아놓은 거 보니 작곡자가 클래식컬한 매니아쪽을 겨냥한 듯 하구요.
올드한 조명과 의상 등을 보니 연출자 또한 작곡자와 한패인 거 같네요.
하지만 전 좋아요.
나름 고급스런 느낌이 드는 뮤지컬 같아서 말이에요.
오늘까지 세번 봤어요.
손님 역의 최재림 배우는 세번 보는 동안 입이 벌어지네요.
어쩜 연기가 일취월장할 수 있지요? 혹시 우렁각시한테 연기라도 배우는 게 아닌가 싶네요.
노래야 워낙 잘하는 분이시니 패스하구요.
엄마 역의 추정화 배우와 고정희 배우는 서로 색깔이 달라서 좋았어요.
추정화 엄마는 철없는 캐릭터로 잡아서 그런지 마지막 부분에 비극성이 더 크구요.
입에 착착 감기는 애드립은 단연 압권이구, 노래의 파괴력 또한 대단하네요.
고정희 엄마는 씨크한 캐릭터로 잡아서 그런지 극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건 추정화 엄마보다 더 좋구요.
근데 노래는 추정화 엄마한테 좀 밀리는 감이 있네요. 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있어요. 마치 달콤한 모카커피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아버지 역의 황성현 배우와 딸 역의 김보경 배우는 매우 주목할 배우네요. 
처음보다 연기와 노래가 너무 좋아졌어요. 
그래서 그런지 오픈 때엔 최재림 배우가 유독 튀어보였는데, 특히 노래할 땐, 이젠 조화롭게 보여요.  
황성현 배우와 김보경 배우는 곧 다른 뮤지컬에서도 뵐 것 같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예기치도 않은 고급스런 뮤지컬을 만나서 기분이 좋네요.
그렇지만 일반용이 아니니 돈을 버시긴 좀 힘들겠어요.
그거야 제작분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겠고 전 비지터가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즐길게요. 
내일이나 화요일에 다시 한번 보고 리뷰를 꼭 올리고 싶어요.
만약 님들의 관극을 방해하겠다 싶으면 크게 써놓을 게요. (스포주의!!!!!!!!)
비지터, 꼭 좋은 뮤지컬로 성장해가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