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드니를 앓다가 산책길에 만난 곰드니 꿀자리에 에라 모르겠다 곰드니도 보자!하고 다녀왔는데.......

곰드니도 좋구나. 내가 얼빠기도한데 참 잘쌩잘쌩하더라. 난 대사톤은 좋은데 그 저음에서 너무 캉하게 울리는 목소리라 처음엔 적응 못하다가 중반부터 익숙해졌어. 오히려 난 고음 올라갈때 가성처럼 지르는게 더 좋더라고ㅎㅎㅎ

그리고 곰-카로 보니 서로 바꿔치기해도 속일만할지도?하는 생각도 들고....... 류드니는 좀 더 작고 마른 느낌이라......(((((((()))))))류드니

아 근데 곰드니는 대사가 좀 더 담백하더라. 대본에 더 충실한게 아닌가 싶긴 했는데 류->곰을 봤더니 왠지 있는게 없어진 느낌ㅎㅎㅎ 두드니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꽤 있었고ㅎㅎㅎ

이를테면 영국스톼~일/사랑한다고 말해주~기!/루시 얘기하다가 다네이 화내니까 벌떡 일어나선 소리치고 미친놈처럼 막 웃어대는 부분/별들아 한잔해 건배등등

좀 다른 대사 중에, 그럼 술 사게/술 한 병 사게. 난 내 가족같은 여자도 줄 수 있는데/난 그 아가씨도 나눠줬는데. 첫등장에서 줘언혀 없어 줘언혀 줜혀/ 저언혀 없어 저언혀~~. 스트라이버 그 배 뭔가 나올것같아/출산할것같아. 과학적인 뒤좌~인등등.

사실은 첫등장씬부터 류드니는 술에 절어서 정신 못차리는 느낌이었다면 그래도 곰드니는 정신은 붙잡고 있는 느낌. 그래서 굳이 따지면 곰드니는 고귀하게 태어나 교육을 받다가 성인이 된 후 삐뚤어져 여전히 그 신사적인 면모가 남아있는 분위기라면 류드니는 적당히 중산층으로 태어나 존나 나 잘난맛으로 살다가 어떤 사건으로 꺾인후 어짜피 세상따윈 개나줘!하는 생각으로 적당히 속물이며 딱히 예의범절에 관심없는 분위기.

암튼 각자의 매력이 있는것같아서 만족.

아 그리고 마지막에 사형대로 가는 곰드니는 류드니에 비해선 확실히 두려움이 있어 보였어. 그래도 조금은 삶의 의지가 있는 느낌. 류드니는 의외로 좀 후련한듯한 표정도 섞여 있었던 것 같은데.......그래서 좀 더 다른 느낌의 곰드니.


그리고 커튼콜에서 마지막에 관객석 쫙 스캔하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두드니 얘기만 잔뜩. 오늘 카네이도 너무 좋았어. 그 사랑에 빠진 표정도 좋고 재판씬에서 마담드파르지 얘기들으면 삼단 좌절하는것도 좋고 애기루시에게 아빠돋는것도 좋지만 사실 난 그 어설프기 짝이없는 재채기가 왜이리 좋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루시는 더 인형돋아서 계속 감탄. 카네이랑 꽁냥꽁냥대는씬들 참 좋아. 눈웃음이 두배로 터짐. 그리고 저번에 봤을때보다 좀 더 엄마같은 느낌도 나더라.

아 영숙드파르지 나올때 박수소리 우레와 같더랔ㅋㅋㅋ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정화드파르지보다 나한테 더 잘맞음.

앙상블들도 다 좋은데 특히 도굴군씬에서 맨 왼쪽에서 노래부르는 배우 목소리가 또랑또랑해서 참 좋다. 근데 그 배우가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하고 나오는 넘버에서 중앙에서 발목에 방울 달고 춤추는 배우랑 같은 배우인지 모르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암튼 앙상블들 다 좋아서 훈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계속 넘버들이 귓속에 맴맴거려 미치겠어. 들을수록 넘버들이 더 좋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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